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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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장 날 위하여 십자가의 / 사도신경 / 309장 목마른 내 영혼
야베스의 이름은 ‘그는 고생을 만든다. 슬프게 한다’ 라는 뜻의 이름을 붙였다.
역대상 4:9 (NKRV)
9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그의 어머니가 이름하여 이르되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역대상 4장의 내용은 누가, 누구를 낳았다 낳고, 낳고, 낳았다. 이런 내용들이 계속 이어진다. 사실 굉장히 지루한 장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 빛을 내는 구절이 있는데, 그 구절이 바로 야베스의 기도가 담긴 구절이다. 오늘날 우리는 야베스라고 하면, 굉장히 좋은 이름처럼 보인다. 그러나 진짜 이름의 의미를 안다면, 아마 피하고 싶은 이름일 것이다.
그의 이름은 어머니가 이름을 붙였는데, 이는 어머니 자신의 출산의 경험에 따라 붙은 이름이다. 너무나 힘들게 낳은 아들, 2일간 진통을 겪으며 낳았을까. 정말 죽을 위기를 겪으며 낳았을까. 우리는 쉽게 가늠하지 못하지만, 아이의 이름을 그 경험을 붙일만큼 고통스러웠던 것은 분명하다. 사실 고대에는 이름이 상징하는 것은 곧 그 사람의 운명과도 같이 여겨졌다.
여러 목사님들은 이 야베스를 해석하면서, 정보가 많지는 않으니, 그의 생활이 다소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한다. 형제와 가업을 나눌 때에, 그가 맏이가 아니니, 분배되는 땅이 적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한 그의 이름 때문에 사람들과 관계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고통’을 만드는 사람, ‘슬픔을 만드는 사람’ 이 이름이라고 해보자. 사람들이 그를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10절에서도 이러한 힌트들이 등장하는데,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이름 그대로 삶이 퍽퍽했음을 보여준다.
역대상 4:10 (NKRV)
10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그가 하나님께 기도한다. 그 내용이 10절의 내용이다.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데, 여기서 굉장히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 한글이나, 영어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데, 원문에서 보면, “만약 주께서 복으로 나를 축복하기 원하신다면” 이렇게 번역할 수 있다. 복이 2번 들어간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를 번역하면서, “저를 철저히 축복하시고”라고 해석한다. “저를 온전히 축복하시고”라고 번역한다. 바로 이 간절한 마음이 그를 반전하게 한다.
이런 측면에서 야베스의 기도는 반전의 기도이고, 또한 운명을 바꾸는 기도라고 할 수 있다. 고통과 저주와 같은 이름이 바뀌어 복과 축복의 인생이 되게 하는 기도가 무미건조한 족보들 사이에서 빛이 난다.
그래서 9절을 보면,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이렇게 말한다. 야베스가 귀한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어머니가 고통 중에서 낳았기에 귀중한 자일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인생에서 느낀 여러움 속에서 이처럼 기도했다는 것이 그를 존귀하게 만들었다.
이 역대기를 쓴 사람은 왜 야베스의 이야기를 더 관심 가졌을까. 성경에 그 어디에도 자세히 언급되지 않은 사람이다. 어쩌면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던 사람일지 모른다. 역대기와 병행하는 성경인 사무엘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름이다. 그럼에도 역대기를 쓴 저자는 바로 이 야베스의 기도를 우리가 모두 본받아야할 기도로 제시하고 있다.
야베스의 기도는 무엇일까. 앞서 말한 것처럼 운명을 바꾸는 기도, 낙담되고, 좌절 속에서 이를 바꾸는 기도라고 말했다. 바로 그처럼 역대기도 사실상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바벨론에 끌려간 시점 또는 페르시아에서 포로기에서 돌아오는 시점에서 기록한 성경이었다. 이들 또한 황폐해진 나라가 다시 회복되는 힘은 바로 ‘기도’에서 시작됨을 알리고 있다.
우리 또한 마찮가지이다. 만약 야베스가 어머니의 고통으로 태어난 귀한 자녀라면, 우리도 그러하다. 예수님의 고통 중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새 자녀가 되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축복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분명히 안다면, 우리의 삶을 바꾸시고, 하나님의 복으로 우리를 철저히, 그리고 온전히 복 주시기를 간절히 간구해야한다.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들으시고, 기도에 응답하신다. 이 기도의 힘으로 일어서는 우리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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