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사랑합시다.
Notes
Transcript
성경본문: 요한복음 13:1(신약 170쪽)
설교제목: 끝까지 사랑합시다.
1. 찬송가: 325장, 예수가 함께 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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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경봉독: 요한복음 13:1(신약 170쪽)
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3. 말씀나눔: 끝까지 사랑합시다.
< 1.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에서 지어내는 것 >
아마도 많이 들어본 이야기일 것입니다. 2005년에 개봉한 한국영화 달콤한 인생에 나온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시작에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여주며 자막이 흐릅니다. 어느 맑은 봄날, 제자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며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입니까? 아니면 바람이 흔들리는 것입니까?” 스승은 제자에게 답합니다. “나뭇가지도 바람도 아니다. 흔들리는 것은 네 마음이다” 저는 ‘흔들리는 것은 네 마음’이라는 말이 익숙해서 내용을 찾았는데요.
실은 이것은 7세기 무렵에 당나라에서 활동한 혜능 스님의 일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앞선 영화에서처럼 사찰에 나부끼는 깃발을 보고 두 패가 갈라졌는데요. 한쪽은 바람이 분다하고 다른 한쪽은 깃발이 움직인다고 하였습니다. 이 때 혜능 스님이 준 답이 그랬습니다.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그대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일체유심조’라는 불교의 화엄경에서 유래한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일체유심조라는 것은 불교에서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여기는 사상입니다. 이는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는 뜻으로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이야기입니다.
< 2. 끝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
요사이 저는 다소 상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올해 들어서 제가 맡은 사역에 관해 의구심과 회의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내년 4월이면 신황등교회에 온지 3년이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교회에 처음 왔을 때와 3년 가까이 접어들면서 저와 교제를 이루는 그룹들이 성장과 변화를 경험하고 있지 않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 노력에 비해 제 욕심이 지나치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한편으로 저의 역할이 쓸모가 없는 것인가 하는 서글픔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리석은 행동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변화를 이끌어 낸답시고 ‘신앙생활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그건 신앙생활이 아니다’라는 판단을 막 쏟아내는 범하고 했습니다. 뒤늦게 저는 그것이 사랑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폭력이고 하나님 자리에 앉은 교만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성경구절에 주목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른바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이 될 유월절 식사를 하십니다. 이는 곧 예수님이 제자들을 떠나게 됨을 뜻합니다. 성경은 예수님에 관해 이렇게 기록합니다.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사실 제자들은 사랑하고플 만큼 훌륭하게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가 잘 아는 세족식이 이 장면에서 이뤄지는데요. 제자들은 스승인 예수님의 발을 씻길 생각도 서로의 발을 씻길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 대략 3년으로 추정되는 시간을 함께 보낸 제자들이지만 그들은 어쩌면 예수님의 기대만큼 자라지도 혹은 동상이몽을 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기꺼이 제자들의 발을 씻길 만큼 제자들을 사랑함을 봅니다. 그리고 정말로 죽기까지 끝가지 사랑하십니다.
어떻게 그런 마음일 수 있을까요? 물론 예수님이니깐 가능한 마음일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에게 그와 같은 마음이 들 수 있었던 것은 성부 하나님에 관한 믿음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순종한 그 믿음 말입니다. 지금은 이 모든 상황들이 당황스럽고 혼란스럽지만 하나님이 이룩하실 구원 계획을 믿고 죽기까지 따르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에는 제자들이 언젠가는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이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일을 이루실 것을 믿고 기대했을테니 말입니다.
문득 깨닫게 됐습니다. 내게 하나님에 관한 믿음이 부족했던 것임을 말입니다. 하나님이 변화시킬 것을 기대하고 소망하는 그 믿음 말입니다. 그 마음 하나가 사역을 또 세상을 달리 보게 합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현실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고 오히려 우울하고 불행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우리를 변화시켰듯이 우리의 사역을 통해 놀라운 일들을 이루실 것을 기대함으로 오늘도 사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 마음이 우리도 예수님처럼 자기 사람을 성도를 끝까지 사랑하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바라건대 오늘도 주님이 이루실 일을 기대하며 끝까지 사랑하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