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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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과 무교절
유월절과 무교절
레위기 23:4–8 (NKRV)
436장 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438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성회로 삼을 절기들에 대해 명령하고 있는 본문입니다. 앞의 절에서는 안식일을 성회로 공포하셨는데, 이어 오늘 본문에서는 유월절과 무교절을 성회로 공포하고 있습니다.
성회는 이스라엘 민족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모이는 공적인 모임인데요. 오늘날 국가적인 차원에서 공적인 행사를 하는 것은, 특별히 어떠한 큰 사건이나 인물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당시 성회도 이스라엘이라는 민족 공동체 차원에서 특별히 기념할만한 사건을 다시 되새기는 차원에서 다루어진 모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다 모이는 큰 모임이기에 단연 중요한 모임일 수밖에 없는 성회는, 주로 제물을 바치는 제사를 드리거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낭독하거나 해설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아무리 국가적인 차원의 모임이라 하더라도 이 모임을 주도하시며 허락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특수한 정체성이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나님께서 오늘 본문에 나온 바와 같이 유월절과 무교절을 성회로 삼으신 것에 대해 그 의도와 목적을 생각하고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성회가 이스라엘 민족 전체 차원에서 무엇인가를 기념하고 그 의미를 다시 되새기기 위한 국가적 모임이라 볼 때, 하나님께서 유월절과 무교절을 대상으로 삼으신 것은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본문에는 왜 성회로 삼으라고 하셨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밝히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지금 이스라엘 백성의 존재 이유와 정체성이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접근을 한다면, 충분히 추론해볼 수가 있습니다.
유월절과 무교절은 가장 기본적으로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큰 구원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본문에서는 유월절과 무교절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이 나타나있지 않고 언급만 할 뿐인데, 이는 이미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러한 유월절과 무교절에 대한 내용들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 불필요하게 언급할 이유가 없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유월절과 무교절에 관한 내용은 출,12-13장에 보면 자세히 나와 있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구원 역사를 보여주심으로써 그 명령에 따라 유월절을 기념하였고, 또한 하나님의 구원역사로 인도하심을 통해 애굽에서 탈출할 때 무교절을 기념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직접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경험하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유월절과 무교절의 그 의미를 잘 알았고, 당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자손 대대로 지켜야 함을 알았으며 또한 그렇게 지켜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유월절과 무교절을 성회로 삼으신 것은, 이 모임의 주체인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께서 택하여 부르신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신분과 정체성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본문을 보실 때에 성회는 단순히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국가적인 차원의 기념하는 행사로 여기기보단, 하나님 나라라는 큰 맥락 안에서 이를 조명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성회는 영적인 차원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는 특수한 공동체의 정체성과 특징을 매우 잘 드러내고 있는 공적인 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앞서 성회 때 하나님께 제물을 바쳐 제사를 드리고, 성경 낭독을 했다고 해서 하나님 나라 백성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성회로 삼으신 절기들의 의미를 살펴보았을 때 그러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님께서 성회로 삼으신 첫 번째 절기가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해보면, 오늘 본문 앞쪽의 내용을 통해 안식일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창조 사역 때 6일간 창조하시고 7일째에 안식하신 것을 반영한 절기인데, 매주 7일째마다 성회로 모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주일에 공적인 자리에서 모여 예배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이러한 안식일을 단순히 지키고 있다고 해서 성회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는 특수한 공동체의 정체성과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하기엔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안식일이 갖는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살핀다면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성회로 삼으신 뜻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우선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패턴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식일 준수에 대한 요구는 곧 우리로 하여금 창조주 하나님께서 일하는 방식을 따라 살 것에 대한 요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안식일이라는 삶의 작은 단위에서의 충성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의 기초라는 것이며, 이에 따라 성회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 살아가야 하는 영적 공동체의 정체성과 특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나님께서 두 번째 성회로 삼으신 유월절과 무교절을 살펴보고자 하는데요. 유월절과 무교절은 단순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것에 대해 감사하라는 수준에서 구원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구원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를 성회로 삼으신 것은, 그 절기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절기가 함축하고 있는 구원이라는 의미를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즉, 유월절과 무교절은 구원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한 하나의 그릇에 불과한 것이지요.
구원이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그 질서를 따라 통치를 받아 살아가야 마땅한 인간이, 죄로 인해 관계가 단절되어 더 이상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살아가지 못하는 죽음에 놓여 있었지만, 다시 관계가 회복되어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 살아가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유교절과 무교절을 성회로 삼으신 것은, 1차적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셨지만,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앞으로 구원 받은 백성으로써 그 정체성을 잃지 말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 살아가야 함을 망각하지 않게 하기 위함으로 바라보아야만 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통해 성회는 특수한 정체성을 가지는 모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즉, 자격없던 자들이 구원 받아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그분이 세우신 질서에 작은 것이라도 충성하고, 통치를 받아 살아가는 자들의 공적인 모임이라는 것이죠.
다시 말해,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나라에 속한 백성들의 모임은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알려주시려고, 이러한 절기들을 성회로 삼아 지키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본문을 적용해보자면, 성회는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자들의 공적인 모임인 교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내용들에 비추어 바라본다면, 교회는 단순히 안식일을 지키는 것처럼 주일을 지키고, 유교절과 무교절을 지켜 구원 사건에 대해 감사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사실에 단순히 감사하고 기념하고 마는 그러한 모임의 수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님 아버지와의 바른 관계 안에서, 아버지께서 세우신 창조 질서에 순응하며,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 살아가는, 구원을 이루어가는 거룩한 공적 모임입니다.
만일 이러한 정체성과 특수성을 잃어버리고 어떠한 외적인 행사나 형식에 얽매여 안주하고 만족하고 있다면, 교회는 더 이상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통로로서의 역할은 물론, 생명력을 잃어버려 결국엔 하나의 종교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실패했던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영적 공동체인 교회가 무엇인지를 안다면, 우리는 결코 안일한 자세와 태도로 임할 수가 없습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만족과 유익을 위해 이 교회라는 공적 모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모임을 허락하신 목적과 이유가 무엇인지를 늘 자각하며 참여함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기본적인 자세이며,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바 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허락하신 영적 공동체인 이 교회의 본질과 목적을 잃지 않고, 구원이라는 영적 유익을 함께 누리며,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공동체로 함께 세워가는 데 부족함이 없는 우리 성도님들 한 분 한 분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 내용.
거룩한 영적 모임인 교회에 참여하는 자로써,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교회의 목적과 본질을 망각하지 않고 우리 모두가 그러한 영적 유익을 누리며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고, 동역하는 부교역자들을 위해서도 동일한 은혜를 달라고 기도해주시고
2024년 새해 새음교회에 맡겨진 모든 사역을 주신 은혜에 따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아픈 환우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고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각자 가지고 오신 기도제목 가지고 기도하시다 자유로이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