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자라나는 교회
Notes
Transcript
성경본문: 에베소서 4:15-16(신약 314쪽)
설교제목: 몸으로 자라나는 교회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설교에 앞서 질문을 하나 드려보는데요. 한번 마음 속으로 생각해 보세요. 지금까지 역사상 가장 성공한 조직 또는 기관은 무엇일까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일까요? 아니면 어떤 기업일까요? 그도 아니면 어떤 뼈대있는 가문일까요? 일단 제가 생각한 답을 말해보자면,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의 역사를 흔히 2000년으로 잡으니까요. 실제로 교회는 여러 역사의 변천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분명 2000년 전에 시작된 복음을 오늘까지 지키고 그것을 이 시대에도 전하고 있으니 교회는 모양은 좀 바뀌었을지라도 따지고 보면, 2000년이 넘게 유지되고 있는 조직 또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역사상 이와 같은 조직이나 기관은 전무후무하다고 할 수 있죠.
오늘은 교회에 관한 얘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이미지는 좀 다를 수 있는데요. 보통은 교회를 얘기하면, 건물을 떠올리기 마련이에요. 십자가가 달렸고 예배당이 있는 다양한 종류의 건물을 말이지요. 그러나 사실은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그러한 건물로써의 교회보다 공동체로써의 교회가 더 중요한 뜻인데요. 본래 성경에서 교회라는 단어는 헬라어 에클레시아에서 온 말인데요. 이는 본래는 모임을 뜻하는 말이고요. 구약성경의 원어인 히브리어 카할에서 온 말입니다. 이 또한 모임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니 사실 교회는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임을 이루고 있는 공동체 곧 사람들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아는 예수님의 말씀 중에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그들 중에 있다(마 18:20)’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교회의 성경적 의미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모임 또는 공동체를 뜻합니다. 이러한 교회에 관하여서 성경은 특별히 몸에 관한 비유로 설명하는데요. 그것이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입니다. 오늘 성경본문 말씀 신약성경 에베소서 4장 15절에서 16절(신약 314쪽) 말씀을 다시 한번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직접적으로 교회라는 말이 나오진 않지만요. 앞선 구절들과 함께 읽어보면, 대략 이렇게 정리해서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시고 성도인 우리는 교회의 몸이 됩니다. 이 말이 뜻하는 바를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참고한 자료에서 이것을 몇 가지 설명하는데요. 이를 통해서 교회를 성경적으로 이해하는 것에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첫째,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전체 하나를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말이 각각의 교회들이 모여서 거대한 하나의 교회를 이룬다고 생각했는데요. 사실 이것은 그런 뜻이 아니라, 각각의 개별적인 교회가 크기와 위치에 관계없이 같은 모두가 중요한 교회의 사명을 감당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몸의 각 요소가 각각의 모양과 기능이 달라도 한 몸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하고 각각이 몸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처럼, 교회도 모두 각각의 개별교회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음 그 모든 교회들이 전체 하나의 교회를 이루어 갑니다.
둘째,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삶을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를 구성하는 각 신자들이 교회의 사역을 위해 필요한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각 신자들의 삶의 고통도 기쁨도 함께하는 것이 교회입니다. 이는 몸이 각각 서로 다른 부위가 연결되어서 각각의 기능을 통해 한 몸을 이룹과 동시에 몸은 유기체로 연결되어 있어서, 하나의 지체라도 문제가 생기면 모두가 그 고통을 공유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한 몸을 이룬 공동체라는 것은 우리의 삶도 함께 나눠지는 것이 교회임을 말합니다.
셋째,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한 몸으로 통일을 이루고 있지만, 각 지체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일전에 다른 설교를 통해 한번 언급하기도 하였는데요. 교회에 속한 이들 가운데 어느 한 사람 소중하고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는 각 사람이 받은 은사에 따라서 또 그 고유한 삶으로 한 몸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몸이 각각의 지체들이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눈이 입을 대신할 수 없고 코가 귀를 대신할 수 없는 것처럼 각각의 고유한 특성이 존중되어서 전체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처럼요. 교회는 각 사람의 고유성이 인정되는 평등한 관계를 이루어야하는 곳입니다.
넷째,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는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곳입니다. 몸이 머리에 속하고 머리가 둘 일 수 없듯이 교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곳입니다. 또한 몸이 머리와 분리되면 기능을 상실하기에 머리가 몸을 유지시키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머리되신 그리스도가 우리를 다스리시고 그분이 우리는 그 분의 다스림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교회는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따라야하고 그리스도를 대신할 어떤 우상도 세워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다섯번째 그리스도의 몸으서 교회는 완성된 기관이 아니라 완성되어 가는 기관입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교회는 앞서 말한 조건들을 완벽하게 갖춘 곳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시 반복하자면, 이 세상의 모든 개별 교회가 전체 교회를 대변하는 것으로 사역하지 않죠. 대부분은 ‘우리 교회’라고 하면서 우리 교회와 다른 교회를 동일하지 않은 것으로 서로 경쟁하거나 때론 배척해야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죠. 또한 교회가 진정으로 각 신자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곳입니까? 결혼식장과 장례식장만 가봐도 알 수 있죠. 이해관계에 따라 어떤 결혼식과 장례식은 참석해도 또 어떤 결혼식과 장례식은 참석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그리고 교회가 각각의 고유성을 인정하고 있습니까? 대체로 질문이 많고 생각이 많은 사람을 교회는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생각 않고 열심히 따르고 순종하는 이들만을 선호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교회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어떤 우상도 세워서는 안되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우상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지 않습니까?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여전히 세속적인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머리로 섬기고 있는 것일까요?
이렇게 보면 사실 교회는 실제로 성경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아마도 이 세상 어디에서도 성경에 나오는 완벽한 교회를 찾지 못할 것입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교회는 분명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 속에서 완벽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교회는 사실은 앞서 소개한 가치들을 이룬 곳이 아니라, 이뤄가는 곳이 됩니다.
이는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을 통해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별히 16절을 보면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몸을 자라게 하며’ 또한 15절에서도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라고 합니다. 이처럼 몸은 자라고 변화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몸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시간을 통과하면서 단련되어지고 그 과정에서 성장과 변화를 이룹니다. 마찬가지로 교회가 몸에 비유된 것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교회 역시 완벽한 조직이나 공동체라 아니라, 몸과 같이 성장하고 변화되어가는 곳입니다.
그러니 오늘 성경이 주는 교훈을 기억하실 바랍니다. 이 땅에 있는 교회는 결코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교회는 계속해서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닮아 자라고 변화해가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멈춰지지 않도록 하는 일이 바로 우리가 교회를 바르게 세워 나가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바라건데 오늘 저와 우리 성도 분들께서 이 말씀에 의지하여 주님의 몸된 교회를 온전히 세워갈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