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15. 새벽예배. 우리의 눈높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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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487장 - 사도신경 - 성경봉독

욥기

38 그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3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4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5 누가 그것의 도량법을 정하였는지, 누가 그 줄을 그것의 위에 띄웠는지 네가 아느냐

6 그것의 주추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잇돌을 누가 놓았느냐

7 그 때에 새벽 별들이 기뻐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뻐 소리를 질렀느니라

8 바다가 그 모태에서 터져 나올 때에 문으로 그것을 가둔 자가 누구냐

9 그 때에 내가 구름으로 그 옷을 만들고 흑암으로 그 강보를 만들고

10 한계를 정하여 문빗장을 지르고

11 이르기를 네가 여기까지 오고 더 넘어가지 못하리니 네 높은 파도가 여기서 그칠지니라 하였노라

12 네가 너의 날에 아침에게 명령하였느냐 새벽에게 그 자리를 일러 주었느냐

13 그것으로 땅 끝을 붙잡고 악한 자들을 그 땅에서 떨쳐 버린 일이 있었느냐

14 땅이 변하여 진흙에 인친 것 같이 되었고 그들은 옷 같이 나타나되

15 악인에게는 그 빛이 차단되고 그들의 높이 든 팔이 꺾이느니라

16 네가 바다의 샘에 들어갔었느냐 깊은 물 밑으로 걸어 다녀 보았느냐

17 사망의 문이 네게 나타났느냐 사망의 그늘진 문을 네가 보았느냐

18 땅의 너비를 네가 측량할 수 있느냐 네가 그 모든 것들을 다 알거든 말할지니라

드디어 끝난 욥과 친구들의 논쟁. 이제서야 인간의 말들이 그치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 시작한다. 근데 당혹스럽다. 욥기를 쭉 읽어내려온 우리는 당연히 하나님의 말씀이 욥이 당하는 고난에 대해 설명이 되고 납득이 되는 내용일 것이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하나님의 말씀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욥에게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하신다. 답을 주시지 않고 질문만 계속해서 던지시는 것이다. 38장부터 42장까지 하나님께서 욥에게 던지시는 질문을 다 세보면 77개나 된다.
하나님께서는 이 질문 세례를 욥에게 쏟아내시고 나서야 욥과 친구들 사이에서 누가 옳았는지 판결하시고 욥을 다시 회복시키신다. 하나님께서 던지시는 이 질문들에는 아주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 욥이 바라고 원하는 답은 아니었으나 하나님께서 욥이 마침내 이르기를 원하시는 답이 질문들에 담겨 있다. 이말은 곧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답도 아닐테지만 하나님께서 우리가 마침내 이르기를 원하시는 답이 이 질문들에 담겨 있다는 뜻이다.
본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욥기 38:1–3 NKRV
그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다음 주에 살펴볼 테지만 똑같은 표현이 40장에 다시 반복된다.
욥기 40:6–7 NKRV
그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겠으니 내게 대답할지니라
하나님께서 욥에게 말씀하시는 부분은 이렇게 같은 표현으로 반복되는 것을 시작으로 삼아서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이다.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하시는 이 말씀이 욥에 대해 화를 내시며 꾸짖으시는 말씀인가? 아니면 부드럽게 책망하시며 욥이 알아야 할 것들을 깨닫게 하시는 말씀인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욥기 42:7 NKRV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여호와께서 데만 사람 엘리바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와 네 두 친구에게 노하나니 이는 너희가 나를 가리켜 말한 것이 내 종 욥의 말 같이 옳지 못함이니라
이 말씀을 고려하라. 분명 부드러운 말이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하신 첫 마디는 다음과 같다. “무지한 말로 생각(עצה)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욥 38:2~3). 하나님께서는 욥을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라고 부르셨다. 여기에서 “생각”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עצה(에차)’이다. ‘עצה(에차)’는 구약성경에서 다양하게 번역되었는데 욥기에서는 ‘계획’이나 ‘이치’로 번역되기도 하였다. “악인의 계획(עצה)은 나에게서 멀구나”(욥 21:16b). “무지한 말로 이치(עצה)를 가리는 자가 누구니이까”(욥 42:3a). 이후 하나님께서 자신이 하셨거나 하고 계신 일들을 말씀하시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하나님의 ‘경륜’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경륜은 뜻을 가진 조직적인 계획이나 다스림을 의미한다. 즉 어떤 목적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계획과 일하심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욥이 하나님의 경륜(עצה)을 잘 알지 못하다고 하신 것이다.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는다’는 전투에 나가기에 앞서 움직임이 자연스럽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춘다는 의미이다.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라고 하신 것이다. 이제 욥이 의로운지 하나님께서 의로운지 한 판 승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나님께서 욥에게 하신 말씀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욥이 이해하지 못한 하나님의 경륜’이다. 그 내용은 크게 38~39장과 40~41장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전반부인 38~39장은 욥과 비견할 수 없는 자신의 위대함에 대한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위대함에 대해 두 가지 형태로 말씀하셨다. 그 중 첫 번째는 하나님께서 창조주시라는 점이다. (2) 나는 창조자 하나님께서 자신이 창조주라고 하신 부분은 욥기 38:4~21이다. 여기에서 땅과 바다와 별들의 시작인 우주의 창조에 대해 언급하신다. 창조주로써의 위엄을 표현한 내용 중 한 구절만 대표로 확인해보자.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어다”(욥 38:4). 하나님께서 자신의 창조활동을 설명하신 뒤 욥에게 우주의 창조질서를 아느냐고 물어보셨다. 이는 인간이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영역이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질서에 대해 물으신 후 욥에게 자신과 격이 다름을 알라고 빈정거리신다. 다음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네가 아마도 알리라 네가 그 때에 태어났으리니 너의 햇수가 많음이니라”(욥 38:21). 하나님께서 욥에게 나이가 많으니 우주의 창조질서에 대해 알고 있지 않느냐고 물으셨다. 이에 대해 욥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욥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도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창조에 대해 질문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그 질문의 목적은 하나님께서 누구시고 반면 욥이 누구인지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욥은 자신에게 닥친 재앙이 하나님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실수라는 표현은 너무 부드럽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잘못 다스리신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우주의 창조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하시며 욥이 알 수 없는 경지가 있음을 일깨우신 것이다.

32 하나님은 나처럼 사람이 아니신즉 내가 그에게 대답할 수 없으며 함께 들어가 재판을 할 수도 없고

33 우리 사이에 손을 얹을 판결자도 없구나

34 주께서 그의 막대기를 내게서 떠나게 하시고 그의 위엄이 나를 두렵게 하지 아니하시기를 원하노라

35 그리하시면 내가 두려움 없이 말하리라 나는 본래 그렇게 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니라

10 내 영혼이 살기에 곤비하니 내 불평을 토로하고 내 마음이 괴로운 대로 말하리라

2 내가 하나님께 아뢰오리니 나를 정죄하지 마시옵고 무슨 까닭으로 나와 더불어 변론하시는지 내게 알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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