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9 새벽설교
Notes
Transcript
14장을 시작하며 바울은 믿음이 연약한 자를 수용하고 그의 의견을 쉽사리 비판하지 말라 당부합니다.
믿음이 연약한 그룹과 믿음이 강한 그룹, 두 그룹이 등장하지만,
바울은 어느 한 그룹의 편을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두 그룹이 하나 될 수 있을까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하나 됨을 소망하는 바울의 논지는 확고합니다.
각자 살아가는 모양새는 다르지만, 한 가지 동일한 것이 있다면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는, 주께 속한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교회는 참 다양한 모습이지만, 하나의 교회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속하여 주를 위하여 살 때 말이죠.
우리가 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저마다 자기를 위하여 살아가면
하나 됨의 신비가 아닌, 분열과 갈등의 아픔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주께 속하여 주를 위하여 살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하나 됨의 신비를 경험할 줄로 믿습니다.
이를 위하여 바울이 제시하는 삶의 자세가 있다면
형제의 마음이 걸려 넘어지게 하는 행동을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죄가 아니라 할지라도
그 행동이 내가 사랑해야 하는 내 형제의 마음을 넘어지게 하면
그 선한 행동이 비방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우리의 삶을 설명할 때
‘내가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고 죄만 안 지으면 되는 거 아니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랑하기에 내 마음과 뜻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설명되길 소망합니다.
남 눈치 보며 살라는 것이 아니라,
형제를 위해 나를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것이
하나님 나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인 줄로 믿습니다.
이어지는 15장에서도 바울은 14장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바울은 강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약한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이웃임을 상기시키며
그들을 자신보다 약한 아랫 사람 정도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동등한 존재임을 기억하며 대할 수 있도록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보여주신 삶의 모습임을 말하며
‘아 내가 이렇게 살아야겠구나.’ 다짐하도록 권면하고
주가 기뻐하실 삶의 모습을 소망하게 합니다.
특히 이방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때도 그가 이렇게 말하는 근거는 하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사셨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을 통해서도 영광 받으실 것을 이야기하며
그들 모두를 성령 안에서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14절부터는 그가 편지하는 이유를 짧게 설명합니다.
그는 로마 교회에 한번도 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에게 무언가 말하는 것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저 로마 교회의 여러분이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을
한번 더 떠올릴 수 있도록 말하는 것뿐이라는 느낌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선교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전부터 오늘의 스페인인 서바나로 가기 전에
로마 교회에 들리려고 했는데 그 일이 계속 미뤄졌고
지금 본인의 사역에 있어 더 중요한 것은
마게도냐와 아가야 사람들이 예루살렘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헌금을 드렸는데
그것을 전하러 가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일을 잘 마치고 로마에 들렸다가 서바나로 가겠다는 이야기도 하죠.
그 당시 서바나는 서쪽 땅 끝으로 알려졌는데
바울이 계속 서바나로 가려고 하는 것은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그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죠.
어쨋든, 그러면서 바울은 자신의 모든 여정과 여정의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하나님께 함께 간구할 것을 요청합니다.
유대로 갔다가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 수 있음을 말하면서
목숨을 걸고 유대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자신의 생명을 위하여
또 그곳에서의 사역이 잘 마쳐질 수 있기를 기도해달라는 것입니다.
이제 로마서의 마지막 장인 16장입니다.
바울은 로마 교회의 사람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인사를 전하는 사람들에게 서로 문안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바울은 흩어져 있는 로마 교회 안에서
바울 그가 했던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그리스도 안에서 갖는 공통된 정체성에 기반해
서로 서로 문안하며 연합하게 한 것입니다.
그는 편지를 마무리하면서까지 교회의 하나 됨을 꿈꾼 것이죠.
그리고는 17절부터 20절까지 경고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앞서 14장과 15장에서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하면서
분쟁을 일으키고 서로를 넘어지게 하는 사람들에게서 떠날 것을 말하며
선한 데는 지혜롭고 악한 데는 미련하라고 권면합니다.
평강의 하나님은 서로를 분열하게 하는 그 악한 이들에게서 이미 승리하셨습니다.
이후 문안할 사람들을 몇 사람 더 이야기하고
모든 민족을 구원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모든 편지를 마칩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바울의 삶에 드러나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를 다시 한번 배우게 됩니다.
바울은 그가 사람들에게 말했던 것처럼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는
삶의 모든 중심이, 삶의 이유가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삶을 살았습니다.
정말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 삶이죠.
특히 오늘 말씀을 보며 믿음이 강한 자와 약한 자의 이야기 속에서
그가 찾은 답은 믿음이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억누르며 정죄하는 것도 아니었고
믿음이 약한 자가 자격지심에 억지를 부리며 분열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강함과 약함이 아닌, 믿음의 근원에 대해 다시 주목하게 했습니다.
삶의 중심이 주님께 있다면, 믿음 안에 거한다면
서로가 서로를 사랑으로 참고 견디는 삶을 살아야 함을
그것이 정말 강한 믿음임을 말해줬습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우리가 이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정말 강한 믿음으로 이 하루를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정말 강한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타인이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나를 포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삶의 가장자리로 몰린 사람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담임목사님께서 주일에 사역 축제 설교 때 이야기하신 것도 이와 같지 않습니까?
우리가 헌신할 때 믿음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주일 말씀과 또 오늘 로마서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기억하며
오늘도 더 깊은 믿음의 자리로
더 깊은 순종의 자리로 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될 수 있음에도 나중 되며
나중 된 자를 먼저 된 자로 섬길 수 있는 사람을
그의 나라에서 더욱 높이실 줄로 믿습니다.
기도제목 1. 교회 공동체 안에서 또 내 삶의 자리에서 믿음이 나의 위선의 도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 형제자매를, 내 이웃을 선함 가운데 기쁘게 하는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더 깊은 믿음의 자리에 나갈 수 있도록.
기도제목 2. 담임목사님 용인서지방 부흥성회, 추워지는 날씨 가운데 건강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