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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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편과 2편은 150편에 달하는 전체 시편의 서론 역할을 합니다.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한 시편 1편의 경우에는 토라 라고 불리는 율법에 대한 순종을 강조합니다. 복이 있는 사람과 의인의 길을 율법과 연결지어 묵상할 수 있는 귀한 말씀이지요. 그런데 서론적인 역할을 함께 하는 시편 2편의 경우에는 우리가 깊이 묵상하려 할 때 은혜를 풍성하게 누리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편 2편에 등장하는 단어들은 사랑이나 은혜라기보다 심판에 가까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시편 2편 말씀은 신약성경에서도 여러 번 인용되었고 우리의 구원자이자 통치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말씀이기 때문에 시편 1편 말씀만큼, 아니면 그보다 더 친숙하고 깊이 묵상할 수 있는 말씀이어야만 합니다.
시편 2편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묵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1절에서 3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이 부분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향해 그리고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향해 대적하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일들은 구약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일입니다. 이방 나라들, 세상의 군왕들, 관원들 이런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거짓 선지자나 적그리스도 이런 부류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권력을 잡은 자들, 하나님 없이도 잘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인본주의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들, 이 모든 사람들이 바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싫다, 하나님을 욕해야겠다, 하나님 그런게 어디있냐, 하나님이 있었으면 코로나가 왜 전 세계에 들끓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드냐. 뭐 이렇게 악평하는 사람들이 아니라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적그리스도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구속함을 받은 자와 받지 못한 자,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이분법적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선두에 앞장서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무리들이 있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들이 꾸며내는 일들은 마치 하나님이나 하나님께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는 이들의 시도가 성공적인 결과로 연결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시편 2편 2절에서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 라는 표현은 오늘날 우리는 마쉬아흐. 기름 부음 받은 자. 그리스도. 이렇게 생각하지만, 구약시대에서는 일차적으로 이스라엘의 왕은 기름 부음 받은 자였습니다. 이스라엘의 기름 부음 받은 자, 하나님께 세우심을 입은 자, 그 왕들의 결말은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죄악으로 인해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온전히 세워지지 못하고 이방 민족들에게 짓밟힘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스라엘의 왕들이 종말에 있을 기름 부음 받은 자가 아님은 확실합니다. 신약성경의 저자들은 이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예수 그리스도라 확신합니다.
이 내용은 두 번째 부분인 2편 4절에서 9절에 잘 나타납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하나님의 조롱과 너는 내 아들이라 하는 말씀이 핵심을 이룹니다. 첫 번째 부분에서 세상의 왕들과 관원들이 대적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눈 한번 깜빡하지 않으십니다. 4절 보십시오.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 아멘.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인간들이 악한 일을 일삼고 계획하고 대적하려 애쓴다 하더라도 아무런 위협을 느끼지 못하십니다. 이들은 땅에 있는 자들이고 하나님은 하늘에 계신 분이시기에 애초에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 역시 땅에 있는 자들이기에 땅에 있는 자들의 힘이 더욱 강해 보이고 때로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구원 사역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아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히브리서 저자는 시편 2편 7절 말씀을 이렇게 인용합니다. “또한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 되심도 스스로 영광을 취하심이 아니요 오직 말씀하신 이가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니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하셨고”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영광을 취하지 않으시고 하나님께 높임을 받으신 독생자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십자가를 지고 우리의 씻을 수 없는 죄, 주홍같이 붉은 죄를 눈과 같이, 양털과 같이 희게 씻어 주셨습니다. 대속하신 일이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하고 큰일이지만, 시편 2편에서는 다른 측면을 강조합니다. 시편 2편 9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네가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아멘.
예수님께서는 철장, 철로 된 막대기로 그들을 질그릇과 같이 부수는 일을 하십니다. 시편에서 이렇게 곧바로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근거는 요한계시록에 분명히 나타납니다.
계시록 2장 27절 말씀에 “그가 철장을 가지고 그들을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 나도 내 아버지께 받은 것이 그러하니라”
계시록 19장 15절 말씀에 “그의 입에서 예리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그들을 철장으로 다스리며 또 친히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겠고” 이어서 16절에서는 그분의 옷과 다리에 이름을 쓴 것이 나오는데, 그것은 바로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보면 모든 것들의 왕이 되시고 주인이 되시는 예수님께서 철장을 가지고 다스리시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 피 흘리고 고통당하고 자기 백성에게 부인당하고 배신당하고 모욕당하는 연약한 어린 양의 모습으로만 그려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게 죽으신 우리의 주님이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언제올지 모르는 마지막 날에 철장으로 질그릇을 깨뜨리듯 악한 세력들을 멸하실 것입니다. 오늘 말씀으로 표현하자면, 세상의 군왕들과 관원들, 이방 나라들을 질그릇을 깨뜨리듯 심판하고 통치하시는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가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삶에서 이 말씀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마지막 세 번째 부분은 10절에서 12절 말씀을 보십시오. 시편 기자는 초반에 언급했던 군왕들에게 권합니다. 10절입니다.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재판관들아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 이 세상의 힘의 원리? 물질이 주는 자유와 행복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교훈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교훈은 바로 11절에 나타납니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우리의 신앙생활 안에는 경외함과 섬김과 즐거움이 공존합니다. 우리의 신앙을 증명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물질적인 축복이 아닌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 하나님을 섬기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기는 것과 그 안에서 누리는 영적이고 본질적인 즐거움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는 모두 여호와께 피할 줄 아는 사람들이어야만 합니다. 하나님의 그늘 아래에 들어가 하나님 한분만을 경외하고 그분을 마음 다해 사랑하고 섬길 수 있어야만 합니다. 또한 주님의 몸된 교회, 우리를 한 자리로 불러주신 이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사랑함으로 그 즐거움을 다함께 누려야 할 줄로 압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이기를 힘쓰지 못하고 세상의 비판이 담긴 날선 시선과 전염될까 하는 우려 섞인 심정에 예전과 같은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편 2편 말씀을 기억하며 위로를 얻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만왕의 왕 만주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시고 오늘 하루도 영적인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재판관들아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아멘.
하나님 감사합니다. 어려운 이때에 우리로 하여금 신실하시고 의지할만한 산성이자 방패되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은 점점 더 악해져만 가고 교회를 핍박하지만 이러한 시대의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더욱더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며 즐거워하는 우리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굳건한 믿음 허락해 주시고 주님 안에서 기쁨을 누리며 하루를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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