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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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17:10-16 찬송가 251장 놀랍다 주님의 큰 은혜, 263장 이 세상 험하고
오늘 본문은 피를 섭취하는 것의 금지를 다루고 있는 본문입니다. 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의 내용은 오늘 본문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본문에 걸쳐 나옵니다. 다른 본문에서는 창9:4 레7:26-27, 신12:16,23 왜 피를 먹지 말라고 하는지에 대한 그 이유를 밝히고 있지는 않고 단순히 명령과 함께, 먹게 되면 백성 중에서 끊어지게 될 것이라는 어떠한 결과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는 왜 피를 먹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명확히 제시되어 나타나고 있는데요. 짧은 본문이지만 반복적으로 나타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절과 14절을 보아 알 수 있듯이 피를 먹지말라고 하신 이유는, 피가 육체의 생명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피를 생명과 동일시하고 있는 것으로, 결국에 피를 먹는다는 것은 그 생명을 멸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11절에서는 피를 먹지 말아야 하는 두 번째 이유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제사에서 피가 하는 역할에 대한 것으로, 피가 죄에 대한 속죄의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속죄하다라는 의미는 문자적으로 “속전을 지불하다”, “배상하다”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래서 “죄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던 자들을 위해 피로 생명의 값을 배상한다는”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피가 가지는 의미가 매우 중대하기에 하나님께서는 피를 먹지 말라고 명령하신 것인데요. 이 본문을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해야하는지에 대해 함께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오늘 본문에서 “피를 먹지 말라”라는 명령은 문자 그대로 우리에게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먼저 피는 육체가 생명을 갖도록 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피 자체가 속죄의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하나님께서 피는 속죄의 기능을 갖고 있다라고 그 역할을 부여하신 것이지 피 자체에 어떠한 특별한 능력이 있기에 먹지 말라는 의도가 전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피를 먹지 말라고 명령하신 의도와 목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레위기라는 전체 맥락과 주제 안에서 이를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레위기는 아담의 불순종 이후로 죄로 물들어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긴 인류가 다시 어떻게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며, 이를 위한 가장 본질적인 요소는 “거룩”입니다.
즉,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죄성과 함께 하실 수가 없으며 거룩하게 된 존재들과 함께하실 수 있다는 것인데, 레위기 전체의 내용은 이러한 거룩이 무엇이며,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지, 눈으로 보이는 가시적인 규례들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본문을 살피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신 명령에는 앞서 설명드렸듯이, 1차적으로는 생명을 멸시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주어진 것입니다. 창세 때 하나님께서 이 모든 만물을 지을 때 완전한 질서로 말씀을 통해 지으시고 좋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창조를 통해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온전히 드러났던 것이지요. 그러나 아담과 하와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이 모든 만물의 질서는 깨어지게 되었고, 자연스레 생명에 대한 존중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9장에서 노아와 언약을 맺으실 때 산 동물을 먹을 것으로 허락하시는 장면이 처음으로 나타납니다. 에덴 동산에서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나무의 열매를 먹어도 충분하였지만, 타락 이후 이러한 생명에 대한 존중과 질서가 깨짐에 따라 하나님께서는 고기를 먹는 것을 허락하시되, 생명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시는 방편으로 피째 먹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명령은 이 의미에서 머무르지 않고, 더 나아가 죄로 얼룩지어진 인간의 본성과 관련하여 참된 생명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앞서 오늘 본문에 나타난 속죄하다는 의미는 배상하다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하였는데요. 즉,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은 사람의 죄 값은 그 사람의 생명으로 배상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죗값을 사람의 생명으로 배상할 수는 없습니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 하나님께서는 짐승의 생명을 의미하는 짐승의 피를 제단에 뿌리게 하심으로써 그 값을 치루게 하십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편은 본질적으로 완전한 죄사함을 얻게 할 수 없으며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의 생명과 짐승의 생명은 동일시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방편을 제정하신 것은 어디까지나 기능적인 측면에서 임시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짐승의 피를 뿌리는 제사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고 끊어진 자의 결말이 어떠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심으로써 이들의 죄악을 깨닫게 하시고, 이미 한번 죄성으로 살아가던 사람이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아가는 참된 생명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이러한 대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피가 속죄한다”라는 관념은 신약 성경의 이해를 밑받침하는 전제가 되는데, 히9:22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라는 말씀처럼, 분명히 죄 사함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대가로, 또는 배상으로 피 흘림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레위기의 속죄의 제사 원리가 신약 시대에 와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짐승의 속죄 제사는 신약시대에 와서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연결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짐승의 피를 뿌리는 속죄의 제사로는 온전한 죄 사함은 물론, 진정한 의미로서의 생명의 삶을 줄 수 없기에 분명한 한계를 지니며, 대속의 죽음으로써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만이 온전한 죄사함을 받게 하여 우리에게 영생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본질적인 의미를 알려주시려고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을 통해 피를 먹지 말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본문을 두고 오늘날 피를 먹어도 된다 안된다라고 논하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누구의 피를 마시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주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 제자들을 불러 모아놓고, 이것은 나의 피니라 라고 말씀하시면서 마시라고 명령하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는 분명 하나님 말씀과 어긋나는 것이지요. 그러나 분명히 그리스도께서는 요6:5 를 통해 말씀하시는데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의 의미는 결국, 반드시 마셔야 하는 피가 따로 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즉, 짐승의 피로는 영생을 결코 얻을 수 없으나, 하나님과 영원히 살며 교제할 수 있는 존재인 하나님의 백성에서 끊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그 피를 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피를 마신다는 것은 단연 그리스도께서 피흘려 감당하신 속죄의 사역을 우리가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그것만이 오직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소망임을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피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짐승의 피의 제사로는 결코 구원받을 수 없으니 거기에 소망을 두지 말고, 구원받기 위해서는 어디에 소망을 두어야 하는지 알려주시기 위한 예표의 내용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토대로 우리가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제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전적인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사랑에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짐승의 피를 먹지 않고 속죄의 제사를 아무리 잘 드린다고 한들, 그것만으로는 결코 온전한 구원받은 백성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오늘 본문의 핵심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에 나와 예배한다고 한들, 우리의 중보자 되시며 죄사함의 속죄제물 되신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믿지 않는다면 결코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피흘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죄사함을 얻어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기에, 우리는 그분의 대속하심을 온전히 믿는 것이 바로 그분의 피를 마시는 것이며,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의 삶인 영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사람의 상식과 이성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은혜의 방편을 사용하심으로써 그분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 백성들을 통해 그분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시는 이 신비를 오늘 본문인 피 흘림의 속죄 제사를 통해 알려주고 계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할 수 있고,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따라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게 된 것은 우 리의 어떠한 자격이나 공로도 아닌, 어디까지나 그리스도의 피흘리심을 통한 죄사함의 은혜가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분명 그 피를 마시는, 즉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대속하신 사실에 대해 믿음으로 반응하고 기념하는 자들에게는 영생을 허락하시고 마지막 날에 살리신다고 하셨는데, 이러한 은혜가 반드시 이 자리에 계신 모든 성도님들께 임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함께 기도
자격없던 죄인들을 위해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속죄 제물로 삼아 피 흘리게 하시고, 죄 사함을 받아 다시 하나님 앞에 나아가게 하신 그 은혜를 생각하며,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을 위해서, 영육간의 강건함을 허락해 달라고 함께 기도해주시고, 동역하는 부교역자들을 위해서도 동일한 은혜를 달라고 기도해주시고
2024년 새해 새음교회에 맡겨진 모든 사역을 주신 은혜에 따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아픈 환우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고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각자 가지고 오신 기도제목 가지고 기도하시다 자유로이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