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9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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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206 주님의 귀한 말씀은
본문 출 10:21-29
사랑이 충만하신 주님,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게 하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하루라는 시간을 열어주셨으니 오늘도 그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마음을 다해 즐거워하며, 영원토록 하나님께만 영광 올리는 우리의 삶이 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명절 연휴기간동안 주의 권속들을 붙들어주셔서 안전하게 이동하게 하시고, 또한 영적으로 시험드는 일이 없도록 지켜 주옵소서. 이 시간 주의 말씀을 듣습니다. 주의 교훈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늘 우리가 함께 봉독한 본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출애굽하시면서 열가지 재앙을 내리신 사건 중 아홉 번째 재앙인 흑암재앙에 대한 내용이다. 애굽 땅에 어둠이 사흘간 임하였다. 이번 재앙은 어떤 경고도 없이 시작된다. 성경은 흑암 재앙이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임하였다는 것만을 제외하고 그 원인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본문의 ‘흑암’ 이라는 히브리어 ‘호쉐크’는 칠흑같이 어두운 암흑을 가리키며, 선지서에서 이 단어는 민족들을 심판하러 오시는 여호와의 날에 임할 흑암을 묘사하는 데에 사용되기도 했다. 이 어두움이 얼마나 강력했었는지 21절을 보면 ‘곧 더듬을 만한 흑암이라’고 말씀한다. 이 단어는 마치 눈 먼 맹인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길을 더듬어 찾는 것처럼, 지금 어둠의 상태가 아주 최고조에 달했음을 의미한다. 이 어두움은 단지 저녁이나 밤 같이 해가 지고난 이후의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심판적인 성격으로서 그야말로 빛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두움이다.
22절 말씀처럼 캄캄한 흑암은 3일간 애굽 온 땅을 덮었다. 그 결과 23절처럼 ‘자기 처소에서 일어나는 자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한 밤중에 방에 불을 켜고 살다가 갑자기 정전이 되었을 때를 경험해보신 분들이 계신가? 제가 예전에 경남 하동에서 전도사로 섬기던 시절에 인근 경남에서 한밤 중에 지진이 났던 적이 있다. 딱 2번의 지진이 일어나고 끝났는데, 첫번째 지진이 일어날 때 동네의 전기가 다 나갔다. 영화처럼 가정집이고 식당이고 전기가 싹 꺼졌다. 그래도 요즘은 핸드폰 플레쉬도 있고 하지만, 순간 어두워지니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당황스럽다. 그간 잘 보이던 것들이 어느날 갑자기 불빛이 사라져 안보이기 시작하니 두려움이 엄습한다. 몸을 쉽게 움직일 수 없다.
하물며 지금 하나님의 심판적인 성격으로서의 흑암 재앙은 어떠했을까? 이것은 단지 전기가 나가버린 정도의 어둠이 아니다. 달빛도, 별빛도, 그 어떠한 작은 불빛 마저도 사라져버린 완전한 암흑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불안함과 두려움이 엄습했을 것이다. 이는 애굽 사람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였고, 또한 움직이지 못하도록 제한시켰다.
어떤 학자들은 선인이나 악인이나 고루 비추던 태양빛이 애굽에게는 가려지고 이스라엘이 머물던 고센 땅만 비추었다고 해석한다. 또한 어떤 학자들은 고센 땅에는 해가 정상적으로 비추었지만, 애굽 땅에는 기이한 어둠으로 인하여 해가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도 해석한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에게도 공평하게 베푸시던 일반은혜를 거두셨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는 세상의 마지막 날에 임하게 될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한다. 여호와의 날이 이르면 알곡과 가라지를 구분하실 것이고, 악인들에게는 자비를 완전히 거두실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진노 속에서도 이스라엘을 구별하셨으니 23절 말미를 보시면 ‘이스라엘 자손들이 거주하는 곳에는 빛이 있었’다고 말씀한다. 택하신 백성들 가운데에는 빛이 있다. 이 빛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가리킨다. 모든 빛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 가장 찬란한 영광으로 빛나는 하나님이다. 시80:7 에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 따라서 하나님께서 고센을 비추신 것은 빛이신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들 가운데 함께 하셨음을 상징한다. 자기 백성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 그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임마누엘의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결코 자기 백성을 절망 가운데 버려두지 않으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 백성이다. 하나님의 백성을 버리지 않으신다. 가끔 보면 삼위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믿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신다고 맹신하는 자들이 있다. 삶과 신앙에 있어서 삼위하나님과 아무런 관련이 없이 살아가는데도 임마누엘을 부르짖는다. 하나님이 계신 것은 알지만 그것이 그들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나님을 매순간 의식하며 살아가지도 않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하나님과 동행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자들을 실천적 무신론자라 한다. 하나님은 알지만, 실제로는 무신론자와 같기 때문이다. 이런 부류들은 하나님과 아무런 관련없이 살아가면서도 ‘하나님은 늘 자신과 함께 하신다’ 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이것이 얼마나 불쌍한 인생이며, 얼마나 또한 두려울만한 이야기인가?
성도 여러분, 우리는 삼위하나님을 향한 바른 믿음을 가져야 한다. 독생하신 아들을 영원 전부터 택하신 자기 백성을 위하여 아낌없이 내어 주신 성부하나님,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순종하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고 구원의 완성을 위해 붙들고 가시는 성령하나님을 확실한 믿음으로 고백해야 한다. 그리고 살아계신 삼위하나님을 늘 인식하며, 그분 앞에서 겸손히 은혜를 구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럴 때에 임마누엘의 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빛이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 가운데 비추셨다. 영광의 본체이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함께 하셨다. 임마누엘, 곧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히1:3 의 말씀에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했다. 온 땅에 어둠이 임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 중에도, 완전한 어둠과 같은 고난의 시기에서도, 온갖 시련과 박해로 인하여 괴로운 시기를 지나가던 그 때에도 주님은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신다. 떠나지 않으신다. 언제나 그들과 함께 하신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인생 가운데 여러 장애물들을 만날 때가 있다. 인생길 자체가 험난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늘이 지고 어두운 곳을 지날 때에 이런 함정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걸려 넘어질 때가 있다. 인간 자체가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의 인생길 역시 불완전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이 고난의 때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의 때에, 우리 가운데 빛이 있으면 된다. 빛이 있으면 장애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빛이 있으면 험난한 지형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다. 빛이 있으면 바른 길을 안내받을 수 있다.
그리고 성경은 우리의 짧은 인생길을 밝혀줄 빛이 바로 예수님이라고 말씀한다. 빛이신 주께서 인생 가운데 찾아오신다면 우리는 여러 인생 속 어려움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헤매이지 않고, 장애물들을 피해 곧장 영원한 하늘본향으로 달려갈 수 있다. 그 길이 험난한 여정이라 할지라도 빛이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면 우리는 안전하게 우리의 항해를 마칠 수 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에게 말씀으로 교훈하시고 길을 비춰주실 때 우리는 이 여정을 마지막까지 완주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 말씀을 맺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수많은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사탄마귀는 우는 사자처럼 지금도 삼킬 자를 두루 찾아다니고 있다. 때론 우리의 여정 가운데 무서운 함정을 파놓기도 하고, 일부로 길을 어둡게 하여 미혹되어 넘어지게끔 여러 덫을 파놓는다. 따라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시편기자는 시18:28 에서 ‘주께서 나의 등불을 켜심이여 여호와 내 하나님이 내 흑암을 밝히시리이다’ 라고 고백했다. 이 어둔 세상 가운데 주님께서 우리 인생의 빛이 되실 때 우리에게 소망이 있다. 그러므로 빛으로 우리 인생가운데 찾아오신 주님을 더욱 붙들며 주님께 우리의 인생을 맡겨드리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말씀을 기억하며 함께 기도하자. 주님, 이 어둡고 혼탁한 세상 가운데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빛으로 찾아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께서 우리의 등불이 되셔서 우리 인생을 주님을 아는 빛으로 밝혀주시고, 무엇보다 그리스도를 아는 영광의 빛을 우리에게 충만케 하셔서 그 사랑의 빛으로 어둔 세상을 비추는 우리의 삶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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