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19 새벽]
Notes
Transcript
사도신경
찬송 259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서
헌금명단호명 /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새벽을 깨우게 하시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오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이 시간 주의 말씀 앞에서 우리의 마음과 행실을 돌아보게 하시고, 주의 말씀을 들을 때 성령께서 우리의 굳어진 마음을 부드럽게 하사 말씀이 결실할 수 있도록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특별히 세우신 교회를 기억하시어 다시금 부흥의 은혜를 허락하여 주시길 원합니다. 세우신 모든 직분자들에게 은혜와 감당할 힘을 주시고, 우리가 함께 말씀 안에서 주의 몸된 교회를 세워가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드리는 예물들을 주님께서 흠향하시고 단지 받으시는 것이 물질만이 아니라 드리는 마음과 정성까지도 주여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막7:14-23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도달하기 전에 레위기 19:2“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부정한 것과 정결한 것을 구분하고, 부득이하게 내가 부정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정결을 회복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셨다. 이런 내용들은 모세오경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정결법을 주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숭배와 타락으로 가득한 가나안 땅에서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 구별됨을 지켜가게 하기 위해 주신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해서 가르친다. 예를 들어 “거짓말하는 건 나쁜 아이나 하는거야!”, “친구들끼리 다투면 안돼” 등을 가르친다. 어린 아이가 아직 분별력과 판단력이 형성되기 전에 이런 것들에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부모가 지키려는 것이다. 그 아이는 나중에 커서 알게 될 것이다. 거짓말이 100% 나쁜 건 아니구나, 다투는 것이 무조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때로는 의를 이루기 위해 다투어야 하는 부분들도 있구나, 지키기 위해 싸울 줄도 알아야 하는구나 라는 사실을 말이다. 나중에 이 사실을 깨닫는다 할지라도 “아! 내가 부모에게 속았구나!” 라고 탄식할 자녀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왜인가? 부모가 그렇게 가르친 이유를 알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부정한 것과 거룩한 것을 구별해 주시고, 부정한 것을 철저하게 경계하도록 가르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나안 땅을 앞두고 있는 이스라엘은 당시 영적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에 있었다. 그들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거룩한 기준으로 스스로를 지키지 않는다면 가나안의 타락한 문화들로 인해 부패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조선 땅에 복음이 처음 들어오던 시절, 서양선교사들은 술과 담배와 도박을 죄라고 가르쳤다. 이 3가지가 죄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경건의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 이런 질문을 생각보다 많이 받는다. “성경에 술 취하지 말라 했지 술 먹지 말라는 말씀이 어디에 있나요? 성경에 담배 피지 말라는 말씀이 도대체 어디에 있어요?” 여러분, 이 질문들의 숨겨진 의미가 무엇일까? “나는 이런 것들을 진짜 하고 싶어!” 라는 의미이다. 100여년 전이나 오늘날이나 이런 것들이 죄로 연결되고 있기에 처음부터 이것들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한 것이 아닐까?
유대 정결법 상, 돼지는 부정한 것이나, 돼지 자체가 본질적으로 부정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시며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말씀하셨다. 율법도 본래 선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아주 좋은 의도로 율법을 주셨다. 그러나 죄인이 율법을 왜곡한다. 율법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살피고 그 뜻을 이루는 일에 대한 관심은 제쳐두고,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입맛대로 변형시킨다. 마찬가지로 장애우들이나 하혈을 하는 여성들,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이나 이방인들이 부정하다고 규정한 것은 그들을 차별하라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율법을 “차별을 위한 면허증”으로 왜곡시켰다.
특히 어제와 오늘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마가복음 7장은 이런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예수님과 그 제자들은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씻는 장로들의 전통을 소홀히 했다. 이 정결 전통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유대인 장로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 율법에 부정하다고 명시된 음식을 피할 뿐 아니라, 부정한 손으로 먹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전통이 생겼다. 그렇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에 묻은 부정을 씻을 수도 있고, 또 자기도 모르게 섭취한 부정한 음식으로 인해 내 내장이 부정케 되는 일도 막을 수 있다고 가르쳐왔던 것이다.
여러분, 율법주의가 극단적으로 가게 되면 이렇다. 율법주의는 어떤 음식 재료나 어떤 사람들에게 아주 더럽고 부정한 영적 세균이라도 있는 것처럼 가르쳤다. 그래서 차별하고 소외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것과 접촉하면 마치 똥이라도 묻은 것처럼 부산을 떨었다. 그 영적 더러운 균을 씻어내기 위해서 밥을 먹기 전에 손을 반드시 씻어야 했고, 자신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 그것을 매우 중대한 범죄로 만들어 고통을 가하였다. 여러분, 이것이 바로 죄인들의 특징이다. 그들은 마치 등잔밑이 어둡다던 속담처럼 자신 안에 거하는 죄의 본질적 요소는 간과하고 외부에서 죄의 원인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이 부정하다고 비난하는 율법주의자들에게 반박하시면서, 그런 행위가 사람을 부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님을 말씀하신다. 당시 율법주의자들은 자신의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 세리나 창기, 사마리아 사람들과는 말도 섞지 않으려 했다. 혹시라도 그 부정함이 자신에게 전염될까봐. 혹시라도 그 더러움이 나에게 묻을까봐. 그러나 주님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외적 정결이 아니라 내적 정결임을 말씀하신다. 당시 율법주의자들은 외적 정결에는 힘썼는지 몰라도 속에 있는 더러운 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무지한 자들이었기 때문에 실상은 그 누구보다 부정한 자들이 바로 이들이었다. 본질적인 부분은 전혀 깨닫지 못한 채로 그저 외적 관습과 종교적 전통을 지키는데에만 열중한 어리석은 자들이 바로 이들이었다.
주님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생각과 온갖 죄악들이 사람을 부정하게 만든다고 말씀하신다. 그것이 바로 부정함의 근원이라고 말씀한다. 이는 아담의 범죄 이후로 죄의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들이 본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죄로 기울어진 성향이다. 이에 대해 21-22절을 통해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이러이러한 악한 생각이라고 말씀하신다. 예레미야 선지자도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 고 말씀하지 않았던가.
그렇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 우리 속에서 악한 생각들이 나온다. 아무리 찬송을 틀고, 아무리 말씀을 읽어도, 여전히 우리 안에 머물고 있는 죄악의 덩어리들은 쉽사리 떨쳐지지가 않는다. 여전히 죄로 기울어진 우리의 성향은 쉽게 바뀌지를 않는다. 목사라고 다를 것 없다. 우리 중 누구라도 다를 것 없다. 모든 인간이 처한 비참한 상황이 바로 이렇다. 그 누구도 자신의 힘과 자신의 능력으로 죄악의 속박을 끊어낼 수 없고, 완전한 의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것이다. 하나님의 먼저 찾아오시는 은혜, 내가 나의 죄성을 감히 어찌할 수 없으니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셔서 이 죄악의 구렁텅이에서 우리를 끌어올려 건지셔야만 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구원하신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내가 어찌 손을 쓸 수 없으니 하나님이 먼저 찾아오셨다. 내가 감히 벗어날 수 없으니 하나님이 먼저 일하셨다.
물론 우리의 정결함과 우리의 거룩함을 이루기 위해 내가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고린도후서 7:1“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라고 하신다. 또한 에베소서 4:24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새 사람을 입으라 라고 하시며 적극적으로 이 일을 내가 순종하고 결단하고 행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씀한다.
물론 그렇다. 우리 측에서 해야 하는 노력들이 있다. 죄가 생각나는 자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죄와 연관된 부분들을 삶에서 제거해야 한다. 늘 내 안에 거룩한 생각과 거룩한 열정과 거룩한 뜻을 품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우선적인 것, 그것보다 더 본질적인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성도 여러분, 주님께서는 우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우리를 더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서 밖으로 표출되는 것이 우리를 더럽게 한다고 말씀하셨다. 오늘도 이 말씀을 기억하여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는 우리가 되자. 성령께서 우리 마음을 기경하여 주셔서 굳어져가는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고, 그 마음을 그리스도의 피로 정결히 씻어주셔서 죄로 기울어진 우리의 마음을 거룩과 성결로 움직여 주옵소서. 죄악에 물든 우리의 습관과 생각과 마음을 거룩하게 하사 거룩하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날마다 이러한 간구로 더욱 거룩을 향하여 나아가는 이 자리의 모든 성도 여러분들 되시길 축원한다.
주기도문
우리의 더러운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아시는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내 속에 있는 것들을 거룩하게 하시고, 죄의 잔재들을 치워주시며, 주님께서 바라시는 의와 거룩을 향하여 한걸음씩 나아가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내 언행으로, 내 행실로, 내 습관으로, 내 시간으로, 내 몸으로 주님께 영광돌리도록 주여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