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복음을 들어야 합니다 01(롬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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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복음을 들어야 합니다. 01(롬 1:8-17)
<서론>
저에게는 「복음 때문」에 「감격」했고, 「불편」했고, 「충격」 받았던 사건들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86년에, 「예수가 나의 주님이시요,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며, 같은 해 6월 15일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날의 감격은, 36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을 뜨겁게 만들곤 합니다.
그런데 그 감격은, 대학에 들어가서 CCC라는 대학생선교단체에 가입할 때, 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교회에서 갖가지 봉사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주님을 섬기고 있었는데, 순장이라는 사람이 갑자기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사영리소책자를 들이밀며, 저를 불신자 내지 초신자로 취급하는 것이 불쾌했습니다. 기분이 나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불쾌한 질문은, 목사 5년차에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느 주일저녁, 유치부를 다니던 아들 요한이가 「아빠는 예수님을 믿어?」하며 물었기 때문입니다.
요한이의 복음 제시는 충격이었습니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하며 사는 거지? 왜 이토록 열심히 사역 하고 있는 거지? 내 사역 가운데 예수님은 계신건가? 주님을 사랑하는 건가? 일을 사랑하는 건가?
그 날 밤, 저는 조용히 다시 텅 빈 교회당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주님이 저에게 물으신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생활과 사역은 있었으나 예수와 복음은 뒷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바울은, 교회 잘 다니고 있는 저와 여러분에게 ‘당신은 복음을 다시 들어야 합니다.’ ‘당신에게는 예수가 있어야 합니다.’라고 설교합니다.
<본론>
자신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함 받은‘복음이신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한 바울은,
1. 로마교회 성도들에 대한 감사와 로마 성도들을 위한 기도로 편지의 본론을 시작합니다(8–10 읽기).
8 먼저 내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너희 모든 사람에 관하여 내 하나님께 감사함은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
9 내가 그의 아들의 복음 안에서 내 심령으로 섬기는 하나님이 나의 증인이 되시거니와 항상 내 기도에 쉬지 않고 너희를 말하며
10 어떻게 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
바울은 로마교인들의 ‘믿음이 온 세상에’(8b)알려졌기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8a)합니다.
그런데, 감사 뒤에 이어지는 로마교회 성도들을 위한 바울의 기도에는 우려스런 표현들이 있습니다.
‘복음 안에서’(9a) ‘항상 내 기도에 여러분을 쉬지 않고’(9b) ‘어떻게든’(10a)‘이제’(10b)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10c)
바울은 지금 로마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그 기도는 로마교회가 다시 회복해야하는 「복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바울의 기도는, 어떻게든 로마교회에 갈 수 있기를 간구하는 기도가 되었습니다.
2. 이어지는 11절부터 13절은, 바울이 로마교회를 방문하는 목적이 복음전파임을 밝힙니다(11–13 읽기).
11 내가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
12 이는 곧 내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
13 형제들아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한 것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희 중에서도 다른 이방인 중에서와 같이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로되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
바울이 로마교회 성도들을 만나는 것을 간절히 바라는 다음의 표현들을 유의하여 보십시오.
‘다른 이방인들같이’(13a) ‘신령한 은사’(11a)를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나누어’(11b), 로마교회 성도들의 믿음을‘견고하게’(11c)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로마교회는 바울이 미처 로마에기 가기도 전인, 로마서가 쓰여 질 시점으로부터 최소한 20년 이상 전에 세워진 교회였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의 부활이후, 오순절에 ‘불의 혀처럼’(행2:3) 임했던 성령을 체험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개척을 했거나, 그 즈음에 ‘회개하여 예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행2:38)’는 베드로의 설교에 회심하고 로마로 간 성도들이 설립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당시 나름의 신앙의 역사와 전통이 있었던 로마 교회를 ‘다른 이방인들과 같이’ 취급하면서 ‘신령한 은사’를 소개해서, ‘믿음을 견고하게’ 하고자 했습니다.
여기서 바울이 소개하려했던 ‘신령한 은사’는, 방언 신유 예언 같은 외적인 은사가 아닙니다.
바울은 지금 ‘로마교회 성도들이 예수 믿은 지 오래 되어 매너이즘에 빠져 있으니, 은사집회를 해서 재충전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로마에 가야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이 말하는 ‘신령한 은사’가 ‘방언 신유 예언’같은 외적 은사가 아니라는 근거는, 바울은 로마서 전체에서 ‘방언 신유 예언’에 관한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신령한 은사’는 이미 1:1에서 말한, ‘하나님의 복음’(1:1) 이고, 그 ‘하나님의 복음이 주는 영생’(6:23)입니다.
바울은 6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6:23)
로마교회는 이미 「하나님의 복음」이신 「예수를 주님과 그리스도(구원자)」를 영접한 성도들의 모임이었습니다.
로마교회는 믿음에 대한 칭찬이 주변 온 사방에 널리 퍼졌을 정도로, 수 십 년의 역사와 믿음의 전통이 있는 교회였습니다.
그런 로마교회와 성도들에게 바울은 「야! 너희 교회에 복음이 없어! 복음을 다시 들어야 해! 너희 믿음의 기초를 다시 견고하게 해야 해!」 그래서, 「내가 기도할 때마다 빼먹지 않았고, 꼭 너희 교회에 가려고 애쓰고 있어!」라고 말합니다.
이거 좋은 말은 좋은 말인데... 로마교회와 성도들에게는 아주 기쁜 나쁜 말이기도 합니다.
수십 년을 예수 잘 믿어왔고, 교회에서 목사로 장로로 권사로 안수집사로 찬양대로 찬양팀으로 교사로 식당봉사로 교회청소로 죽도록 충성봉사 했고, 십일조와 절기와 각종 감사헌금도 빠짐없이 잘해왔는데... ‘너에게 복음이 필요해! 예수가 필요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강론을 시작하면, 제가 CCC에 갔다가 기분이 나빴던 처럼, 어린 아들 요한이를 통하여 복음을 제시 받았을 때 충격을 받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분 나쁘고 충격 받을 사람이 저뿐이겠습니까? 로마교회 성도들뿐이겠습니까?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믿음의 기초가 ‘오직 예수’이고, 우리가 의롭게 되는 출발점이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의외로 교회 안에는 복음이신 예수에 대하여 낯설어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교회 생활 오래 한 성도 중에도, 「만일 오늘이라도 이 세상을 떠난다면 천국 간다는 것을 확신하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을 못하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제가 아는 어떤 권사님, 70평생 교회를 기도와 봉사로 섬기시다가, 노년에 ‘남묘호렌게쿄’에 빠져서 주님을 향하던 기도를 ‘남묘호렌게쿄 남묘호렌게쿄’하는 주문으로 바꿨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만으로는 구원에 충분하지 않고 다른 공로가 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과, 유일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과 확신 없이 교회 생활하는 교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로마교회가 비록 역사와 전통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성도가 주 안에 굳게 서서, 어떤 이단의 미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믿음이 자라고 견고해지는 비결은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꼭 있어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의롭게 되는 유일한 근거는, 율법과 율법을 지킴으로 쌓이는 공로, 착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주는 훈장과 칭찬이 아니라, 오직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또한 바울이 염려하며 기도한 대로, 우리가 어떤 이단에게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견고하게’ 설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님의 복음; 예수를 우리 중심에 모시는 것뿐입니다.
<결론>
그래서 바울은,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14절 15절 함께 읽겠습니다.
14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15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헬라인’은 헬라식으로 교육 받은 모든 사람, ‘야만인’(바바리안)은 헬라어를 쓰지 않는, 문명화 되지 못한 모든 사람을 가리킵니다.
바울은 자신이 ‘문명인 비문명인, 유식한 사람 무식한 사람들 모두에게 빚졌다’고 말합니다.
‘빚진 자’는 반드시 갚아야 할 의무를 진 자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한다는 의무감’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죽으신 대속의 사랑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과 화목케 하신,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온 세상에 전하는, 사도의 직책을 받은 바울은, 그 복음을 예루살렘이 되었든 로마가 되었든, 예수 그리스도 있어야 할 모든 곳에 복음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의미심장한 것은, 그 복음이 필요한 곳이 바로, 교회 안이었다는 것입니다.
복음의 빚 진자 바울은 지금,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너희에게 복음이 필요해!’외치고 있습니다.
14절 15절을 쉬운 말로 풀어 쓴다면, 「나는 인류에게 빚진 마음이 있기에 유식한 그리스인에게나 무식한 야만인에게나 똑같은 의무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힘닿는 대로 로마에 있는 여러분에게도 복음을 가르치고 싶습니다.」(14, 15)
<적용>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바울은 지금 교회 안에 있는 우리들에게도 이렇게 말합니다. 「다시 복음을 들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바울이 그랬듯이,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죄의 빚진 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죄의 빚을 값을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긴 복음 「오직 예수」「오직 믿음」「오직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
“내가 진실로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 5:24)
말씀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그리고 예수를 주님으로 그리스도로 영접하십시오!
그리고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15下)는 바울의 말에 귀 기울이십시오!
내 이름을 넣어‘〇〇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내게 말씀하는 주님의 음성으로 들으십시오.
복음을 다시 들어야 한다는 말은, 예수에 대한 지식을 몰라서, 다시 들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당신은 예수 믿는다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당신에게 예수가 주신 구원과 기쁨은 가지고 있느냐?’말입니다.
항상 예수를 생각하십시오! 그것이 복음을 듣는 것입니다.
예수보다 더 좋은 것은 없고, 구원받은 것 보다 더 기쁜 것은 없다는, 고백을 잊지 않고 사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