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심각하게 여기는 사람이 내가 되기를…

공동체 성경읽기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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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뭐에 대해서 말해야 하나…

1. ‘이방’인과 결혼하면 왜 안되죠?

에스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학자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하게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질서’를 부여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 에스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가는 삶의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정리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정말 심각한 문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심각한 문제는 다름이 아니라 ‘이방인과의 결혼’입니다. 이방인이라는 것은 우리 민족 이외의 민족들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알아듣기 쉬운 말로 하자면 ‘외국인’인 것이죠. 우리나라 이외의 다른 나라 사람들과 결혼하는 것을 말합니다. 신명기7장3절 말씀 읽어보겠습니다.

3  그들과 혼인관계를 맺어서도 안 됩니다. 당신들 딸을 그들의 아들과 결혼시키지 말고, 당신들 아들을 그들의 딸과 결혼시키지도 마십시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로부터 탈출시키셨을 때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강력하게 경고한 말씀입니다. 조금 이상하죠?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말입니다. 외국인하고 결혼하는게 잘못된건가요? 이 문제가 요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만 이해가 안 되는 문제일까요? 하나님의 이 말씀대로라면 혼혈아들 즉, 외국인과 결혼한 모든 사람들은 다 문제가 되는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오늘 본문 말씀 앞부분 9장 1절에 보면 이방인과 결혼하는 것을 ‘역겨운 일’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어요.
하나님께서는 왜 이방인들과 결혼하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외국인들도 하나님께서 창조한 ‘사람’, ‘인간’이잖아요? 근데 왜 이방인과 결혼하는 것을 금지시키셨을까요? 혼혈아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한 말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스라엘 백성들 이외에 세상에 있는 모든 백성들에게는 굉장히 불쾌한 말이 될 수 있겠죠.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들어봤던 믿음의 사람들도 이스라엘사람이 아닌 다른 민족과 결혼을 했습니다. 요셉, 모세, 룻 등 굉장히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도 이스라엘 민족이 아닌 다른 민족과 결혼을 했죠.
사실 다른 민족들과 결혼하는 것 그 자체로써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신명기7장4절 말씀 읽어보겠습니다.

4  그렇게 했다가는 그들의 꾐에 빠져서, 당신들의 아들이 주님을 떠나 그들의 신들을 섬기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주님께서 진노하셔서, 곧바로 당신들을 멸하실 것입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 이외에 다른 민족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신, 우상을 섬겼기 때문에 다른 민족들과 결혼하게 되면 그들의 꾐에 빠져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날 위험성이 아주 크기 때문에 이방인들과 결혼을 반대하신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시로 솔로몬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엄청난 지혜를 주셨고, 부도 권력도 명예도 모든 것을 허락하셨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가장 큰 문제가 뭐였냐면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다른 나라의 공주들이나 귀족의 자제들과 결혼을 굉장히 많이 했다는 것이죠. 그 결과로 어떤 일이 발생했는가, 열왕기상 11장 2-4절 말씀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2 여호와께서 일찍이 이 여러 백성에 대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그들과 서로 통혼하지 말며 그들도 너희와 서로 통혼하게 하지 말라 그들이 반드시 너희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하리라 하셨으나 솔로몬이 그들을 사랑하였더라

3 왕은 후궁이 칠백 명이요 첩이 삼백 명이라 그의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였더라

4 솔로몬의 나이가 많을 때에 그의 여인들이 그의 마음을 돌려 다른 신들을 따르게 하였으므로 왕의 마음이 그의 아버지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아니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하지 못하였으니

그 대단하다던 솔로몬조차도 이방여인들과의 결혼의 결과로써 그의 마음이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위험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서 엄격하게 금지하신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엄격하게 금지하신 이방인과의 결혼은 사람의 조상이 누구냐를 따지면서 결혼을 하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 생명의 관계에 관한 것이 포인트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금지하셨던 것은 단순하게 다른 민족들과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거리가 멀어지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끊어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였습니다.
백성들이 어긴 것은 결혼에 대한 법률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었으며,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 거리가 멀어지게 만드는 것들과 손을 잡은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듣게 된 에스라는 어떻게 행동을 했을까요? 본문 말씀 다시 읽어봅시다. 9장 3절입니다.

3  이 말을 들은 나는, 너무나 기가 막혀서, 겉옷과 속옷을 찢고, 머리카락과 수염을 뜯으면서 주저앉았다.

5  나는 슬픔을 가누지 못한 채로 앉아 있다가, 저녁 제사 때가 되었을 때에 일어나서, 찢어진 겉옷과 속옷을 몸에 그대로 걸치고,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들고서, 주 나의 하나님께

6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너무나도 부끄럽고 낯이 뜨거워서, 하나님 앞에서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은 죄는, 우리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났고, 우리가 저지른 잘못은 하늘에까지 닿았습니다.

에스라는 공동체의 죄를 자신과 분리시켜서 이해하지 않았습니다. 공동체의 죄를 나의 죄로 여기고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온 몸으로 회개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에스라9장말씀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인쇄해서 코팅이라도 해서 생각날때마다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에스라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죄’라는 상황을 과거와 연결시킵니다. 왜냐하면 이 죄는 지금 새롭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과거에도 일어났던 일이었거든요.
과거에 똑같은 일이 있었을 때,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되었고, 많은 시간이 지나 하나님께서 다시 자비를 베푸셔서 우리를 구원해주셨고 회복시켜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또 똑같은 죄를 짓고 말았습니다. 주님, 우리는 주님 앞에서 도저히 할 말이 없습니다. 변명거리고 핑곗거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을 연결시키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다시 기억해냅니다.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며 기도를 하는 것이죠.
그리고 10장으로 넘어가면 하나님께서 주변 사람들을 통해 기쁜 소식을 들려줍니다. “아직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이 모든 잘못을 재빠르게 청산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에스라는 과감하게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과 관계가 멀어지게 만들었던 ‘이방인’과 결혼했던 모든 사람들을 다 내쫓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오늘 이 말씀을 통해서 깊이 생각해보아야 하고 깨달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나와 하나님과의 거리가 멀어지게끔 행동한 적이 없나요?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발걸음에 적당하게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아본 적은 없나요? 흔히 성경에서 말하는 ‘죄’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았나요?
우리는 죄에 대해서 심각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에스라처럼 온 마음을 다해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며 내적으로 깊게 묵상해야 한다. 죄를 알게 되었을 때, 죄를 깨닫게 되었을 때, 우리가 해야할 것은 자책과 자기 비하가 아니라, 죄에 대한 인정과 그것을 하나님 앞에서 고백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구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등장한 에스라의 태도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겉옷도 속옷도 머리카락도 수염도 뜯으면서 주저앉은 에스라의 행동은 그냥 퍼포먼스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하나님을 하나님으로써 인정하는 자로써의 참된 태도를 나타낸다.
그리고 심각하게 고민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정말 심각하게 여긴다면 그에 걸맞는 행동도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흘러나와야 합니다. 에스라는 내적으로 죄에 대해서도 하나님 앞에서 깊이 묵상했으며, 외적으로는 자신이 깊게 묵상한 것을 바탕으로 실천으로 옮기는 담대함도 보였습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1 John 2:15–17 NKSV
여러분은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속에는 하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체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은 모두 하늘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도 사라지고, 이 세상의 욕망도 사라지지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여러분이 에스라처럼 하나님과의 거리가 멀어지게 만드는 ‘죄’에 대해서 과감해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으로부터 구별되어 거룩한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잘못된 매뉴얼에 속지 말고, 제대로된 매뉴얼로 건강하게 제품을 사용해라
사회로부터 우리를 고립시켜서 극단주의자가 되라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의 죄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게 만드는 윤리적, 문화적 요인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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