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 구원의 붉은 줄

본문

여호수아 2:12–21 NKRV

그러므로 이제 청하노니 내가 너희를 선대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도록 여호와로 내게 맹세하고 내게 증표를 내라 그리고 나의 부모와 나의 남녀 형제와 그들에게 속한 모든 사람을 살려 주어 우리 목숨을 죽음에서 건져내라 그 사람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의 이 일을 누설하지 아니하면 우리의 목숨으로 너희를 대신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땅을 주실 때에는 인자하고 진실하게 너를 대우하리라 라합이 그들을 창문에서 줄로 달아 내리니 그의 집이 성벽 위에 있으므로 그가 성벽 위에 거주하였음이라 라합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렵건대 뒤쫓는 사람들이 너희와 마주칠까 하노니 너희는 산으로 가서 거기서 사흘 동안 숨어 있다가 뒤쫓는 자들이 돌아간 후에 너희의 길을 갈지니라 그 사람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에게 서약하게 한 이 맹세에 대하여 우리가 허물이 없게 하리니 우리가 이 땅에 들어올 때에 우리를 달아 내린 창문에 이 붉은 줄을 매고 네 부모와 형제와 네 아버지의 가족을 다 네 집에 모으라 누구든지 네 집 문을 나가서 거리로 가면 그의 피가 그의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우리는 허물이 없으리라 그러나 누구든지 너와 함께 집에 있는 자에게 손을 대면 그의 피는 우리의 머리로 돌아오려니와 네가 우리의 이 일을 누설하면 네가 우리에게 서약하게 한 맹세에 대하여 우리에게 허물이 없으리라 하니 라합이 이르되 너희의 말대로 할 것이라 하고 그들을 보내어 가게 하고 붉은 줄을 창문에 매니라

지난 설교 리뷰

이스라엘이란 민족이 최강국 애굽에서 탈출하고 홍해 한가운데를 걸어서 지나가고 아모리 족속의 두 왕 시혼과 옥의 군대를 전멸시킨 쇼킹한 소식이 가나안 전역에 퍼졌습니다. 어떤 이들은 간담이 녹고, 어떤 이들은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모든 이가 두려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믿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지는 않았습니다.

오직 한 사람, 라합만이 그 소식에 믿음으로 반응했습니다. 하늘과 땅에 여호와 하나님과 같은 신은 없다는 그녀의 신앙 고백은 여호와 하나님과 가장 친밀하였던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고백과 동일했습니다. 그녀가 위험을 무릅쓰고 정탐꾼을 살려준 이유는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 반드시 여리고를 전멸할 것임을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알지 못하는 것을 믿지 못합니다. 덮어놓고 믿을 수 없습니다. 알아야만 합니다. 납득해야 합니다. 성경 속에 나오는 이야기는 사람의 이성과 경험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성경의 이야기가 사실이며 그것이 진리임을 믿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셨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성경 말씀이 진리이며 모든 사건이 사실임을 가르쳐주시고 납득시키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믿을 수 있습니다.

믿음의 행위도 중요하지만 믿음의 내용 역시 중요합니다. 똑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부정한 영지주의자들은 구원과는 멀리 떨어진 자들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그리스도를 믿지만 잘못된 교리들을 받아들이는 이단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바르게 믿기 위해 주의 말씀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배우고 그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시는 성도님들 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하나님의 강한 구원 의지

라합은 그녀의 신앙을 고백한 후 정탐꾼들에게 자신과 가족들을 구원해주기를 요청합니다. 그녀는 그저 “구해주세요” 하는 간청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12절을 보시면 여호와로 내게 맹세하고 내게 증표를 내라 라고 말합니다. 새번역 성경으로 보면 이 표현이 더 잘 이해됩니다.수2:12

여호수아 2:12 (NKSV)

내가 당신들에게 은혜를 베풀었으니, 이제 당신들도 내 아버지의 집안에 은혜를 베푸시겠다고 주님 앞에서 맹세를 하시고, 그것을 지키겠다는 확실한 징표를 나에게 주십시오.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 앞에서 맹세하면 그것을 반드시 지켜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노가 임할 것이라 하나님께서 정하셨기 때문입니다. 정탐꾼은 매우 신중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세우신 원칙은 이러합니다. 신명기 7:2절 말씀입니다.

신명기 7:2 NKRV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넘겨 네게 치게 하시리니 그 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할 것이라 그들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가나안 사람들과는 어떠한 언약도 맺지 말고 그들을 향해 연민의 마음도 가지지 말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라합과 언약을 맺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위반한 것이 됩니다. 정탐꾼이 이것을 모를 리 없습니다. 그러나 정탐꾼은 라합의 말대로 그녀와 가족들을 살려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왜 이것을 하나님은 허락하셨을까요? 그녀의 신앙 고백 때문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믿는 우상들을 부정했고 그것들을 숭배하기를 멈췄습니다. 그녀는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되었습니다. 믿음으로 그녀는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입니다.

라합은 이제 정탐꾼들을 내보냅니다. 현재 여리고 성안은 이스라엘 정탐꾼 사건으로 요란합니다. 들어왔던 문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라합의 집은 성벽 위에 있었습니다. 그녀는 창문에 줄을 내려 그리로 정탐꾼을 빼냅니다. 이제 라합의 목숨은 정탐꾼에게 달려 있습니다. 정탐꾼이 안전하게 이스라엘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안전을 위해 산에서 사흘 동안 숨어 있다 돌아가라 조언합니다.

정탐꾼들은 라합과의 약속을 확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홍색 줄을 창문에 매라고 말합니다. 그것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라합의 집을 확인할 것입니다.

여호와 앞에 맺은 맹세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강력한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정탐꾼이 라합의 구원을 맹세하게 함으로써 그녀의 구원을 강력히 보증하십니다. 그녀를 향한 하나님의 강력한 구원의 의지를 우리는 엿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의지와 열심은 이렇게 강합니다.

하나님은 구원하시겠다고 선택한 자들을 반드시 구원하십니다. 아무리 죄악의 깊은 구덩이에 빠진 죄인이라 할지라도 주님은 거기까지 찾아가 그를 끌어내십니다. 그리고 끝까지 구원의 길을 걸어가도록 인도하십니다.

성도님들 중 몇몇 분들은 자신의 자녀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애쓰는데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아 애가 탄다고 토로하십니다. 그때마다 저는 이렇게 답을 합니다.

“성도님이 자녀의 구원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도 그들의 구원에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성도님이 자녀의 구원을 위해 기도한 그 기도들 하나님께서 다 들으시고 기억하고 계십니다. 성도님보다도 하나님이 더 그들의 구원을 원하십니다. 성도님의 기도는 절대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눈에 내 사랑하는 사람들, 그러나 복음 앞에 완강한 사람들의 구원을 우리는 좌절하고 또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을 우리는 끝까지 믿어야 합니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을 보십시오.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잘났다고 생각하는 부자들, 똑똑한 사람들이 겸손히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구원하시겠다 결정하시면 반드시 그들은 구원받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가족들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끝까지 기도해야 할 줄 믿습니다.

은혜와 구원의 붉은 줄

라합이 매단 붉은 줄이 붉은색이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이것을 그리스도의 보혈이라고 해석하고 설교해왔습니다. 아마 그렇게 설교를 들으신 분도 여기 계실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 초대교회 시절부터 이러한 해석을 적용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말 성경으로는 볼 수 없지만 본문에 등장하는 붉은색은 피의 색깔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열왕기하 3:22절에 아침에 모압 사람이 일찍이 일어나서 해가 물에 비치므로 맞은편 물이 붉어 피와 같음을 보고 라는 말씀에 등장하는 붉은색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붉은색이라고 하는 그 색입니다. 그러나 라합이 매단 줄의 붉은색은 히브리어로 보자면 “주홍”색을 의미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피를 라합의 붉은 줄과 연관시키는 내용은 신약성경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라합이 매단 줄을 그리스도의 보혈과 연관시키는 것은 바른 접근이라 보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붉은 줄은 다른 방향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을 가집니다. 라합이 매단 붉은 줄은 창세기 38장에 등장하는 유다의 며느리 다말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녀가 유다와 동침하여 쌍둥이를 임신한 후 출산할 때 가장 먼저 손이 나온 아이에게 홍색 실을 매어줍니다. 이 홍색 실과 라합의 붉은 줄의 색은 히브리어로 볼 때 동일한 색입니다.

이 홍색 실로 연관된 두 사람은 신약성경의 복음서의 한 부분에서 함께 등장합니다. 마태복음 1장 3-5 말씀입니다.

마태복음 1:3–5 NKRV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고 람은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다말과 라합은 지금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 예수님의 육신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다말, 라합 모두 이방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더 나아가 예수님의 족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이 땅에 보내주시겠다고 했을 때 누가 이렇게 이방인의 혈통이 섞인 집안에 메시아가 태어나겠냐고 생각하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는데 이방 여인들을 사용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당신의 약속을 성취하십니다. 어떻게 부정한 이방 여인을 사용하실 수 있을까 사람들은 의아해하지만 하나님은 누구나 사용하십니다. 창녀인 라합도 하나님께 크게 사용받았다면 우리는 어떠하겠습니까? 우리 모두 하나님께 사용 받을 수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환경, 능력, 건강에 위축되지 마시고 하나님께 귀중히 쓰임 받는 큰 꿈을 꾸시길 바랍니다.

또한 라합의 붉은 줄은 출애굽기 12장의 유월절과도 연관성을 지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라고 말씀하시고 이것이 표징이 되어 죽음의 사자들이 그들의 집을 넘어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피를 문설주에 바른 후 집안에서 들어가 절대로 밖으로 나오면 안 됩니다.

라합의 붉은 줄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겐 보호하고 구출하라는 표징이 됩니다. 여리고 성의 모든 사람은 진멸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붉은 줄을 매단 라합의 집을 그들은 ‘넘어갈’ 것입니다. 18-19절에서 정탐꾼들이 라합에게 가족들 모두를 집에 모이게 하고, 그들이 밖으로 나오면 그들이 죽는다 해도 우리의 책임이 아니라는 말은 더욱 이 장면에서 유월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라 해도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지 않으면 죽음의 사자가 찾아갑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라합 역시 붉은 줄을 매달라는 정탐꾼의 말에 순종했습니다. 순종으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증명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구원을 받았습니다.

결론

하나님은 정탐꾼의 맹세를 통해 라합을 향한 강력한 구원의 의지를 표명하셨습니다. 동시에 그녀는 정탐꾼의 말대로 붉은 줄을 매달아야만 합니다. 그것이 그녀를 진멸의 대상과 구별시키는 중요한 표식이기 때문입니다.

라합의 붉은 줄에서 우리는 하나님은 누구든지 사용하시어 은혜롭게 당신의 일을 성취하심을 보게 됩니다. 라합도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았으니 믿음을 가진 우리도 하나님께 귀히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순종으로 증명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이스라엘 백성들, 그리고 정탐꾼을 통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라합의 구원을 보며 순종으로 우리의 믿음을 증명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오직 순종으로 우리의 믿음이 증명되기 때문입니다.

라합과 같이 순종으로 믿음을 증명하고, 하나님께 귀히 쓰임 받으시는 성도님들 모두가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

하나님, 유대인들에게 메시아가 부정한 이방 여인의 핏줄 속에서 태어날 것이라 어찌 예상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사람의 생각을 초월합니다. 누구나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 우리도 라합처럼 하나님께 귀히 쓰임 받는 자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순종으로 믿음을 증명하는 자가 구원을 받습니다. 하나님, 순종으로써 행함이 있는, 살아있는 믿음을 증명하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