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로 오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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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누가복음 2:10-12(신약 89쪽)
설교제목 : 아기로 오신 예수님
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11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반갑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충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시다시피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곧 성탄 전날입니다. 저는 성탄 전날을 맞이하면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사건에 관하여 생각하고 그것을 묵상합니다. 사실 여기 계신 대부분의 성도분들은 성탄절을 아마 저보다 더 많이 맞이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니 해마다 행해졌던 성탄절의 이야기 또는 성탄절의 의미에 관하여 매우 익숙하고 잘 아시리라 여겨집니다. 뿐만 아니라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행했던 여러 행사들을 통해 나름 성탄절 관한 여러 추억마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때에 설교를 준비하는 것은 저와 같은 설교자에게 꽤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 됩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다아는 이야기를 식상하지 않으면서도 새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사이 담임목사님도 비슷한 고백을 하고 있으니, 이것은 목회를 오래했다고 해서 없어질 고민이 아니고 오히려 목회를 오래하면 할 수록 더 크게 생겨나는 고민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한 고민 가운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된 마리아를 통해 아기로 이 땅 가운데 오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종종 그와 같은 이야기는 성탄절에 많이 행해지던 성극 ‘빈 방이 있습니까?’하는 종류의 이야기로 잘 소개되곤 합니다. 그러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아기로 오신 것은 우리가 잘 아는데, 과연 이유에 관해서도 잘 알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한편 예수님이 아기로 오신 이유는 무엇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건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우리가 아는 바대로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성령으로 잉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만큼 전능하신 하나님입니다. 그렇다면 왜 구태여 아기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일까요? 예를 들면,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던가, 아니면 성장한 어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던가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그러는 편히 더 믿음직스럽고 사역하기가 더 좋지 않았을까요?
예수님께서 아기로 이 땅에 태어나셨다는 것이 성탄의 당연한 이야기이다 보니깐, 그것이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수 있는데요.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가 합니다. 우리가 어떤 곤란 상황에 처해서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그것에 응답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한 아기를 보내셨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당황스럽지 않으시겠습니까? 과연 이 아이가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쉽게 믿어지시겠습니까? 그리고 과연 이것이 하나님의 응답이 맞는지 조차 의심이 들지 않겠습니까? 이는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이는 우리를 구원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돌보아야 할 대상이니 말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오늘 성경구절은 참으로 이상한 얘기가 됩니다. 한번 더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누가복음 2장 10절에서 12절 말씀입니다.
누가복음 2:10-12(신약 89쪽)
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11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방금 읽은 성경구절에서 천사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합니다.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한다고 하면서 우리를 구원하실 분이 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강보에 싸인 아기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익숙해서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들릴 수 있지만요. 당시 이야기를 들었던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황당한 이야기가 됩니다.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분이 아기라니 말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돌봐드리고 구원해야 될 것 같은 존재인데 말입니다. 심지어 우리의 돌봄이 없다면, 생존하는 것 조차 불가능한 존재인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아기로 이 땅에 오셨을까요? 이에 관해 성경에서 찾을 수 있는 답 하나는 이렇습니다. 구약성경 이사야 9장 6절의 말씀인데 제가 읽어 드리겠습니다.
이사야 9:6(구약 978쪽)
6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방금 읽은 성경구절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이렇습니다. 하나님이 아주 특별한 아기를 우리에게 보내주실 것을 오래 전에 약속하셨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아기로 이 땅에 오신 것은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진 사건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아기 오신 까닭은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으로는 여전히 시원한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선택은 위험천만하고 썩 좋아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당장 우리도 아기를 보면서 그가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기 보다는 우리가 돌보아야 할 약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는데, 당시 아기 예수님을 보았던 사람들은 이 아기가 우리를 구원할 분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더욱이 이 아기는 당시 헤롯 왕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언제 헤롯 왕의 칼이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위기에 놓이기까지 했는데요. 그러니 아무리 생각해보 하나님이 예수님을 아기로 보낸 것은 그렇게 좋은 선택이라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의 믿음은 또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이 우리보다 지혜롭고 우리 보다 능력이 많으신 전지전능하신 분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러니 나의 생각이 틀렸고 하나님 옳다는 생각을 놓고 계속해서 묵상해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 대체 왜 이런 선택을 하셨느냐고 말입니다. 사실 성경은 오래전 예언의 성취라는 것 말고는 특별한 설명이 있지 않는 듯하여서요. 이것은 아직까지 완전히 답을 찾지는 못한 문제입니다.
다만, 이를 놓고 계속 생각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그 까닭은 이렇습니다. 분명 아기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아기의 생명은 돌보는 이의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맡기신 것이 됩니다. 이는 상대에 관한 믿음과 사랑이 바탕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나의 목숨을 내어줄 수 있는 상대가 누구이겠습니까? 내가 목숨을 바쳐서 사랑할 수 있는 상대아니겠습니까. 그러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없이는 이와 같은 우리 가운데 아기로 나타나실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인 누가복음 2장 12절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같이 읽습니다.
누가복음 2:12(신약 89쪽)
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방금 읽은 성경구절에서 말합니다.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표적이라’고 말입니다. 저는 이 아기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사랑의 표적이라는 것을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자신의 생명을 내어 맡길 수 있는 아기로 오셔서 그 사랑을 우리에게 나타내고 계시다고 말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더 깊은 뜻은 제 수준에서 헤아리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분명 하나님의 선택은 자기의 목숨을 우리에게 내어주는 것을 나타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가 여전히 익숙하고 반복되어져서 이제는 식상할 수도 있는 성탄절을 기쁘게 맞이해야할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 맡기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 표적으로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아기로 오셨습니다. 그리하여 바라건데, 또 이번 성탄을 준비하고 기다리면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그 사랑에 감격하여 주님을 예배하고 주님의 사랑을 기뻐하는 귀하고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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