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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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약함과 불안함 2. 성령님이 일하실 무대 3. 함께 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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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저희는 성도님들의 기도와 여러 동역을 품고 필리핀에서 현지 교인들과 함께 교제하며, 예수님을 전하는 사역들을 감당했습니다.
기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또한 청년부에서 선교를 준비하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때에 따라 도움을 주셨던 선교위원회에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쉬고)
사랑하는 제2가족 여러분. 여러분은 선교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선교에 대한 정의는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저에게 있어 선교는 “삶"입니다.
특별한 사역이나 과업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또 그 곳에서 가서 사람들을 불러 모아놓고 많은 것들을 나누어주는 것도 선교이겠지만, 저에게 선교란 “삶 그 자체”입니다.
다른 말로 선교는 “어떤 믿음이 좋거나, 특정한 능력이 있는 사람만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그리스도라 고백한 모든 사람들이라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그 자체가 선교입니다.
(쉬고)
지난 상반기 선교를 지망하는 청년들과
타문화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효율적으로 전하기 위해,
현지 문화에 수용성 있는 자세를 갖도록 하기 위해
자민족 중심주의를 버리고, 그들의 문화를 받아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선교적 마인드를 갖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훈련의 목적은 “타문화권에서 복음을 효율적으로 전하기 위한 현장의 상황화”를 미리 준비시키는 것에 있었습니다.
(쉬고)
선교를 할 때 우리가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은 “현장의 상황화"입니다.
나의 기준과 생각 그리고 경험을 토대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문화와 관습을 인정하고,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
본질은 변질시키지 않은체, 그 외 모든 것들은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수용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현장의 상황화"가 필요 합니다.
(쉬고)
제가 예전에 선교지에 있었을 때 여러 선교팀들이 다녀갔었습니다.
선교팀들마다 색깔이 다 다르지만, 현지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선교사님과 긴밀히 연락하며, 현지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한 팀들과 그렇지 않은 팀들에게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현지의 상황화를 잘 준비해서 온 팀이 돌아가고 나면, 현지에 남겨져 있는 선교사님의 사역에 불이 붓기 시작했고,
그렇지 않은 팀이 돌아가고 나면, 뒷수습을 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해 정작 영혼들을 돌보지 못하는 그런 차이가 있었습니다.
(쉬고)
이번 선교를 준비하며 선교사님과 긴밀한 연락을 계속해서 취하였고 저희는 현지의 요청에 맞게 사역들을 준비했습니다.
저희가 그 곳에서 했던 주된 사역들은 두가지였습니다.
첫째, 코로나 이후 침체 되어있는 현지 교인들의 가정을 심방하여 짧은 시간이라도 교제를 나누는 것, 그리고 그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전도대상자들의 가정을 방문하는 것
둘째,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쉬고)
저희가 사역했던 교회는 두군데였습니다. 예년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겠지만 저희는 이 두 교회를 사랑으로 최선을 다해 섬기고 돌아왔습니다.
먼저 필리핀 논산중앙장로교회는 제가 10여년 전 필리핀에서 머물면서 선교사님과 함께 출석했던 교회였습니다.
필리핀 1세대 선교사님께서 은퇴하시며 이 교회를 김수찬 선교사님에게 이양하셨고, 김수찬 선교사님은 대학교 교수사역을 하시면서 동시에 교회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꽤 오랜시간 동안 30명정도 모였던 교회였는데, 지금은 부흥하여 8-90명정도 출석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기 전 교회에서 8개의 심방조를 미리 준비해두었고, 저희도 그 곳에서 8개조로 나뉘어 현지 교인들과 함께 그들의 가정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인들이 사는 곳이 다 달라 찌프니와 트라이시클 등 현지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하였습니다. 오전에는 교인들의 가정을 방문했고 오후에는 교인들의 이웃들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선교팀이 가기 한달 전부터 이미 교인들은 전도대상자를 정해 기도하고 접촉하며 우리가 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쉬고)
저희가 방문했던 집은 집이라 부르기 어려울 정도의 집들도 있었고 그 중에는 평수가 조금 더 큰 집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가정들은 그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열악한 집들이었습니다. 문도 없는 공용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었고, 방은 정말 작았습니다. 본당 뒤편에 있는 자모실을 4개로 쪼갠 듯한 공간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저희와 팀이 되었던 분 중 한 분은 평생을 교사로 살아오셨던 분이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교사였으니까 집의 형태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작은 기대를 하고 그 집을 방문 했습니다.
제 기대는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수직으로 된 나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일단 제가 그 사다리에 올라가면 부서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데 딱 제가 통과할 수 있을만한 크기의 구멍만 있었습니다. 신발을 벗어둘 곳도 없었습니다.
방에 들어갔는데 순간 숨이 막혔습니다. 한국인 세명과 현지인 세명이 앉았는데 너무 비좁았습니다. 교인의 오빠는 앉을 곳이 없어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누울 수 없을 정도의 크기였고, 그 속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품들이 빼곡히 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교인은 굉장히 행복해 했습니다. 이 전에는 만나본 적 없었던 우리들을 환대하며 받아주었고, 자신이 쉴 수 있는 공간을 기꺼이 우리에게 내어 주었습니다.
(쉬고)
두번째 교회였던 꿈과희망의교회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2019년에 개척을 했고 이후 코로나로 인해 모임에 어려움을 겪었던 교회였는데, 그 곳에서도 저희는 동일한 사역을 하루 종일 진행했습니다.
꿈과희망의 교회 근처에 사는 성도님들의 삶은 필리핀논산교회 성도님들보다 조금 더 나았지만 그들 역시 하수구가 흐르는, 냄새나는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쉬고)
현지의 상황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나누었고 훈련하고 갔지만 저희가 마주했던 현실은 저희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열악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청년들이 각 부서 수련회와 성경학교를 끝내고 체력적으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체 선교를 가다보니 컨디션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역이 끝나고 들어가면 약을 챙겨 먹고 자는 청년들이 매일 늘어갔습니다.
하루 하루 지쳐가는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 마음은 굉장히 복잡해졌습니다.
(쉬고)
좋지 않은 컨디션에 열악한 환경의 집을 방문했는데 혹시라도 어려움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하는 두려운 마음이 불쑥 올라왔습니다.
한 청년이 저녁 기도모임 이후에 저에게 “목사님이 이렇게 웃지 않는 것 처음 봤어요. 화난 줄 알았어요.”라고 할 정도로 그 복잡하고 두려운 마음이 저도 모르게 표정으로 나타나기까지 했을 정도 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한 청년이 아파서 사역을 하루 쉬게 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쉬고)
청년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너무 괴로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매달리던 그 때 제 마음 속에 떠오르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어떤 말씀일까요? 네 맞습니다. 오늘 본문 로오마서 8장 26-30절의 말씀이었습니다.
26절을 함께 볼까요?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는 분이 계신다는 이 말씀이 저에게 큰 위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라는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정말로 그 분이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시며 선교팀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계심을 깨닫게 된 것이죠.
사실 저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제가 살았던 곳, 알고 있던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선교에 대한 경험등이 있었기에 어떤 상황이던지 잘 통제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저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팀원들의 고민, 마음, 컨디션 난조 등을 보며 제가 교만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주신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게 되자, 제 마음을 채우고 있던 부정적인 마음들과 불안함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교만함이 사라지자, 하나님의 이끄심만을 기대하게 되자, 성령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보게 하시더라구요.
하나님과 저를 분리시키고 있었던 교만함, 연약함 등이 사라지자 마치 성령님의 독무대를 보는 것과 같은 일하심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쉬고)
현지교인들과 소통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문화와 언어의 장벽에서 오는 두려움도 있었고, 낯선 곳에서 적응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써야 했기 때문입니다.
낯설어하는 우리와 다르게 현지 교인들은 저희를 기쁨으로 맞이하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우리를 보고 웃고 환대하고 안아주며 저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었습니다.
그 사랑과 환대에 긴장되었던 우리들의 마음은 평안함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쉬고)
사실 저희들이 전도 대상자들을 만나서 했던 것은 한국인으로 시선을 끄는 것과 한국어로 기도 혹은 가능한 청년은 영어로 기도하는 것이 다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먹히더라구요.
먹힌다라는 불경한 단어를 써서 죄송합니다만, 한국인이 먹히는 곳이었습니다.
전도대상자들.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사람이 찾아와서 인사하고 기도를 한다는 것은 사실 비현실적인 일입니다.
갑자기 “누군가가 여러분의 집에 찾아와서,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당신을 위해 내가 이 곳에 왔습니다.”라고 하는 일은 사실 죽을 때까지 경험할 수 없는 일 아닐까요?
자신들을 위해 찾아오고 선물을 주고 예수님을 전하고 기도하고 주일날 만나자! 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이 그들에겐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쉬고)
꿈과희망의교회는 주일학교가 있기는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많이 모이지 않았습니다. 정식으로 어린이 예배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찾아가 그들을 만난 그 주일, 꿈과 희망의 교회에 정식으로 주일학교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가서 인사하고 선물을 주고 기도하고 온 것이 다였지만, 성령님께서 저희를 통해 일하셨고, 아이들에게 교회를 가고자 하는 마음을 주신 것이죠.
그 주 주일 32명의 아이들이 교회에 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소리 높여 찬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와 함께 시작했던 꿈과 희망의 교회 주일학교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35명의 아이들이 나와 예수님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는 연락을 며칠전에 받았습니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심
하나님과 우리를 분리시키는 연약함 혹은 불완전함은 성령님이 일하실 무대가 됨
돕다 - 우리의 연약함 속에 계속되는 지속적인 도움
성령을 통해 우리를 돕는 적극적 옹호 자
다른 어떤 곳보다 인간의 연약함 속에 훨씬 강하게 현존
기도
- 나의 마음을 살피시는 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 인간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일하신다는 증거
28절은 단순히 잘 풀릴 것을 의미하지 않음
만사가 좋다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어떤 상황이라도 바꿀 능력이 있으시다는 것을 의미
함께 일하다 - 하나님은 자신의 일에 우리를 초청하셔서 영원한 뜻을 성취해 내심
모든 일은 하나님의 주권 속에 이루어짐
미리 알다 / 미리 정하다 / 부르다 / 의롭다 하다 / 영화롭게 하다
구원은 우연한 사건이 아닌 하나님의 영원한 뜻의 결과
그리스도로 인해 회복된 본래의 형상은 재림 때에 나타날 것
지금 현재는 믿음과 순종을 통해 신자들의 삶 속에 모양이 갖춰가고 있음
미리 알다 - 이미 하나님은 우리와 협력하기로 마음 먹으셨고, 그 곳에 보낼 계획을 세워두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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