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0 ratings
· 102 views
Notes
Transcript
오늘 말씀은 마리아가 천사로부터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 받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성도님들께 아주 친숙한 말씀인 줄로 압니다. 매년 성탄절을 맞이할 때마다 보게 되는 말씀이니까요.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예수님의 탄생에 관련된 내용보다 이 말씀을 전달받는 마리아의 모습을 바라보며 성숙한 신앙인의 믿음이란 어떤 것인가 함께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26절 말씀을 보시면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그렇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만 어떤 분들은 천사에 대해 굉장히 신비로운 느낌을 가지고 천사에 대해 너무너무 궁금해하시기도 합니다.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만, 말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천사는 그리 중요한 존재가 아닙니다. 26절에서 천사 가브리엘은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가브리엘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전령에 불과하지, 그 전령 자체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자 가브리엘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라는 동네에 가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처녀 마리아를 만납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약혼했다는 것은 두 사람이 결혼에 동의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가브리엘이 마리에게 찾아가서 메시지를 전하는데요. 가브리엘이 전하는 내용은 굉장히 역설적입니다. 28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아멘.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만나서 처음으로 한 말은,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 지어다 라는 말입니다. 평안할지어다. 이런 말은 일반적인 인사말이라고 할 수 있죠. 히브리어로는 샬롬이라고 인사한 것처럼, 비슷한 인사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은혜를 받은 자여” 라는 말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누가복음 1장 28절과 에베소서 1장 6절. 단 두 곳에서만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받은자여. 라는 말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헬라어를 직역해보면, 은혜를 받아 온 너. 이렇게 번역할 수 있습니다. 강조점은 당연히 은혜를 받은 것에 있겠죠? 마리아의 경우에, 어떻게 은혜를 받았을까요? 그냥 받은 것이죠. 뭔가 이상하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마리아는 특별히 무언가를 한 것이 없습니다. 그냥 이유 없이 받은 것입니다.
자격이 있든 없든지간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셨다는 사실을 천사 가브리엘이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28절 뒷부분에 보시면, 주께서 너와 함께하시도다. 라고 나와있습니다. 우리말로 보면 어떤 말인지, 어떤 뉘앙스인지 뭔가 확 와닿지는 않습니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길 바란다. 이런 소망이 담긴 인사말인지, 아니면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신다. 라는 선언인지. 느낌적인 느낌으로 보면 뭔가 소망같이 느껴지지만, 사실은 선포에 가까운 메시지입니다.
가브리엘의 선언은 마리아에게 하나님께서 마리아와 지금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브리엘의 인사와 선언에 마리아는 깜짝 놀랍니다. 29절 말씀을 보십시오.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아멘. 여기서 마리아의 반응은 그렇게 커 보이지 않습니다.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렇게 나와있으니 우리는 마리아가 그냥 놀랐나보다. 이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원어를 보면 그 말을 듣고 놀라. 라는 말에서 놀라 라는 말은 신약성경에서 단 한번 등장합니다. 바로 이곳에서요. 이 말은 두려움을 묘사하는 말 중에서 가장 강한 어조를 띄는 단어라고 합니다.
보통 마리아라고 하면,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한 사람으로써 믿음의 모본으로 마리아를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 마리아가 이곳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믿음이 연약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두려워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리아는 믿음이 없는 사람, 혹은 믿음이 너무나도 연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믿음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마리아의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 마리아의 믿음 없음에 집중하기보다 마리아를 안심시키시고 마리아를 통해 구원사역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야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브리엘을 통해 마리아에게 인격적으로 다가가시며 안심시키십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받은 사명을 확실히 알게 하시고 그 일이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시키십니다.
누가복음 1장 31절에서 33절 말씀을 보십시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처녀인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것이고 그 아들의 이름은 예수라고 지으라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려질 것이며 하나님께서 다윗의 왕위를 예수님께 주실 것이고, 그 왕권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예수님께서는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는 쇠하지 않고 멸망하지 않고 무궁할 것이라는 엄청난 예언의 말씀이 전해집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이 말씀을 온전히 다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하기는 했으나 동침한 적이 없고, 동침하지 않았는데 아들이 태어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말씀부터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마리아의 부족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35절 말씀에 나옵니다. 성령이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마리아를 덮으면 그 일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이 말씀에 대해 이렇게 반응합니다. 38절 말씀 보십시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아멘.
마리아는 당황스러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은혜를 따르는 길을 선택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잘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뜻이 나에게 이루어지게 해주십시오. 이러한 믿음의 반응을 보입니다. 마리아의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에서 실현되기를 바라는 갈망함입니다. 당장 어떤 변화가 순식간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자신에게 일어날 일들에 대해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갈망함, 그 갈망함이 마리아의 믿음을 대변합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2021년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새해가 밝으면 각자 품고 있는 소망과 바람, 기도제목들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하지요. 물론 우리에게 목표는 중요하고 꼭 있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에 이루어지길 바라는 그 갈망함 역시 동일하게 품어야 할 줄로 압니다. 능하지 못하심이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모두의 삶에 이루어지길 갈망하고 간구하는 모든 화평의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은혜로 2020년을 잘 마무리하고 2021년을 시작하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다사다난한 2020년이었고 2021년 역시 쉬워보이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심을 굳건히 믿으며 소망을 품고 나아가길 원합니다. 당장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떻게 해주시길 바라기 보다 능하지 못하심이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에 이루어지는 모습들을 영적으로 잘 분별하고 깨닫게 하여 주시길 간절히 원합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언제나 살아계시며 역사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며, 주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이 흔들림없도록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심령을 굳건히 붙잡아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 Media
See more
Related Sermons
See more
Earn an accredited degree from Redemption Seminary with Lo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