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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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건제
속건제
259장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
283장 나 속죄함을 받은 후
레 5:14-6:7
오늘 본문은 레위기에 나온 5대 제사 중에서도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속건제에 대한 내용입니다. 속건제의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속죄제의 내용과 어떤 차이가 있나 싶을 정도로 제사 성격이 속죄제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속건제가 속죄제 중에 하나로 치부되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속죄한다는 면에서 두 제사의 성격은 유사하나, 면밀히 살펴보면 두 제사가 확실히 구별되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속건제의 규례는 우선 속죄제의 의식과 달랐고, 또한 바쳐진 짐승도 달랐으며,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상황이 달랐기에 속죄제와 같은 기능의 제사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그래서 속건제는 속죄제 중에 하나가 아닌 별도의 구별된 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이 속건제를 별도로 제정하시어서 지키게 하셨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를 위해 속건제에 대한 성격과 의미를 살펴보고, 이 속건제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떠한 교훈을 주는지 한번 제고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속건제는 히브리어로 ‘아샴’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는데, 이 단어의 의미는 배상 또는 죄책으로 번역이 되어 집니다. 그래서 흔히 학자들은 이 속건제를 가리켜 배상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는 결국 어떠한 잘못에 대한 배상 또는 보상을 해야 하는 제사의 기본적인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에 대한 배상이자 보상을 하는 제사인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속건제에 대한 설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5장 15절, 17절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여호와의 성물이나 계명에 대해 부지중에 범죄하였을 때가 있고, 두 번째는 6장 2-3절에서 나온바와 같이 여호와 앞에서 신실하지 못하고 공동체 내에서 거짓 맹세하였을 때입니다. 전자는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이고, 후자는 하나님 앞에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 속건제를 드릴 때 다른 제사들과 다르게 한 가지 특이점이 있는데요. 바로 보상으로 드리는 제물 위에 5분의 1을 더하여 드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값보다 더 많은 값으로 갚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결국 이 범죄들은 단순한 개인적 책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하나님께서 속건제를 특별히 구별하여 의도하신 바가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바로 속건제가 이전 제사들과 다르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차원에서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전 까지의 제사인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의 경우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어떠한지,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가 현재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지 등에 대한 규범을 명시하고, 어떤 자세와 태도로 예배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시는 제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배자 스스로가 하나님 앞에서 죄 문제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이에 반해 속건제는 타인이 공동체 내의 지체가 부지중에 하나님께 범죄하거나 하나님 앞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범죄하였을 때, 그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서 속죄함을 받을 수 있도록 책임을 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본문을 보시면 이 역할을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고 계신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로 인해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는 자신의 범죄를 알고 속건죄를 드려 속죄함을 받게 됨으로써 다시 거룩한 예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때 범죄한 자가 배상해야 할 값의 5분의 1을 더 낸다는 것은 더 좋은 보상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원래 죄를 짓는다는 것은 하나님께 빚을 지는 것이며, 당연히 빚은 반드시 갚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원래 갚아야 하는 빚의 이상을 배상한다는 것은 결국 죄의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여 더 나은 공동체, 건강하고 거룩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섬김이자 방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범을 잘 보여주는 성경 구절이 바로 이사야 본문입니다. 53장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어린 양으로 표현되어 나오는데, 10절에서 속건제물로 바쳐졌다고 나와 있습니다. 즉, 어린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찔리고 상하며, 징계를 받고 채찍에 맞음으로써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나음을 받는다고 나와 있는데요. 이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인간의 범죄에 대한 속건제물이 되어 주심으로써 단순히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대신 받으셔서 죄 사함을 받게 해주신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그리스도를 믿는 공동체로 하여금 진정한 평화의 보상을 누리게 하신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본문을 살펴본다면, 먼저 성물에 대한 범죄라는 것은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하나님께 바쳐진 “거룩한 물건”인데, 이는 거룩함, 또는 성소, 제사장들에게 주어진 제물 등을 가리킵니다. 본문에서는 이 중에서 어느 것을 가리키는지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하나님께 바쳐진, 또는 드려야만 하는, 온전히 하나님께 소속된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성물에 대해 범죄한다는 것은,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을 거룩히 구별하여 드리지 못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지중에 거룩한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 지체를 보았을 때 공동체 안에서 그 지체가 다시 거룩한 성도로써 살아갈 수 있도록 책임을 지고, 그 지체는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자신이 배상해야 할 값에 5분의 1을 더하여 지불하여 공동체에 누가 되지 않는 책임을 짐으로써, 하나의 온전한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여호와의 계명을 부지중에 범하는 범죄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두 번째는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 거짓 맹세를 한 경우인데, 이는 부지중에 행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것이자 공동체원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으로, 6:2절에 나온바와 같이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결국 공동체 내에 치명적인 해와 분열을 조성하며 온전한 예배 공동체로 살아갈 수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러한 공동체원의 잘못을 지적을 하고 바로 잡아 속죄함을 받도록 하여 다시 거룩한 공동체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책임지고, 마찬가지로 그 범죄한 자가 속건제물에 5분의 일을 더하여 배상함으로써 공동체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가 생각해볼 것은 우리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 보시기에 건강한 공동체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속건제에서 다루어지는 제사의 원리가 우리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 공동체 내에 하나님 앞에서 부지중이나 부지중이 아니던간에 범죄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범죄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 정죄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범죄를 들쳐내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차원에서 다시 거룩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긍휼과 사랑으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또한 본인이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다가 하나님 앞에서 부지중이던 부지중이지 않던 간에 범죄를 하게 되어 공동체에 해를 끼치게 되었을 경우, 이에 대해 두려움과 떨림을 가지고 최대한 공동체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그 범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범죄한 만큼만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거룩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더 나은 공동체를 세워가도록 자복하는 심령으로 섬김의 자리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나라를 세우시기 위하여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을 선택하시고 사용하시길 원하셨는데, 그 공동체가 온전히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속건제의 예배 원리가 공동체 내에 반드시 필요하였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속죄제와 별개로 구별하여 속건제라는 제사를 제정하신 것인데요. 우리도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향해 사명을 감당하는 거룩한 교회 공동체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속건제의 예배 원리가 우리 공동체 안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는 지체가 없는지 서로를 살펴 민감하게 반응하고, 모두가 거룩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서로의 잘못과 범죄를 긍휼과 사랑으로 책임지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시는, 우리 성도님들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말씀을 생각하시면서 우리 안에 온전한 공동체의 회복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고,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허락하시고, 함께 동역하는 부교역자들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허락해달라고
2023년이 마무리고 2024년이 새로 시작하는 시점에, 지금까지 인도하신 은혜를 따라 새음교회 공동체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각자 가지고 오신 기도제목을 두고 기도하시다 자유로이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