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05 새벽기도회: 레위기 23:1-4
Notes
Transcript
찬송가 314장 찬송하시겠습니다.
기도하시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어제 주일에 성찬과 함께 예배를 드리게 하시고,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기도회 자리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를 삼위 하나님과 교제하는 말씀과 기도의 자리로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번 한 주도 하나님을 가까이하고 죄를 멀리하는 저희가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이번 주에는 또 설 명절이 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설 명절을 보내는 저희가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도 지켜주실 줄 믿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녹음)
함께 읽을 하나님의 말씀은 레위기 23:1-4 입니다. 제가 봉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것이 나의 절기들이니 너희가 성회로 공포할 여호와의 절기들이니라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요 일곱째 날은 쉴 안식일이니 성회의 날이라 너희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
이것이 너희가 그 정한 때에 성회로 공포할 여호와의 절기들이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반갑습니다. 새벽기도회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도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풍성한 교제를 누리시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어제 주일 오전 예배 때 우리는 희년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바로 안식일에 관한 말씀을 짧게 나누고자 합니다.
레위기를 요즘 우리가 같이 성경을 읽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규례들을 주시고 있으십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에서는 안식일에 관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1절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며 새로운 규정을 제시할 때마다 사용하는 인용 표현으로 시작합니다. 앞 장인 22장까지는 제사장의 정결을 위한 규례였다면, 23장부터는 대상이 2절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라고 말하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 전체로 옮겨가고, 여호와의 절기에 관한 내용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의 번역이 좀 아쉬운데요. 원래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고 또 그들에게 이르기를”입니다. 다시 말해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반복해서 지시하고 계시는데요. 이것은 이 규례들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해야 하는 규례는 2절에서 나오는 것처럼 ‘여호와의 절기들’이며, 하나님은 이를 강조하시기 위해 2절 마지막에서 ‘그것들은 나의 절기들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앞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는 장소로 어디로 정하셨습니까? 바로 성소로 정하셨습니다. 성소에서 제사장을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주실 것을 정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성소도 부정을 멀리하고 거룩해야 합니다.
이제 장소를 정했으니 그 다음으로는 만나는 시간을 정해야 합니다. 그날이 바로 하나님께서 정하시는 절기들입니다.
그 절기들 중 하나가 바로 안식일입니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출애굽기 20장에서 제4계명으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 째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아무 일도 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본문 3절에서도 똑같이 말씀하십니다. 심지어 십계명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의 가족들과 종들, 더 나아가 잠시 거주하는 손님까지도 노동을 쉬어야 했습니다. 모세 오경에서 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될 일들을 말하는데요. 그것은 만나를 굽고 삶는 것, 밭을 갈거나 거두는 것, 불을 피우는 것, 나무를 모으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느헤미야와 아모스에서는 안식일에 거래하는 자들을 비판합니다. 그렇게 막 많은 것들을 금지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 모든 일을 하지 말고 집에 가만히 앉아서 쉬기만 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문자 그대로 모든 일을 전면 중단하는 것으로 이해해선 안됩니다. 안식일에 허용되는 일이 다양하게 존재했습니다.
예를 들면 성전을 지키는 일이나, 업무 교대하는 일도 허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안식일에 진설병 빵을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토대로 봤을 때, 안식일의 목적은 바로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함입니다. 안식일에 모든 노동을 중단하고 육체적 쉼을 취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노동을 멈추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안식일의 가장 근원적인 목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성전을 지키는 일, 업무를 교대하고, 진설병 빵을 교체하는 일, 모두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이 안식일을 오해했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도들과 교제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노동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어떻게 하면 안식일을 일하지 않고 잘 지킬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명하고 있지 않는 다양한 규정들을 만들어 지금도 여전히 지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규정까지 있는 줄 아십니까? 노동의 범위를 정하는 과정 속에서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것까지도 노동이라고 규정하고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으로 안식일을 지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것을 잘 지키기 위해 안식일에는 한 층씩마다 멈추는 엘레베이터로 만들어놨다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정말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만드실 때 이런 의도로 만드셨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 속의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2장 을 보시면 밀밭 사이로 예수님과 제자들이 지나갈 때 제자들이 배고파 이삭을 잘라 먹습니다. 이때가 안식일이었습니다. 안식일에 이삭을 잘라먹는 이 장면을 바리새인들이 목격하여 예수님께 따지듯이 묻습니다.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한 일을 하나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런 일을 금지하셨을까요? 아니요. 성경에서 단 한번도 하나님께서 안식일에 이삭을 잘라먹지 말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이삭을 잘라먹지 말라는 것은 유대인들이 정한 규칙일뿐 입니다. 이런 유대인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 바로 “너희가 다윗과 그를 따르는 자들이 배고플 때 제사장 외에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은 이야기를 알지 않느냐”라며 안식일은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 날이 아니라 서로 섬기며 교제하는 날이라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더 나아가 3절에서 안식일이 그냥 안식일이 아니라 “여호와의 안식일”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안식일의 기원은 하나님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안식일은 진정한 쉼이 있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창세기 2장 에서 엿새 동안 일하시고 일곱째 날에 쉬신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도 하나님을 따라 쉬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쉬라고 한 이 날에 일하는 자가 있는지 없는지 감시의 눈길로 바라보고 숨막히게 하시는 날이 아니라, 진정한 안식과 축제와 즐거움이 가득한 날임을 강조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식일은 즐겁고 귀한 날입니다. 이사야 58:13 은 안식일의 취지를 잘 보여줍니다.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하지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하게 여기고 네 길로 행하지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하지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아마도 이 구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 성일에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라는 말보다 더 강조되는 말은 안식일은 “즐거운 날”이며 “존귀한 날”이라는 것입니다. 이 본문에서 이사야의 주요 관심사는 안식일은 “즐거운 날”이고 “존귀한 날”이며 하나님께 기쁨의 감사 예배를 드리는 날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레위기 본문과 다른 안식일 규정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쉬는 것이고, 이 쉼을 완전하게 이루기 위해 노동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 쉬어야 합니까? 바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더 나아가 이 예배를 위한 쉼이 어디까지 뻗어나갑니까? 바로 아까 4계명을 말한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의 가족들 모두와 남종과 여종, 그리고 집에 잠시 거주하는 손님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집주인처럼 안식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 역시 집 주인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만드신 날입니다. 그리고 그 날은 우리가 육체적 쉼을 취할 수 있는 날임과 동시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만 바리새인들처럼 안식일을 하나님의 의도와는 다른 식으로 바꾸려고 하지는 않는지요.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만든 전통으로 안식일을 자신이 잘 지키고 있다는걸 뽑내고 싶어했습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날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날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우리가 범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주일에 일하지 않아도 되는데, 돈을 더 벌고 싶어서 일하거나 알바를 고용해 노동하게 만드는 것이 있지 않을까요? 생계가 위험하거나 간호사나 의사, 그리고 경찰 같이 생명을 위해 항시 대기해야 하는 사람들은 주일에도 일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 이외에는 돈을 더 벌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늘날 안식일인 주일에도 일을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돈을 더 벌고 싶다는 마음은 인간의 본성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돈을 더 버는 것보다 우리 하나님을 예배하고 이웃을 섬기는 것이 더 기쁘고 존귀한 일입니다. 우리가 이것이 기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우리의 죄 때문입니다. 우리의 죄로 인해 하나님을 예배하고 이웃을 섬기는 것이 기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죄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안식일을 더럽히는 자는 모두 죽어야 하며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끊어지는 것, 곧 언약에서 끊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안식일을 더럽힌 자들입니다. 그분은 완벽하게 안식일을 지키셨지만, 안식일을 올바르게 지키지 못하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이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할 때 안식일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고 그분의 의도대로 우리가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 하나님을 예배하고 이웃을 섬기는 우리가 될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께로 오십시오. 그분이 진정한 안식일의 주인이십니다. 이 사실을 믿고 우리 새순교회가 주일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이웃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교회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같이 기도하시겠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저희를 새벽기도회 자리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은 저희를 위해 안식일을 만드시고, 안식일에 하나님을 예배하고 이웃을 섬기기 위해 노동을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 이런 하나님의 의도를 알지 못하고 자꾸만 다른 것으로 안식일을 사용하려는 저희 연약함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하게 씻어주셔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저희가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안식일에 하나님을 예배하고 이웃을 섬김으로 안식일이 기쁨과 존귀한 날이 되는 복을 누리는 저희가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한 주의 시작을 맞이합니다. 안식일인 주일 예배를 위해 남은 6일에 최선을 다하는 저희가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말씀을 두고 기도하시고 자유롭게 기도하신 후에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