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박사들의 여행(마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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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박사들의 여행(마 2:1-12)
<서론>
모든 여행에는 다 목적이 있습니다. 해마다 우리 교회는 「힐링여행」이라는 것을 합니다.
해마다 대상을 달리하여, 여행지를 선택하여, 함께 깊은 사랑의 교제를 나누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는 전 교인이, 버스를 여러 대를 대여해서, 멋진 곳에 가서 힐링여행을 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도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동방박사들의 여행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경학자들은 ‘박사’(μάγος)를 고대 페르시아의 사제들이자, 하늘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였을 것으로 이해합니다.
이들의 여행 목적은, 막 태어난 「아기 예수를 경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때는 에돔 출신의 왕인 헤롯(Herod the Great, 37 B.C.-4 B.C.)이 팔레스타인 지역을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동방에서 박사들이 와서는(1b) 대뜸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있느냐 우리가 동방에서 별을 보고 그를 경배하려 왔노라”고 말했습니다(2).
별을 관찰하던 박사들은 평소와는 다르게 빛나는 놀랍고 새로운 한 별을 보았고, 유대인의 왕이 탄생했다는 의미로 해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의 수도인 예루살렘을 향해 여행을 떠나 마침내 헤롯 왕 앞에까지 찾아왔던 것입니다.
이들의 방문 이유를 들은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 사람들이 소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3).
왜냐하면 지금 그곳에는 헤롯 자신이 엄연히 왕으로 다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헤롯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났는지 물었습니다(4).
그들이 이르기를, 미가서 5:2에 따르면 ‘베들레헴에서 난다’고 했습니다(5-6).
헤롯은 박사들을 가만히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는(7),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아기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고 찾게 되면 자신에게도 알려주어 자기도 경배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8).
장차 자신의 정권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아기 예수를 없애기 위해 잔꾀를 부렸던 것입니다.
왕의 말을 들은 다음 길을 나선 박사들을 그들이 동방에서 보았던 그 별이 다시 자신들을 인도하는(9a) 사실에, 매우 크게 기뻐했고(10), 그 별은 아기 예수님이 있던 곳에 머물러 서게 되었습니다(9b).
마침내 집에 들어가 아기 예수님이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고 보배합; 보물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11).
매튜 헨리는 박사들이 바친 「세 가지 예물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해석했습니다.
「금」을 바친 것은, 아기 예수님을 진상품을 받는 왕으로 인정하며 바친 것이고, 「유향」을 바친 것은, 아기 예수님을 향기를 맡으시는 하나님으로 인정하며 바친 것이며, 「몰약」을 바친 것은, 아기 예수님을 죽음의 지배를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 예물 속에는 예수님을 「왕」으로, 「하나님」으로, 「사람」으로 인정하는 박사들의 신앙고백이 담겨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준비해 온 예물을 드리며 경배를 마친 박사들은, 꿈에 헤롯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게 되었습니다(12a).
그래서 헤롯의 부탁과는 달리, 다른 길을 통해 자신들의 고국으로 되돌아갔습니다(12b).
그런데 오늘 우리는 이 장면에서 흔히들 쉽게 동방박사의 경배를 받으신 예수님을 구유에 누워 있는 갓난아기로 오해합니다.
11절은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11)라고 말합니다.
우리 성경은 ‘아기’로 번역하지만, 헬라어성경은 「어린아이(παιδίον)」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문을 따르면 박사들이 본 ‘아기 예수’는 구유에 누워 있던 「갓난아기」가 아니라, 이미 어느 정도 자라 어머니와 함께 베들레헴의 어느 집에 있던 두 살 정도의「 어린 아이」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16절에서, 동박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게 된 헤롯이 2세 이하의 아이를 다 죽이라고 명령했던 것입니다.
<본론>
1.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는 이방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내용을 전하는 오늘 본문 속에 담겨 있는 동방박사들의 여행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는 이방인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마태복음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고 이해합니다. 맞는 이해입니다.
그래서 1장의 족보는, 아브라함부터 시작하지만 사실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인물은 다윗입니다.
그런데 그 족보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2장의 인물들은, 바로 이방의 동방박사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예수께서는 유대인의 왕으로 오셨을 뿐만 아니라, 이방인의 왕으로도 오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을 왕으로, 하나님으로, 사람으로 인정하며 예물까지 준비해 와서 경배했던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처럼 「모든 사람들의 왕으로 오셨다」는 사실을, 요한복음 4:42과 요한일서 4:14은 예수님을 “참으로 세상의 구주시라”(요 4:42; 요일 4:14)고 말씀합니다.
예수님도 “또 이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 내게 있어 내가 인도하여야 할 터이니 그들도 내 음성을 듣고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으리라”(요 10:16)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아기 예수님을 방문한 동방박사들이 바로 주님이 말씀하신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이었습니다.
교회력으로 1월 2일에서 8일 사이의 주일을 ‘주현절’이라고 부릅니다. 로마를 중심으로 했던 서방교회는 그 날을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찾아와 경배한 날로 기념합니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이방사람들에게도 자신을 드러내신 날이 바로 주현절입니다.
이렇게 예수님 자신을 드러내신 이유는, 이방인에게도 하나님의 구원이 미치게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더라도 베드로가 선포한 복음은, 먼저는 유대인에게(2-7장), 그 후로는 사마리아로(8장), 그리고 이방인에게까지 확장(10장)되었습니다.
또한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은, 로마 제국 내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과 이방인들 모두에게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시되, 세상의 모든 민족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분입니다.
또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동방박사들의 여행에서 우리는 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오늘도 여전히 예수 탄생의 소식은 이미 예수 믿는 우리를 넘어 예수를 믿지 않는 다른 사람들에게까지도 들려져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기 예수로 오신, 그리스도를 기뻐하고 감사하는 이 절기에,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는 이방인도 포함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기억하며, 믿지 않은 내 가족과 이웃들에 “참으로 세상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초청하고, 그리스도가 주신 구원을 나누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우리 인생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도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 속에 담겨 있는 동방박사들의 여행이 주는 두 번째 메시지는, 우리 인생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도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한 동방박사들의 여행을 보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배우고 실천해야 할 요소입니다.
오늘 본문에 “경배하다”(2, 8, 11)는 말이 세 번 나옵니다.
문자적으로 ‘경배하다’는 말은, 하나님이나 사람 앞에 납작하게 엎드리는 것 입니다.
이처럼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찾아 경배하는 것」이 동방박사들이 시작한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아기 예수님께 적대적이었던 헤롯 왕의 도움과 성경 전문가들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마침내 그 목적을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2023년 성탄절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의 삶의 목적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날 성탄절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그 탄생의 의미를 기리는 날이기 보다 단지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일찍이 기독교를 받아들인 많은 서방의 나라들이 Boxing Day라고 부르며 선물을 사고, 주고, 받고, 바꾸는 데 온통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이 성탄의 계절이 그저 우리끼리 좋은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 아니라 ,우리의 최상의 것을 주님께 드리는 날이 되게 해야 합니다.
그 최상의 것이 다름 아니라, 이 땅에 아기 예수로 오신 예수님을 경배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낮은 이 땅에 오시고 천한 종의 몸을 입으신 예수께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불행하게도 거짓으로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는 한 사람을 발견합니다. 그 사람은 바로 헤롯입니다.
헤롯도 「말로는」 동방박사들처럼 「아기 예수께 경배를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흉악한 비수를 숨긴 거짓말쟁이였습니다.
혹시 아기 예수님께 최고의 것을 드리며 경배해야 하는 이 때에, 엉뚱한 비수를 숨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말로는」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행동은」 전혀 그렇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생각, 원망의 마음, 이기적인 욕심에 휘둘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진심으로 아기 예수님께 최고의 것을 드리며 경배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제 우리도 예수님처럼 겸손해야 하고, 예수님처럼 자기를 희생하며, 공동체 안에 있는 지체들을 끝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말로만 예수님을 경배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예수님을 경배하는 증거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기 위해 먼 여행의 위험과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동방박사들처럼, 주님을 경배하는 일에 인생의 최고의 우선순위를 두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주님을 온전히 예배하고 경배하기 위해 수고의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고 있습니까?
동방박사들은 페르시아; 지금의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예루살렘까지 왔다면 무려 편도 3,300km 이상의 거리를 여행한 것이고, 바벨론 지역에서 왔다면 편도 약 1,500km의 거리를 여행한 것입니다.
동방박사 일행이 몇 명이었는지는 모루지만 최소 수 십 명이, 당시의 교통수단으로 아마도 꼬박 6개월에서 1년 이상을 걸어서 와야 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단지 별 하나만 바라보고, 엄청난 불확실성을 안고서도, 기꺼이 수고의 대가를 지불할 각오를 하고 여행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저와 여러분은 과연 어떻습니까? 주님을 예배하는 일에,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우는 일에 동박박사들처럼 헌신되어 있습니까?
이 성탄의 계절에 다시 한 번 주님을 위해, 주님의 나라를 위해, 주님의 교회를 위해 기꺼이 값비싼 대가를 지불할 각오를 하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는 이방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만 예수 잘 믿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족과 동료 이웃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주시는 구원을 나누어야합니다.
또한, 우리 인생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도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나만을 위한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위해 내 삶을 기꺼이 드리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