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10. 주일3부예배. 살려내라 Ⅱ: 가서 제자 삼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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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8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1)세례를 베풀고

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서론

오늘이 올해 청년부의 마지막 예배다. 나 개인적으로도 여러분들 앞에 말씀을 들고 서는 마지막 자리이기도 하다. 욕심이 앞서려고 했다. 마지막이니 내가 그동안 정말 하고 싶었던 말들을 말씀을 통해 전할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이 자리는 나의 말들을 말씀에 섞어서 전하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말씀을 통해 전하는 자리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하게 하시는 은혜가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시간을 초월해 계시는 분이시다. 그런 분에게도 마지막이란게 있을까? 엄밀한 의미에서 하나님께 마지막이라는 것은 없을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펼쳐질 내일을 오늘처럼 사시는 분이시니까 말이다.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 잠깐의 이별은 있을 수 있어도 영원한 이별이라는 것은 없다. 우리는 머지않아 천국에서 반드시 재회할 자들이다. 그러니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이별의 아쉬움을 모르시는 분은 아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되셔서 우리의 모든 슬픔과 아픔을 겪으셨다. 그래서 그분은 우리의 아쉬움에도 공감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오늘 본문이 사람이 되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별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무엇을 말씀하셨는가?
그동안 당신께서 본을 보여주신 참 인간의 삶을 이제 각자 보내시는 곳에서 살아낼 것을 말씀하신다. 하나씩 살펴보자.

주제 1: 그러므로

마태복음 28:18–19 NKRV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구절이다. 선교단체에 있었을 때 이 구절을 얼마나 많이 보고 들었는지 자다가도 이 말씀을 줄줄 외울 정도였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향한 이 마지막 말씀을 지상대명령이라 부른다. 여기서 지상이라는 말은 더 높은 것이 없는 가장 높은 것을 뜻한다. 영어로는 The Great가 된다. 예수님의 직속 제자들이 그 어떤 명령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내야 했던 말씀이 이 말씀이며, 여전히 예수를 따르는 자들이 그 어떤 명령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내야 할 말씀이 이 말씀인데, 오늘날 이 말씀이 많이 오해가 되고 있다. 특별한 사람들이, 특별한 곳에서 하는 일 정도로 여겨진달까? 이 말씀을 들을 때 이런 선입견이 있지 않는가? 이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는 막 선교사가 되어야 할 것 같고, 여기저기 세계를 돌아다녀야 할 것 같다. 물론 그런 의미도 담겨 있지만, 그보다 더욱 본질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놓쳐서는 안된다.
몇가지 단어를 명확하게 파악하면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가장 먼저 살펴볼 단어는 19절의 “그러므로”이다. 그러므로의 역할이 무엇인가? “앞의 말들을 근거로~ 뒤의 말들이 이렇다.” 할때 그러므로를 쓰지 않는가? 지금 19절과 20절의 지상대명령은 18절의 그러므로로 받아 이어지는 것이다. 지금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는 때가 언제인가?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넘어 부활을 나타내신 이후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기적들의 연속을 보여주신 이후에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이 말씀을 듣는 제자들은 누구인가? 썩 훌륭하게 그 곁을 지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목격한 자들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알아듣기 쉽게 옮겨보자면 대략 이런 뉘앙스가 된다. 내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아버지께로부터 받아 가지고 있음을 너희들에게 보여주었다. 너희는 이제 내가 누구인지 잘 아는 자들이다. 너희는 내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쥐고 있는 온 세상의 주인이요 하나님인 것을 아는 자들이다. 그러니 이제 가라! 가서 내 명령을 힘껏 이루며 살아가라.
아직 본문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 예수님의 명령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 한 가지 더 살펴볼 단어가 있다. 18절의 “권세”이다. 이 권세가 어떠한 것인지, 하나님은 당신의 권세를 어떤 방식과 모습으로 사용하시는지를 알아야 예수님의 명령의 의미가 드러난다.
“권세”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돈이던 지식이던 무력이던 그것을 통해서 힘과 권력을 가지고 휘두르는 모습이 생각나지 않는가? 힘과 권력을 휘둘러 자신의 뜻에 굴복시키고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가는 모습이 생각나지 않는가? 세상의 모든 군왕들이 이런 권세를 지녔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심을 십자가를 통해 나타내셨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구약성경 내내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자비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용서에 대해 말씀하시고, 은혜에 대해 말씀하셨다. 이런 하나님의 성품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권세있는 모습과 조금이라도 비슷해보이는가?
하나님께서 그 권세를 나타내시기 전에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권세로 생각되었던 것은 사탄이며, 죄와 죽음이다. 죄와 죽음을 비켜갈 자가 누가 있는가? 어느 한 사람도 죄의 저주를 스스로 이겨낸 자가 없었다. 사탄은 죄의 힘과 권력을 휘둘러 모든 인간을 자신의 뜻에 굴복시켰다.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다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예수께서 이보다 더욱 강한 권세로 죄와 죽음을 이겨내셨다. 무엇으로 하셨는가? 십자가로서 하셨다.
십자가가 무엇인가? 예수께서 지신 십자가가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는가?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오래 참으심이었다.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용서하심이었다.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죽어주심이었다.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받아주심이었다.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한없는 사랑하심이었다.
십자가를 통해 이 모든 일을 이루기 위해 오신 예수를 생각해보라. 그의 모든 걸음이, 그의 모든 행하심이 다 우리를 향한 기적이었다. 어떻게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사람이 되실 수가 있는가? 어떻게 심판자이신 하나님이 우리를 대신해 매를 맞을 수 있는가? 어떻게 가장 흠없으신 하나님이 우리를 대신해 욕을 들어먹을 수 있는가? 어떻게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우리를 대신해 죽으실 수 있는가?
기적이다. 우리의 이해와 수준을 아득히 넘어선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권세를, 세상에서 가장 큰 권세를 이렇게 나타내셨다. 십자가를 통해 이 모든 일을 이루셨다.
그러니 예수께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아 가지셨다고 할 때 그 권세를 세상의 수준에서 생각하지 말라. 가장 많은 돈을 가지신 분, 가장 뛰어난 지식과 지혜를 가지신 분, 가장 강한 능력을 가지신 분 정도가 아니다. 그분은 기적을 일으키시는 창조주이시다.
예수님은 사람으로 오셔서 이 기적을 행하셨다. 세상의 모든 권세들이 보는 앞에서 이 일을 행하심으로 하나님 앞에서 그들의 덧없음을, 초라하기 짝이 없음을, 한 줌의 모래보다도 더 약할 뿐임을 나타내셨다. 이제 예수께서 이루신 일들 때문에 죄와 사망은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한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이 기적의 주인공으로, 이 놀라운 은혜의 수혜자로 삼으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시다. 내가 십자가를 통해 내 권세를 나타내었다. 나는 온 세상의 주인이며, 기적을 일으키는 창조주다. 그리고 너희를 기적의 주인공들로 삼았다. 이제 너희 위에 군림하던 사탄의 통치는 끝났다. 너희를 붙들던 죄의 저주가 끊어졌다. 죽음조차도 너희에게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그러니 가서 기적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라. 이 은혜를 받아 누리는 사람으로 살아가라.
이 기적의 주인공들을, 이 은혜를 받아 누리는 사람들을 성경에서 무엇이라 부르는지 아는가? 거듭난 사람이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교수님이 자주 쓰는 표현으로 종자가 다른 자들이다.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자들이다. 이 말인즉 이들은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을 잘 이해해보시라. 이것은 은혜로 이루어진 일이지만, 우리의 삶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거듭난 자들은 사탄의 통치 아래서 살아가던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놀라운 특권을 받은 것이며, 이제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할 책임을 지는 자들이다.
완전히 질적으로 다른 삶, 그런 삶은 어떤 모습인가? 예수처럼 사는 것이다. 예수가 보이신 참 인간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다. 그리 살아가려면 예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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