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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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20 1-21

찬송가 273장 나 주를 멀리 떠났다, 342장 너 시험을 당해 이윤숙 권사님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18~19장에 걸쳐서 이미 한번 다루어졌던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에 나타난 내용과 관련하여 18~19장에서 명령하셨는데요. 20장에 와서 다시 한 번 이 내용과 관련하여 명령하고 계시는데요.
그래서 오늘 본문에 나타난 형식을 살펴보면, 같은 내용이지만 앞의 18~19장의 형식과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8~19장에서는 단순히 어떤 행동 형태를 금하거나 명령하신 것에서 그치고, 이를 무시하게 되면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는 18~19장의 내용을 한 번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어 상기시키시고, 여기서 더 나아가 이 규례들을 어기고 무시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령하시고, 결국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게 될 것인지에 대하여 명확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즉, 20장에서는 18~19장과 다르게 본문의 내용이 조건적인 형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이는 결국 18~19장에 나타난 내용을 보충하고 강조하는 역할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오늘 본문에 조건적 형식을 통해 굳이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지 그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본문에 나타난 조건의 핵심은, 바로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고 명령에 위배된 행동을 하게 되면, 반드시 하나님의 백성 중에서 끊으시거나 죽인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명령에 위배된 행동을 하게 되면 이러한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인지 본문의 내용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는데요. 2절에서 6절까지 나타나는 종교에 대한 내용과 그리고 9절~21절까지 나타나 있는 가족에 대한 죄입니다.
먼저 2-6절에서 나타난 종교에 대한 내용은 주로 우상숭배와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주 내용은 몰렉을 숭배하지 말라는 명령과 말미에 접신한 자, 박수무당을 따르지 말라는 명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미 18장에서 이러한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는 명령을 하셨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반복적으로 말씀하셨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자기와 함께 하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온전히 섬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 불안함 속에서 이방인들이 섬기는 신들을 따라 섬기면서 자신들도 종교적 만족과 안정감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요.
이러한 모습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하나님이 계시다고 생각하고,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갖지 못한 채, 여러 불안한 상황 속에 놓일 때 담대한 믿음으로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극복하려기보단, 다른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여 이를 해결하고 일시적인 안도감과 만족감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을 믿는 온전한 신앙의 자세와 모습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연약함을 아시고,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온전한 신앙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시려고 다시 반복하여 말씀하시되, 백성 중에서 끊어지게 된다, 돌로 쳐야 한다는 조건성을 덧붙여 경각심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이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별된 거룩한 백성으로서 가져야 할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가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며,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결국엔 죽음에 이른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이렇게 강력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9절부터 21절까지는 가정 생활에 대한 죄로 가장 먼저 부모님을 공경하지 못한 죄부터 시작합니다. 가정은 창조 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세우신 최초의 공동체로서,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질서 속에서 마땅히 그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합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죄로 인해 사람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그 질서를 따라 살아가려기보단,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살아가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한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로서의 역할, 그리고 한 여자의 남편으로써,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로써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채, 단순히 가족 공동체원을 자신의 정욕을 채우고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삼아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에 걸맞게 경각심을 갖게 하시려고 죽음으로써 그 값을 치뤄야 한다는, 조건성의 형식으로 반복적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연약함은 본문에 나타난 이스라엘 백성들 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현재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본문을 바라볼 때, 문자 그대로 적용해서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누구도 이 하나님의 질서를 완벽히 지켜낼 수 없다는 연약함을 직시하고, 원래는 이러한 절망적인 결과에 놓여있어야 마땅한 존재였음을 스스로 자각하는 방편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결국에는 우리는 하나님께 은혜를 구할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마찬가지로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하시는 것에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과 이유가 있는 것이지, 무조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으니 하나님께서 심판하신 것이다라는 논리로 나아가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나아가 주목해야할 것은, 오늘 본문에서 우상숭배와 관련된 죄와 가정생활에 대한 죄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책임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에 보시면 우상숭배나 가정생활에 죄를 행한 자가 있으면, 그 사람이 속해 있는 공동체원이 그 죄에 대한 처벌을 감행해야 했습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4-5절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방관하는 자들까지 그 죄에 대한 처벌을 내리신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이유는, 죄가 가지고 있는 특성인 전염성 때문입니다. 5절에서 그를 본받아 라는 말을 보아 알 수 있듯이, 죄는 그 한 사람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어 같은 죄를 짓게 만드는 성향이 매우 강합니다.
만일 공동체 안에서 이러한 죄가 뿌리 뽑혀지지 않고 계속 관영하게 된다면, 그 공동체는 결코 하나님께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공동체가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는 공동체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죄가 반드시 먼저 공동체 내에서 제거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 처벌이라는 조건을 다시되 그 처벌의 책임을 공동체의 몫으로 남겨두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께서 처벌을 허락하신 것은 어디까지나 죄인들을 멸망시키고 죽음가운데 남겨두시기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구약에서 나타난 율법의 원리들을 살펴보면, 어디까지나 처벌은 일차적으로 죄에 대한 응당한 보응을 받음을 알려주는 기능을 갖습니다.
그리고 처벌은 이스라엘 안에서 악을 제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며, 또한 더 이상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단념시키기 위한 기능으로 마련하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처벌은 범죄자가 속죄하고 다시 돌아올 기회를 부여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를 우리는 영적인 의미에서 해석해야 함이 필요한데요. 우선 공동체 내에서 오늘 본문에서 나타난 죄를 행하는 지체가 있다면, 우리는 그 지체를 향하여 정죄하고 단순히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죄의 심각성에 대해 상기시켜주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 지체가 다시 죄에서 벗어나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공동체 내에 이러한 죄가 다른 지체들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공동체 전부가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지체가 다시 죄에서 벗어나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예수님을 고발할 근거를 잡고자 하는 자들이 한 여인을 데리고 옵니다. 그 여인은 오늘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죄를 저지른 여인이었는데, 이 여인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예수님께 물을 때, 예수님께서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아무도 이를 행하지 못하고 돌아가자 예수님께서는 그 죄지은 여인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우리는 결코 공동체 내에서 지체가 죄를 지은 것에 대해 정죄할 자격이 없습니다. 오늘 본문의 율법을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은, 죄 지은 자들에 대한 심판과 처벌을 감행하라는 의미에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죄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묻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오늘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분명 공동체 내에 죄가 있는 것에 대해 방관하는 것도 책임을 물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죄가 공동체 내에 관영하지 않도록 공동체 차원에서 연대 책임을 갖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오늘날 우리 교회 공동체가 임할 자세와 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마땅히 해야 할 이유는 오늘 본문7-8절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공동체를 향해 요구하시는 것처럼, 우리 교회 공동체가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공동체가 되기 위함입니다.
누군가가 하겠지가 아니라, 분명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공동체를 위해 나를 향한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이기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내 옆 사람의 신앙을 살피며, 함께 주께서 핏값으로 세우신 이 주의 몸된 교회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며 나아가시는 우리 성도님들 되시길 소망합니다.
함께 기도
우리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의 거룩한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서로의 신앙을 책임지며 함께 믿음으로 걸어갈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해달라고 같이 기도.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을 위해서, 영육간의 강건함을 허락해 달라고 함께 기도해주시고, 동역하는 부교역자들을 위해서도 동일한 은혜를 달라고 기도해주시고
2024년 새해 새음교회에 맡겨진 모든 사역을 주신 은혜에 따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아픈 환우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고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각자 가지고 오신 기도제목 가지고 기도하시다 자유로이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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