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이스라엘 민족은 BC 1446년 하나님의 주권으로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민족의 주권을 확립했고, 광야생활 40년 동안 훈련받으며 하나님을 섬기는 법과 일상생활 속에서의 법을 갖게 되었다. 그 후, BC 1405년부터 가나안 영토에 머물게 되었다. 이스라엘 민족 국가가 수립된 것이다. 하지만 BC 587년 유다 왕국이 멸망하여 이스라엘 민족은 바빌로니아에게 주권과 영토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리고 바빌로니아로 끌려가 그 나라의 법을 지키며 포로생활을 했다. 이스라엘 민족은 수많은 민족 가운데 하나님이 특별히 선택한 민족 곧 선민選民이었는데, 민족국가 수립 후 818년이 지나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버림으로써 유다 왕국이 멸망한 것이다.
요시야는 16세 때부터 다윗의 하나님을 찾았고, 20세 때 예루살렘에서 우상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그가 21세 되던 해 예레미야가 소명을 받아 유다 백성의 의식 개혁을 촉구하자, 요시야는 예루살렘뿐만 아니라 유다와 북이스라엘 지역에서도 우상을 제거했다. 그는 율법을 지키며 공의와 정의를 행했으므로 그의 통치 31년 동안 전쟁이 없었고 흥왕했다. 요시야 말년에 나훔의 예언대로 흉악한 앗시리아 제국이 멸망했다.
하지만 요시야가 죽은 후 왕이 된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는 우상을 숭배하고 악한 유다 지도층과 함께 타락한 옛 삶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에 그는 3개월 만에 이집트로 끌려가 죽임을 당했다. 그의 뒤를 이어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은 포악한 성품 때문에 유다 왕실로부터 왕으로의 추대를 거부당했지만, 이집트 왕에 의해 강제로 유다 왕이 되어 이집트에 충성하고 백성을 억압했다. 그는 예레미야와 우리야 예언자가 유다 백성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예언을 했을 때, 그 예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죽이려 했다. 당시 예레미야는 피신해 살아남았지만, 우리야는 이집트에서 잡혀 처형당했다.
그 시기에 하박국 예언자는, 악한 유다 사회가 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당하겠지만 의인은 믿음으로 살게 되고 바빌로니아도 결국 심판받게 될 것을 깨닫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예레미야와 하박국의 예언대로 유다 왕국은 BC 605년 바빌로니아의 지배를 받고, 다니엘을 비롯한 유다 청소년들은 바빌로니아로 잡혀가 느부갓네살 왕을 섬기지만 믿음을 지킨다.
BC 601년 바빌로니아 군대가 이집트를 침공하다가 패배한 기회를 틈타 여호야김은 이집트를 의지하고 느부갓네살을 배신해 조공 바치기를 거부했다. 그러자 BC 598년 바빌로니아 군대가 예루살렘을 정복해 여호야김은 죽고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유다 왕이 되었다. 악한 여호야긴은 3개월 만에 백성들과 함께 바빌로니아로 잡혀가지만, 고난받고 회개하여 37년 후 메시아 계열에 속하게 된다.
그 뒤를 이어 요시야의 아들 시드기야가 유다 왕이 되었다. 그는 믿음이 없어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몰랐고 기회주의자였기에 유다 사회에는 우상숭배가 만연하고 공의와 정의가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하나님은 유다 사회를 멸망시키기로 확정하신다. 예루살렘 함락 6년 전,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유다 백성을 설득해 회개시키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바빌로니아에 잡혀가 있는 에스겔을 증인으로 세워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유다 사회의 죄를 목격하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떠나는 것을 목격하게 하신다. 그러고서 바빌로니아에 있는 유대인들에게 증거하게 하신다. 유다 왕국이 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할 때 시드기야 왕은 너무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유대인들은 다윗 왕국의 영속에 대한 하나님의 조건적 약속을 무조건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언약궤와 예루살렘 성전 건물, 율법, 할례 등 영적인 제도를 단순히 소유하는 것만으로 안전을 확보한 것으로 착각했다. 더욱이 거짓 예언자들과 타락한 제사장들의 선동에 의해 잘못된 자신감까지 품었고, 칼빈이 지적했듯 유다 왕국은 결코 멸망할 수 없다는 확신을 품었다. 그렇게 유다 사회는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멸망을 향해 나아갔다.
그런데 유다 왕국 멸망 1년 전, 멸망을 면하고 구원받을 수 있는 최후의 기회가 있었다. 예루살렘 성이 바빌로니아 군대에 6개월 동안 포위되어 있을 때, 시드기야 왕과 지도자들과 백성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송아지를 반으로 쪼개어 놓고 그 사이를 통과하면서, 빚을 갚지 못해 노예 신분이 된 동족을 해방시켜 주는 서약식을 하나님 앞에서 거행하고 모든 노예를 해방시켜 주었다. 송아지를 반으로 쪼개어 놓고 그 사이를 통과한 것은 그 서약을 어긴 자의 몸도 그 송아지처럼 쪼개어져도 좋음을 맹세하는 것이었다. 그때 하나님은 그들의 회개를 받아들여 바빌로니아 군대가 물러가게 하고 예루살렘과 유다가 자유를 되찾게 하셨다.
하지만 유다 지배층은 그 후 풀어준 노예를 다시 데려와 부려먹었다.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맹세한 서약을 스스로 어겨 하나님을 우롱했다. 하나님은 더 이상 미련 없이 그들을 버리고, 유다 왕국은 멸망한다. 예루살렘 성이 함락될 때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맹세한 대로 무자비하게 학살당했다.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유대인들이 학살당하는 비참한 모습을 예레미야는 애가를 지어 불렀다.
그러나 유다 왕국 멸망 1년 전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과 새 언약을 세우실 것을 약속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나왔을 때(BC 1446),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세운 옛 언약을 860년이 지나 이스라엘 백성이 깨버렸으므로, 하나님은 율법을 돌판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의 마음에 성령으로 기록해 그들이 성령 하나님을 따라 행하게 하는 새 언약을 세우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 그 새 언약을 유다 왕국이 멸망한 지 616년 뒤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셔서 오늘날의 신약시대가 열렸다.
예레미야가 BC 627년에 소명을 받아 유다 왕국의 멸망을 예언하며 회개를 촉구했지만, 유대인들이 40년 동안 회개하지 않아 BC 587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 유다 왕국이 멸망했듯, 예수께서 AD 30년에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하며 회개를 촉구하셨음에도 유대인들이 40년 동안 회개하지 않아 AD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만다. 이것을 보고 있으면, 인간이란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역사에서도 교훈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