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일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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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누가복음 15:20(신약 121쪽)
설교제목: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1. 찬송가: 440장,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
2. 성경봉독: 누가복음 15:20(신약 121쪽)
Luke 15:20 NKRV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3. 말씀나눔: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저는 최근에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이른바 탕자의 비유에 관해 흥미로운 해석을 접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탕자의 비유에서 주인공은 탕자가 아니라 아버지이신 하나님이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와 같은 결론은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탕자의 비유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잃어버린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의 비유라고 소제목이 붙어 있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이 비유에서 아버지가 주인공이라고 말하는 것의 의미가 이와 같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것은 탕자의 회개가 아니라 하나님의 회개를 이 비유가 보여주고 있으며, 이른바 하나님의 회개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구원이 임하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회개’라는 표현이 다소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요. 이것은 오랫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대했던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부패한 이스라엘 백성을 떠나신 하나님께서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돌아오는 사건이니 말입니다. 그것은 또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사건이기도 합니다.
한편, 누가복음 15장의 비유에서 이른바 ‘하나님의 회개’를 엿볼수 있는 부분이 바로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20절의 말씀입니다. 자세히 살펴보시면, 아버지의 행동에서 당시의 문화적 관습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아버지가 달려가는 장면입니다. 당시 문화에서 명예와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였기에 성인 남성이 뛰어다니는 일은 수치스러움을 나타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버지가 달려가는 장면은 눈여겨 볼만 합니다. 둘째는 아버지가 이른바 탕자인 둘째아들을 안고 입맞춤으로 맞이하는 장면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아버지가 살아 생전에 유산을 요구한 둘째 아들의 행위는 매우 잘못된 것이었고 이러한 행동을 한 아들을 아버지는 환영해서는 안 됐습니다. 당시의 관습으로는 부모에게 수치를 준 자식은 그 동네에서 영원히 추방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또한 눈여겨 볼만한 장면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행동은 당시의 문화와 관습으로부터 아들을 보호하고 더 나아가서 구원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 먼저 아들을 발견하게되면 아들은 동네에서 내쫓겨나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마음이 당시의 관습을 넘어서 아버지를 달리게 만들고 기꺼이 아들을 맞아들이게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 말미암아 아들에게 구원이 임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이 비유는 탕자의 회개가 아니라 하나님의 회개가 주요 장면이고 이로 말미암아 탕자가 구원받게 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이를 통해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역사하시고 우리에게 이렇게 일하시는 구나하고 말입니다. 내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하나님께 회개하고 나오기 앞서 하나님은 우리를 먼저 용서하시고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일하심은 우리의 애씀과 노력보다 앞서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것을 은혜라고 받을만한 자격없는 이에게 주신 호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조금은 부끄럽지만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덧붙입니다. 아마 담임목사님을 제외하고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담임목사님의 안식월 기간에 이와 같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평생에 없을 것 같은 사람을 만났고 그와 기분 좋은 날들을 쌓아갑니다. 그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저의 능력과 힘으로 된 것이 아니기에 저는 그것을 확실히 은혜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해 보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이렇게 일하십니다. 우리가 사역자로 대단한 능력을 갖춰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역자로 섬길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그 은혜로 말미암아 사역하는 것입니다. 바라건대, 오늘 이 은혜 안에 머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이 은혜받은 자로써 맡겨진 사역을 잘 감당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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