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31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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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찬송 363 내가 깊은 곳에서
헌금명단 낭독 후 대표기도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 하나님, 언제나 한없는 은혜와 자비로 주의 모든 백성들을 다스리시고 인도하시며 채워주시고 붙들어 주심에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일컬음이 마땅치 않던 죄인들이었고,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녀로 불려질 수 없던 악한 죄인들이 크신 은혜로 구속함을 입어 주님의 백성이자 주님의 거룩한 자녀로 받아들여주심도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가지고 누리는 모든 것들 중 주님께로 오지 않은 것이 없사옵고, 심지어 내 몸까지도 주님의 것임을 고백하오니 모든 존귀와 영광과 찬양 홀로 받아 주옵소서. 긍휼이 많으신 주님, 이 땅을 살아가면서 주의 백성들이 마주하게 되는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도라는 방편을 주시어 기도를 통해 은혜를 받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주님께 드리는 간절한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상황을 역전시켜 주시고, 끈질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예비하신 은혜를 받게 하시며, 포기하지 않는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케 하여 주옵소서. 특별히 올 한해 우리 가좌동광교회 가운데 기도의 불길이 타오르길 원합니다. 주여 우리에게 뜨겁게, 간절히 주를 찾고 구하는 기도들이 타오르게 하여 주옵소서. 드리는 예물들을 주님께서 흠향하시고 드리는 마음과 정성까지도 주여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막10:46-52
주님께서는 이제 여리고를 통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준비를 하신다. 이 때 많은 무리들이 주님을 따르기 시작하고, 그 중에서는 ‘디매오의 아들인 맹인거지 바디매오’가 있었다. 이 사람의 아버지와 그의 이름이 거명되었다는 것은 적어도 마가복음의 독자들이 이 사람의 이름을 대면 알만큼 초대교회에 중요한 인물이 된 것으로 유추할 수 있겠다.
그런데 막상 살펴보면 이 사람의 이름은 너무나 사소하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디메오라는 단어는 아들을 의미하는 “바” 와 혼돈과 부정함을 의미하는 “디메오”의 합성어로서 불결한 아들, 혼돈의 아들이라는 의미이다. 세상 어느 아버지가 자기 자식의 이름을 이런 식으로 짓겠는가. 유대인들은 맹인들을 하나님께 복을 받지 못한 죄인으로 여기는 풍습이 있었는데, 아마도 바디메오는 날 때부터 맹인이었는지 아버지의 경멸과 저주스러운 의미의 이름을 물려받은, 그야말로 존재 자체가 부정한 존재였다. 심지어 거지였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평소에 늘 하던대로 길에 앉아 몇 푼 벌기 위해 구걸하는 것 뿐이었다. 그러다 지나가는 무리 중에 “나사렛 예수” 께서 그 길목을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당시 유대인들은 구약에 예표된 메시야께서 다윗의 자손 가운데 오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로마의 억압과 핍박으로부터 자기 민족을 구원해 줄 왕의 모습으로 오실 메시아를 기다렸다. 바디메오도 그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래서 마가복음 10:47 중반부부터 보시면 예수님의 이름을 듣자마자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 생각해보라. 아무리 위대한 통치자가 내 앞을 지나간다 한들, 정작 내 눈이 안보여서 그 광경을 보지 못한다면, 내 앞에 위대한 왕이 지나가든 영흠한 선지자가 지나가든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럼에도 바디메오는 안보이는 중에 예수께서 계신 곳을 손으로 휘저으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아마도 그는 율법에 기록된 이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사야가 예언한, 메시야께서 오시는 그 날에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말이다. 사35:5그 때에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며
그래서 나사렛 예수라는 말을 듣자마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아버지까지 저주했던 인생, 눈이 멀어 앞이 깜깜하고 소망 조차 없던 인생에 주님께서 소망의 빛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러니 바디메오는 지금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언제 다시 기회가 찾아올런지 모른다. 자신이 있는 힘을 다해 주님을 부르며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해야만 한다. 부르짖는데에 방해되는 겉옷이라도 버려가며 처절하게 주님을 불러야만 한다.
절박한 심정으로 주님을 부르는 바디메오를 한번 생각해보라. 아주 점잖게 “다윗의 자손 예수여!” 라고 불렀을까? 모기만한 소리로 주님을 불렀을까? 그는 다신 기회가 없으리라는 생각으로 목이 터져라 부르짖었을 것이다. 그들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그들을 꾸짖을 때까지 목놓아 불렀다. 심지어 주변인들이 잠잠하라고 꾸짖는 그 순간에도 더욱 부르짖으며 주님의 자비를 간청하였다. 그리고 그 간절함이 주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이다.
주님께서는 무리를 시켜 바디메오를 데려오라 하신 후 물으신다.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이에 바디메오는 자신을 괴롭게 하였던 신체적인 결함, 눈을 고침받고 싶다고 청한다. 이 때 주님은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셨고, 그 즉시 그가 보게 되었다고 성경은 말씀하신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소망없던 인생에 한줄기 빛이 찾아오셨고, 그 빛이 그의 눈을 열어 어둡고 소망없던 그의 삶을 소망의 빛으로 충만하게 바꿔주신 것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우리 주님의 긍휼과 자비하심이 정말로 무한하시다는 것을 가르쳐주신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중에서 오늘 본문이 위치한 시간은 언제인가? 지금 주님은 예루살렘으로 이동중이시다. 이제 우리가 내일부터 막11 장을 살펴보게 될 것인데, 이는 예수님의 죽으심이 가까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호하며 환영하던 수많은 군중들은 순식간에 돌변하여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지르게 될 것이다. 온갖 수치와 수모를 당하시다가 결국 십자가에 달려 죽게 되실 것이다. 지금 주님은 고난의 잔을 마시러 예루살렘 입성 직전의 상황이시다. 죽으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면서 아마도 주님의 머릿속은 복잡했을 것이고, 고통스러우셨을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그런 상황을 앞두고 있다고 가정해보라. 지금 머릿속이 햐얗게 질렸을 것이다. 극한 두려움과 염려 가운데 아무 소리도 안들렸을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집중이나 되겠는가? 만약 저였더라면 거의 시체같은 눈으로 길거리를 멍하게 걸었을런지도 모른다. 나를 애타게 부르짖는 맹인들을 그저 지나쳤을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님은 그러지 않으셨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는 일을 멈추지 않으셨다. 참된 믿음으로 주님께 자비와 긍휼을 호소하는 자들의 부르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셨다.
이름도 부정하고, 존재도 부정하게 여겨지던 바디메오는 자비를 베푸실 주님을 향하여 있는 힘을 다하여 부르짖었다. 불결한 자신을 돌아봐 주시기까지 목이 터져라 소리질렀다. 그의 간절한 부르짖음이 주님의 발걸음을 멈추었고, 그의 애타는 기도가 하나님의 이적을 불러 일으켰다. 왜인가?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긍휼과 자비가 무한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본문에 등장하는 맹인 바디메오는 사회적으로, 재정적으로 우리보다 더 천하고 멸시를 받아왔던 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자비를 베풀어주셨다면, 바디메오와 같던 자의 기도도 들어주셨다면, 오늘 저와 여러분의 기도를 주님께서 왜 안들어주시겠는가?
하나님 약속하셨다. 역대하 7:14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의 소리를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들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겸손히 하나님 앞에 부르짖는자의 기도를 들으시고 죄를 사해 주시며, 병을 낫게 하시며, 회복시켜 주시겠다고 말씀하시지 않는가? 누구라도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부르짖으며, 그 기도를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주님은 발걸음을 멈추시고 바디메오에게 베푸신 것보다 더 큰 일도 베풀어주실 것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고백하는 성도 여러분, 삶에 여러 문제들이 있는가? 큰 어려움에 직면하셨는가?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능력과 자비가 무한하시다는 것을 확신하시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바란다. 주께서 여러분의 삶 속에 들어오시어 연약한 부분들을 만져주시고, 회복하게 하시며, 우리 가운데 이와 같은 놀라운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리게 하시며, 또한 바른 믿음가운데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따르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실 것이다. 이러한 믿음으로 간절히 끊임없이 포기하지 않고 마음의 소원을 주님께 부르짖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아멘.
주기도문
우리의 모든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간절히 주님을 부르짖는 그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을 의지하며 이 시간 함께 기도하자. 우리 인생 속 만나는 모든 어려움들, 고난들, 문제들을 주님께 아뢰어 해결받는 우리의 삶 되게 하옵소서. 주님을 향한 간절한 기도가 주님의 발걸음을 멈추었다는 것을 믿게 하시고, 그렇게 우리의 기도가 하늘 창고를 열게 하시고,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일하심을 이 땅에 드러내게 하시며, 우리의 기도로 하나님의 은혜가 이 땅 가운데, 우리 교회 가운데 부어지는 일들을 모두가 목도하게 하여 주옵소서. 주여, 우리에게 이러한 간절한 기도의 불길이 타오르길 원합니다.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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