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03주일예배_사6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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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심으신 나무처럼

이사야 61:1–3 NKRV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말씀은 이사야의 유명한 예언의 말씀입니다. 패망의 운명에 처하여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가 있다가 옛부터 살던 땅으로 귀환했지만 여전히 고통에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을 선포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주의 영을 받은 예언자는 고통받는 백성에게 선포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상한 마음을 싸매어 주고, 포로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갇힌 사람에게 석방을 선포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여 모든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합니다. 예언자 이사야는 계속 선포합니다. 그 예언이 이루어질 때 변화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립니다.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재 대신에 화관을 씌어주시며, 슬픔 대신에 기쁨의 기름을 발라주시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괴로운 마음 대신에 찬송이 마음에 가득 차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괴로운 마음을 떨쳐 버리고 그 마음에 찬송이 가득 차게 된 사람들은 스스로 공의의 나무, 하나님께서 스스로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해 손수 심으신 나무라고 부르게 될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훗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1~2절 말씀을 다시 선포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침내 그 예언을 이루신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시고자 하는 진정한 구원의 표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는 진정으로 기쁜 소식을 접하고, 상한 마음을 위로받고, 진정으로 자유를 누리고, 갇힌 상태에서 해방을 받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삶을 따라 살 때 우리는 그와 같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총을 누립니다. 우리가 그 은총을 누리게 될 때, 오늘 예언자의 말씀처럼 우리는 재 대신 화관을 쓰고, 슬픔이 아닌 기쁨의 기름을 바른 것과 같고, 괴로운 마음 대신에 찬송이 마음에 가득하게 됩니다. 마침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하나님께서 손수 심으신 나무처럼 됩니다. 얼마나 놀라운 삶입니까?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님의 공의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궁극적인 희망이요, 교회의 궁극적인 희망입니다. 하나님께서 손수 심으신 나무처럼 그리스도인 하나하나, 교회 하나하나가 우뚝 서 있을 때 그 자체로 하나님의 공의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삶의 희망과 용기를 얻습니다. 다른 사람이 절망하고 좌절하며 고개를 돌려버린다면 우리의 존재는 결코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고 교회라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은 과연 도달할 수 없는 허망한 꿈일까요? 만일 그것을 허망한 꿈이라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인됨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며 우리가 교회공동체를 이뤄야 할 이유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시혜를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기에 그 감사함을 우리의 삶으로 나타내며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모두 예언의 말씀처럼 진정한 하나님의 은혜를 바랍니다. 빈궁한 삶 가운데서 귀가 번쩍하는 기쁜 소식을 듣기 원합니다. 내 상한 마음을 그 누군가가 감싸매 주기를 바랍니다. 그 뭔가에 묶인 상태에서 자유롭기를 원합니다. 갑갑한 세상에서 해방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들 누구나 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 모두가 바라는 그 삶을 누구나 예외 없이 살기를 바라며, 그러기에 그 길을 너무나도 뚜렷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그 삶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스스로 가난한 삶을 사셨고, 몸소 상처를 입었고, 몸소 매였고, 몸소 갇혔습니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삶의 그물망 안에 계셨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안에 매여 계시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가운데서 누리는 삶의 기쁨이 무엇인지 보여주셨고, 상처입은 사람들을 위로하셨고, 매인 사람들을 자유하게 하셨고, 갇힌 사람들을 해방시켰습니다. 다시 한번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그 뜻을 따르는 교회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살겠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들 가운데 그 누가 부자가 있습니까? 부자가 아니어 삶의 소중한 가치와 행복을 모릅니까? 우리는 우리가 지켜야 할 삶의 소중한 가치와 행복을 모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그 소중한 것을 일깨우며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상처를 안고 있지만 오히려 상처를 안고 있기에 그 고통을 잘 압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진정한 위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거의 누구든 예외 없이 뭔가에 매여 바둥대는 삶을 삽니다. 그러기에 그 고통을 알고 서로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압니다. 나 혼자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처할수록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 서로 도움을 주는 존재들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꽉 막힌 상황에 부딪힙니다. 마치 감옥에 갇힌 듯한 상황을 접합니다. 역시 누군가의 도움이 없다면 그 상황으로부터 헤어 나오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갇혀 있는 그 어떤 상태에서 이끌어 줘야 한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해방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를 기다리는 대림절 둘째 주일,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살기로 다시 다짐함으로써 괴로운 마음 대신에 찬송이 마음에 가득 차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들 스스로가, 하나님께서 스스로 영광을 나타내시려고 손수 심으신 나무와 같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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