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으로 살아갑시다.
Notes
Transcript
성경본문: 누가복음 1:38(신약 87쪽)
설교제목: 종으로 살아갑시다.
1. 찬송가: 425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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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경봉독: 누가복음 1:38(신약 87쪽)
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3. 말씀나눔: 종으로 살아갑시다.
< 1. 우리는 주의 종입니다. >
언젠가 야고보서 강해설교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야고보서 1장 1절은 이렇게 기록됩니다.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는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에게 문안하노라” 제가 읽었던 강해설교 책은 이 야고보서 1장 1절의 구절을 반으로 나눠서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라는 구절부터 설교합니다. 저는 문득 이 짧은 구절을 통해 과연 무엇을 설교할 수는 있는가 생각했는데요. 놀랍게도 본문에 충실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설교에 인상이 깊었습니다.
그 대략적인 것은 야고보라는 인물이 스스로를 ‘하나님의 종’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이 야고보서에 나오는 야고보는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입니다. 당시 그는 예루살렘 교회에 수장이었습니다. 그가 가진 지위와 예수님의 형제라는 위치를 생각할 때, 스스로를 ‘종’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눈여겨 볼만합니다. 야고보는 더 많은 감투로 자신을 표현하거나 더 힘있게 자신을 나타낼 수도 있는 사람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의 종 또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로부터 신앙인이란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낮춰 종이라 일컫고 하나님께 속한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 속하여 그의 말씀을 따르는 종으로 자리매김하는 사람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여기에 모인 우리에게 그와 같은 정체성이 전혀 낯설지 않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분명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고 따르는 자로 살기로 결단하고 그분의 뜻에 따르며 살기를 힘쓰는 주님의 종임을 자청하기 때문입니다.
< 2. 종으로 살아갑시다. >
그런데 문득 저는 진실로 제가 주님의 종인가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요사이 저는 개인적인 시간이 줄어듬을 경험합니다. 대체로 월요일은 장거리 이동을 해서 주변분들께 결혼소식을 전하곤 합니다. 사실 이번 주 월요일에도 대구를 다녀왔습니다. 분명 의미 있고 좋은 시간을 보냈음에도 어느 정도의 피로감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른바 빈둥거리는 시간을 갈망하게 되고 그것이 그와 같은 시간을 빼앗는 요소들에 관해 괜시리 짜증을 내게 됩니다. 그러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왜 짜증을 내고 왜 힘들어 하는 것일까? 물론 몸이 피곤하니 마음도 피곤한 것일 수 있지만, 그러기 전에 제 생각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주님의 종으로 여기면서도 나의 시간을 종처럼 쓰지 않고 주인처럼 쓰려고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내게 주어진 일과 상황들이 모두 주님의 계획과 뜻 가운데 일어난 것인데, 어째서 나는 종인 주제에 감히 불평하고 주인처럼 내 시간을 구하고 있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저는 주님의 종답게 살아가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종답게 살아가는 삶에 관해 생각하다가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말씀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잘 아시는 것처럼,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천사가 나타나서 임신을 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마리아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임신한다는 것이 당시로써는 위험천만한 일이어서 사실은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이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마리아의 나이는 추정컨데 약 15세 정도의 혹은 그보다 어린 것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오늘로치면 중3 정도에 해당되는 소녀가 임신을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지만, 당시의 상황으로도 죽음을 감수해야할만큼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에 마리아는 이렇게 응답합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저는 종으로 살아가는 삶은 이와 같다고 여겨집니다. 내 생각과 내 시간을 주장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분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 오늘 주의 종으로 사는 우리의 삶일 것입니다. 바라건대 오늘 이 말씀에 의지하여 그와 같은 삶을 이룰 수 있게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