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도성은 실재다 (스가랴 5장 5-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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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기이한 환상이 이어진다. 스가랴는 곡식을 넣는 바구니를 보고 있다. 그런데, 이 바구니는 액체나 고체를 측정하는 도구인데, 여기서는 온 세상의 죄악을 대표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죄악의 무게를 측정하고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가! 이어지는 환상을 보면, 이 바구니는 납으로 된 뚜껑이 덮여 있는데, 그 뚜껑이 들리자, 그 안에 한 여인이 앉아있다. 성경은 곳곳에서 악을 ‘여성'으로 의인화해서 표현한다.
2. 이 환상을 보는 스가랴는 얼마나 섬뜩했을까? 혹시, 바구니 속에 있는 여인이 스가랴를 노려보고 있지는 않았을까? 천사는 스가랴에게 이 여인의 정체를 알려준다. “This is Wickedness.” 이 여인은 온 세상의 악을 대표한다. 그런데, 이 악이 바구니 속에 갇혀 있고, 하나님께서는 납뚜껑으로 이 바구니를 덮어버린다. 하나님께서 ‘악'을 가두시는 이미지이다.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악을 정결케 하시는 장면이다.
3. 이어지는 환상에서, 두명의 여인이 등장하는데 이 여인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해석이 다양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여인들이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여인들은 ‘바구니'를 들고 바벨론 땅으로 향한다. 그리고 뜬금없이 바벨론에 성전이 완성되면, 이 바구니가 그 자리에 놓일 것이라고 말한다. 성경 전체에서 ‘바벨론'은 하나님의 왕국과 경쟁하는 악의 왕국을 상징한다. 창세기 11장의 바벨탑이 그러하고, 요한계시록 17-18장의 바벨론이 그러하다. 그런데, 스가랴 환상에서는 악의 도성이 완전히 소멸되는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이 바구니는 악의 성전 위에 놓일 것이다.
4. 정리하면, 스가랴는 바구니 속에 악을 대표하는 여인이 바구니 속에 갇혀서 바벨론 땅의 성전으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무엇을 묵상할 것인가? 첫째, 하나님은 이 땅의 악을 제거하시는 거룩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 땅의 악의 무게를 측량하고 계시다. 그리고 때가 되면 오늘 스가랴 환상이 보여주는 것처럼 이 땅의 모든 악을 소멸하시고, 새로운 에덴동산을 환성하실 것이다. 그러나, 그 때까지 하나님의 성을 바라는 사람들은 실재하는 악과 전투를 벌여야 한다.
5. 스가랴서 환상을 통해서 이 땅에 건설되어 있는 악의 도성을 생각하게 된다. 악은 실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온갖 형태의 악한 영이 활동하고, 이 더러운 영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온갖 악한 생각들을 부추겨 하나님의 나라의 번성을 방해하고, 때때로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악의 강력한 활동을 인지하며 살아가자. 이 땅의 더해지는 악의 번성을 기억하자. 그러나, 이 모든 배후에 하나님께서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시며 결국 승리로 우리를 인도하심을 신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