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듣는 십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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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신 4:44-5:10 (신 4:44-5:3)
제목: 다시 듣는 십계명
오늘 본문 말씀은 시내산 언약이 갱신되는 말씀을 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신명기 4장 마지막 부분과 5장 첫부분을 읽을 때 보통 5장 6절 이하의 말씀에 주목하게 됩니다. 십계명 말씀이 주어지기 때문에 우리의 시선이 십계명을 향할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십계명의 말씀은 단순히 열 가지의 계명을 주신다는 차원에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할 때 시내산에서 맺으신 언약을 갱신하는 말씀입니다.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실 때, 언약을 갱신하는 방식을 통해서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맺으신 행위언약부터 시작해서, 하나님의 은혜로 꾸준히 갱신되어 언약의 내용이 유지되는 것을 언약 갱신이라고 부르는데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그리고 번성한 이스라엘 백성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과도 하나님께서 언약을 갱신하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원받은 민족으로 살아갈 수 있는 거룩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주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언약갱신의 의미를 살펴보면서 주님의 한없는 은혜를 더욱 깊이 깨닫는 시간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선 신명기 4장 44절에서 49절까지의 말씀을 대략적으로 설명해 드리자면, 이 내용은 신명기 1장 1절에서 5절까지의 말씀과 거의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신명기 1장 말씀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한 지 41년 11개월 지난 시점에서 신명기 말씀을 받습니다. 이때는 헤스본에 거주하는 아모리왕 시혼을 죽이고, 바산 왕 옥을 죽여서 요단강 동쪽 땅을 정복한 시점이었습니다.
다시 오늘 본문 말씀으로 돌아와서, 신명기 4장 44절 말씀을 보시면,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선포한 율법은 이러하니라.”라는 말씀으로 시작되는데요. 이 말씀이 주어지는 시점은 아모리왕 시혼과 바산왕 옥을 멸하고 그들의 땅을 기업으로 얻은 이후의 시점에서 율법이 선포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모세가 선포하고 있는 율법이 어떤 율법입니까? 출애굽기 20장에서 등장했던 율법, 오늘날 우리가 십계명이라고 부르는 율법이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주어집니다.
자 그렇다면, 십계명이라고 부르는 이 율법은 과거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셨던 옛날 율법에 불과할까요? 그렇지 않죠. 신명기 5장에서 선포되는 십계명의 말씀은 출애굽기 20장에 주어졌던 십계명의 말씀과 거의 동일하지만, 이 말씀은 단순하게 과거에 주어졌던 말씀에 그치지 않고, 갱신이라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에게 주어집니다. 이를 신학적인 용어로 표현하자면, 언약 갱신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주어진 언약이 다른 언약이나 새로운 언약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내용만 놓고 보면, 과거의 것과 거의 동일한 내용을 가진 언약처럼 보인다고 하더라도, 언약의 내용을 대상자와 갱신함으로써 언약을 새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언약 갱신의 의미를 살펴봐야 하는데요. 언약 갱신이 의미하는 바는 첫째로, 과거에 주어졌던 율법을 오늘날 다시 받아서 배우며 지키고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명기 5장 1절 말씀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모세가 온 이스라엘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아 오늘 내가 너희의 귀에 말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그것을 배우며 지켜 행하라”
이 말씀만 놓고 보면, 십계명이 다시 주어지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새롭게 어떤 말씀이 주어지나보다. 이런 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명기 5장 5절 말씀을 보시면, “그 때에”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일반적으로 “그 때에”라는 표현은 과거의 어떤 특정 시점을 표현할 때 사용되죠. 그 때에 그렇게 했다. 그땐 그랬다. 뭐 이런 식으로 표현하지 않습니까? 이러한 점에서 모세는 영적인 부분에 있어서, 특별히 언약을 갱신하는 방법에 있어서 이스라엘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출애굽한 이후에 시내산에서 언약을 체결하던 당시의 기억과 현재의 시점을 오버랩 시키면서 언약을 갱신함으로써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향해 믿음을 가지고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영적인 유익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자 그런데, 여기서 핵심은, 과거에 주어졌던 말씀을, 그냥 단순하게 기억나게 하는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모세는 옛날 율법, 무려 40년 전에 주어졌던 율법, 너희 조상들이 감히 거역했던 그 율법. 이런 식으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5장 1절에서 모세는 쉐마 이스라엘이라는 말로 운을 뗍니다. 쉐마 이스라엘. 이스라엘아 들으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표현이죠. 네. 신명기 6장 4절에서 등장하는 쉐마와 똑같은 표현입니다. 과거의 것을 들으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내가 너희의 귀에 말하는 규례와 법도를 들으라는 것입니다.
또한 규례와 법도를 듣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배워야 하고, 배운 내용을 매일 매일의 일상생활에서 지키고 행해야만 하는 영적이면서도 거룩한 의무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하나님과 언약 관계를 맺었으니, 언약을 맺은 것만으로 모든 필요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구조가 아닌, 언약을 맺은 쌍방에게 각각의 의무가 부과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 편에서는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면서 약속하신 모든 혜택과 유익을 보장해주셔야만 하는 것이고, 이스라엘 편에서는, 언약의 내용 즉, 율법의 말씀을 하나님 앞에서 매일 매일 지키면서 살아가야 하는 의무가 주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각자 주어진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해야만 언약 관계가 유지되는 것입니다.
이어서 언약 갱신이 의미하는 바는 둘째로, 과거에 맺었던 언약을 되새기는 것이 아닌, 오늘 하나님과 새롭게 맺는 언약으로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신명기 5장 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작. “이 언약은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세우신 것이 아니요 오늘 여기 살아 있는 우리 곧 우리와 세우신 것이라” 아멘.
출애굽기 20장의 십계명과 신명기 5장의 십계명의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고 해서, 과거의 것을 있는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출애굽 1세대 백성들과 세우셨던 언약을 재탕하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서 모세가 출애굽 2세대 백성들에게 선포하는 십계명의 언약은, 5장 3절 말씀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오늘 여기 살아있는 우리와 세우시는 언약”입니다. 이는 출애굽 2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엄청난 의미를 부여합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출애굽 두 번째 세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첫 번째 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사망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광야를 방랑하면서, 텐트 치고 잠자고, 텐트 거두고 이동하고. 이런 생활을 반복했기 때문에, 이동할 때나 체류하는 중에 열외하는 인원은 발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누군가 사망하면 모를 수 없는 것이죠. 이러한 점에서 출애굽 2세대는 출애굽 1세대의 죽음을 목격한 세대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엄중함과 죄의 비참함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세대이죠.
그런데 문제는, 출애굽 2세대가 호렙산에서 십계명을 수여 받은 언약의 1차 대상자는가 아니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시내산 언약의 대상자는 이집트 땅에서 출애굽한 1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언약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1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죽음을 맞이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계약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이고, 2세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지 않았으니, 언약의 유익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없는 상태인 것이죠. 그러나 본문 말씀에 따르면, 언약 갱신을 통해 출애굽 2세대는 언약의 대상자가 됩니다. 신명기 5장 2절과 3절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2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호렙 산에서 우리와 언약을 세우셨나니 3이 언약은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세우신 것이 아니요 오늘 여기 살아 있는 우리 곧 우리와 세우신 것이라” 오늘 여기 살아있는 우리와 세우시는 언약이라는 생생한 표현을 통해서 출애굽 2세대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당사자로 여겨집니다. 시내산에 있었던 당사자들이 아니었음에도 당사자와 똑같이 여겨진다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 말씀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이스라엘의 고대 종교가 사용하는 경전인 구약성경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이 되도록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출애굽 1세대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맺었던 언약이 언약 갱신을 통해 출애굽 2세대가 직접 맺은 것과 마찬가지의 언약이 되듯이, 언약이 갱신되는 과정을 통해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하나님과 직접 언약을 맺은 대상자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우리 화평의 성도님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아담과 하와 때 주어졌던 행위언약부터 시작해서 새 언약에 이르기까지, 언약이 담고 있는 의미는 단 한번도 변질된 적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말씀대로 살아감으로써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온전히 반영하는 거룩한 공동체의 모습을 지닌다면, 언약의 유익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출애굽 1세대는 광야에서 모두 죽음을 맞이했고, 출애굽 2세대는, 1세대가 하나님과 맺었던 언약을 갱신함으로써, 과거의 기억을 떠올림과 동시에, 오늘 여기 살아있는 자신들이 새로운 언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언약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세가 선포하는 십계명의 규례와 법도를 듣고 그것을 배우며 지켜 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우리 화평의 성도님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말씀에 대한 우리의 안일한 자세를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사역을 통해 구원받았고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속 사역을 잘못 이해하는 분들은, 말씀을 지켜 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간과합니다. 왜냐하면 본인의 죄를 예수님께서 계속해서 용서해주실 것이라 착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늘 본문 말씀에 따르면 하나님과 언약 관계를 맺은 언약 백성은, 하나님과 계약관계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십계명의 조항들을 반드시 지켜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모세는, 오늘 내가 너희의 귀에 말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그것을 배우며 지켜 행하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기억하면서, 예수님의 대속 사역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며 지켜 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온전한 삶을 살아내시는 모든 우리 화평의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과 언약을 맺으시며, 한없는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말씀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영적인 유익이 얼마나 값지고 귀한 것인지 깨닫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이방 민족에 불과한 우리가, 언약의 수혜자가 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여겨진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이러한 구원의 감격과 기쁨을 상실하지 않고, 가슴 깊이 체감하며 감사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원합니다. 또한 과거에 머물러있는 신앙이 아닌, 오늘 우리와 언약을 맺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기억하며, 주님 만나는 그날까지, 미래지향적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온전히 드러내는, 주님의 자녀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도 우리 모두와 동행하여주시고, 빛과 소금된 역할 감당할 수 있도록 힘과 능력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으로 마친 뒤에 교회를 위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개인의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시다가 귀하시면 되겠습니다. 주기도문하시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