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16 금요기도회: 민수기 31: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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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저희를 금요기도회 자리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진 가운데 기도를 통해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신 하나님을 알아가게 되길 소원합니다. 말씀과 기도라는 은혜의 방편을 주셨으니 이 금요기도회를 통해 말씀을 듣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을 알아가는 값진 시간이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죄를 따라 살아가는 저희이지만,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가까워져서 죄를 멀리하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저희가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언제나 저희에게 복 주시길 원하심을 믿습니다. 이 시간도 함께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읽을 하나님의 말씀은 민수기 31:13-20 의 말씀입니다. 제가 봉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의 지도자들이 다 진영 밖에 나가서 영접하다가
모세가 군대의 지휘관 곧 싸움에서 돌아온 천부장들과 백부장들에게 노하니라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여자들을 다 살려두었느냐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을 브올의 사건에서 여호와 앞에 범죄하게 하여 여호와의 회중 가운데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
그러므로 아이들 중에서 남자는 다 죽이고 남자와 동침하여 사내를 아는 여자도 다 죽이고
남자와 동침하지 아니하여 사내를 알지 못하는 여자들은 다 너희를 위하여 살려둘 것이니라
너희는 이레 동안 진영 밖에 주둔하라 누구든지 살인자나 죽임을 당한 사체를 만진 자는 셋째 날과 일곱째 날에 몸을 깨끗하게 하고 너희의 포로도 깨끗하게 할 것이며
모든 의복과 가죽으로 만든 모든 것과 염소털로 만든 모든 것과 나무로 만든 모든 것을 다 깨끗하게 할지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반갑습니다. 금요기도회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혹한기 동안 금요기도회를 쉬고. 다시 함께 기도의 자리를 가지려고 합니다. 기도의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오늘 금요기도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위로와 소망을 얻고 가시는 시간 되길 바랍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군대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개선하는 모습이 담긴 본문입니다. 개선하고 돌아왔으니 어떤 모습이 기대가 되겠습니까? 백성들, 특히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끄는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반겨주고 고생했다고 격려해주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모습이 기대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기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집니다. 모세가 군대를 반겨주기는커녕 오히려 꾸짖고 책망하는데요. 모세가 왜 책망했을지 함께 알아보면서 오늘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은 잠깐 이야기했지만 오늘 본문의 앞 본문인 1~12절에서 이스라엘과 미디안과의 전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미디안에게 원수를 갚으라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와같이 말씀하신 것은 그 이전에 어떤 사건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바로 25장의 싯딤에서 있었던 사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싯딤에서 머물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싯딥에는 이방 민족인 모압인들이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모압 여성들과 음행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음란한 방식으로 이방신을 예배하는 것에 참여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2절에서도 모압 여자들이 자기 신들에게 예배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 먹고 음란한 잔치를 벌이면서 우상숭배에 가담한 죄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바로 바알을 숭배했는데, 브올이라는 산에서 바알을 예배하였습니다.
이것을 두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고 이스라엘 지도자와 남자들은 처형 당하고 전염병으로 무려 24,000명이 죽게 되는 심판을 내리셨었는데요. 바로 싯딤에서 일어났던 이 사건에서 미디안도 모압과 함께 이스라엘을 우상숭배하게 만드는 것에 관여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을 우상숭배하게 만든 미디안은 이스라엘의 원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를 미디안에게 갚으라 라고 2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각 지파에서 천 명씩 차출하여 군대를 만듭니다. 이것은 민수기 1장에 따른 군대 조직입니다. 그래서 총 만 이천 명의 군대를 무장시켜 전장에 보내는데,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와 성소의 기구와 신호 나팔을 같이 보냅니다. 이것은 이 전쟁이 그냥 인간의 탐욕과 쟁탈을 위한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임을 보여주는 겁니다. 바로 죄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이 전쟁의 핵심이자 목표입니다. 왜냐하면 미디안은 이스라엘을 우상숭배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팔을 가지고 가는 것은 10장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행진할 때에 불라고 말씀하셨는데, 특히 대적을 치러 나갈 때 나팔을 불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기억하시고 대적에게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것을 약속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나팔을 가지고 갑니다. 이스라엘의 전쟁은 모두 하나님께 달려있으며, 이들이 전투 능력이 좋거나 뛰어난 전술로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셨기 때문에 이겼다는 것을 알게 되는 전쟁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군대는 준비를 마치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미디안을 공격하고, 미디안의 남자를 다 죽입니다. 이때 미디안의 다섯 왕들을 죽였다고 하는데, 그 왕들의 명단에서 특히 브올의 아들 발람을 죽인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전쟁이 약탈을 위한 전쟁이 아니라 죄를 미워하시고 정결하게 만드시기 위한 거룩한 하나님의 전쟁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들을 챙기고 미디안의 여자들과 그들의 아이들을 포로로 데리고 이스라엘 진영으로 돌아갑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비롯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자신들을 반갑게 맞이할 줄 알았을지도 모릅니다. 이들은 승리하였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을테니까요. 심지어 이 전쟁이 얼마나 큰 승리였냐면, 오늘 읽은 본문은 아니지만, 49절에서 이스라엘 자손은 단 한 명도 죽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승리에 도취되어 있었을까요.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켰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이스라엘 진영에 도착했을 때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집니다. 오늘 본문의 시작인 13-14절입니다.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의 지도자들이 다 진영 밖에 나가서 영접하다가 모세가 군대의 지휘간 곧 싸움에서 돌아온 천부장들과 백부장들에게 노하니라”
바로 모세는 이스라엘 군대를 반겨준 것이 아니라 군대 지휘관들에게 화를 내며 책망하기 시작합니다.
그 책망의 내용이 15-16절입니다.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여자들을 다 살려두었느냐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을 브올의 사건에서 여호와 앞에 범죄하게 하여 여호와의 회중 가운데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
모세가 책망한 이유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미디안이 이스라엘이 우상숭배하게 만들어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전염병이 일어나게 하셨는데, 미디안의 여자들, 즉 이스라엘을 미혹하여 우상숭배하게 만든 핵심인 여자들을 다 살려둔 것에 대해 화내고 책망합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이스라엘이 대적들과 전쟁할 때 여자들과 어린 아이들은 살려주고 데리고 오라고 신명기 20:14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본문의 상황은 신명기의 말씀의 상황과는 다릅니다. 미디안 여자들에게는 이스라엘을 우상숭배에 빠지게 만든 책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남자와 동침한 여자를 다 죽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민수기 앞의 성경인 레위기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죄를 미워하시고 정결한 분이신지를 알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제사를 드릴 때마다 동물의 피가 난자하고, 아주 끔찍한 모습이 펼쳐집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지은 죄에 대한 대가가 바로 그렇게 끔찍하게 죽어야만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또한 흠이 없는 제물을 사용하라는 명령을 하심으로 자신이 얼마나 깨끗한 분이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거룩하시니 이스라엘도 거룩해야 함으로 우상숭배를 하게 만든 미디안의 여자들을 죽임으로 이스라엘 진영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만일 이들을 살려둔다면 다시 우상숭배하는 죄에 빠질 수 있는 아주 크나 큰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각 지파가 땅을 분배받고 그 땅에 정착할 때 이방 민족을 진멸하라고 하신 이유도 바로 그들과 같이 살아거나 그들에게 오히려 잡아 먹혀 살아가게 된다면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섬기게 될 것이기 때문에 진멸하라고 말씀하셨고, 실제로 그 일이 사사기에서 일어난 것처럼 오늘 본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죄를 이기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연약함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동침한 여자들을 다 죽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남자와 동침한 적이 없고 남자를 알지 못하는 여자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살려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결하신 하나님께서 죄에 대한 심판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동시에 남자를 알지 못하는 여자들은 살려두심으로 이스라엘 백성과 결혼할 수 있게 하셔서 언약 공동체인 이스라엘 백성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자비하신 모습도 같이 보여주십니다.
이렇게 정결함을 강조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전장에 싸우러 나간 군인들에게 정결 의식을 행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이것은 민수기 19장에서 시체와 접촉하여 부정하게 된 사람에 대한 규례를 실행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19절에서 이레 동안 진영 밖에 주둔하고 셋째날과 일곱째 날에 몸을 깨끗하게 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이 정결 의식은 포로들에게도 해당되었습니다. 당시 전쟁에서 사로잡은 포로들은 그저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고 노동만 하는 노예로만 전락했지만, 이스라엘의 포로들은 달랐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이 정결하시니 이스라엘도 정결해야 했습니다. 만일 포로들이 이스라엘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포로들은 그저 부정한 상태로 남아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쟁에서 사로잡은 포로들에게까지도 정결 의식을 실행하게 하심으로 포로들도 얼마든지 이스라엘 공동체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깨끗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죄를 한 치도 용납하지 못하시는 너무나도 깨끗하신 분이십니다. 정결 그 자체이신 그분이 누리고 계신 그 정결함이 얼마나 좋고 행복한지를 아시기 때문에 이스라엘에게도 정결을 원하셨습니다. 정결함 가운데서 교제하시는 삼위 하나님의 교제를 자신의 백성인 이스라엘도 누리길 원하셨습니다. 심지어 포로로 잡혀온 미디안의 여자들까지도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죄를 정결하게 만드시기 위한 하나님의 엄중한 진노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스라엘을 향해 정결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죄를 짓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연약한 백성입니다. 당장 싯딤에서 일어난 사건만 보더라도 이방신에게 너무나 쉽게 넘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이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은혜 주시고 말씀하심으로 세상 속에 나아갈 때 죄를 안 짓겠다고 다짐하지만, 너무나 쉽게 죄를 지어 우리의 몸과 영혼을 더럽히는 우리의 연약한 모습을 매번 마주합니다. 우리는 결코 우리를 스스로 깨끗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정결보다는 더러움을 더 즐기는 자들입니다.
이스라엘의 연약함을 아신 하나님께서 자신이 직접 이스라엘을 깨끗하게 만드셨듯이 오늘날 우리도 깨끗하게 만드셨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셨지만, 한 치의 더러움도 용납하지 않으시고 결코 죄를 짓지 않으신 정결 그 자체이셨습니다. 그분은 사방이 죄로 가득한 세상 속에 계셨지만 정결하신 분으로 계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죄로 가득한 부정한 자로 남게 하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결함을 죄인인 우리에게도 주셨습니다. 바로 십자가를 통해서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상을 숭배하는 우리의 죄를 자신이 다 덮어쓰시고 부정하게 되심으로 직접 정결 의식을 위한 제물이 되셨습니다. 구약 백성들은 정결하게 되기 위해 매번 동물 제사를 드려야 했지만, 신약 교회는 정결 의식의 완벽한 제물이 되신 그리스도가 계시기에 더이상 동물 제사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그리스도 덕분에 우리는 정결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정결하게 할 수 없지만, 그리스도께서 정결하게 만드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완전한 정결의 모습으로 만드시기 위해 그리스도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기억할 때 하나님께서 얼마나 죄를 미워하시는지를 알게 되어 우리도 하나님과 같이 죄를 미워하고 정결을 사랑하는 자가 될 겁니다. 우리 새순교회 모두가 그리스도의 정결을 따라 살게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우상숭배하게 만든 미디안을 심판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망각하고 남자와 동침한 여자들을 죽이지 않은 모세를 통해 우상숭배하여 더럽혀진 이스라엘을 죄로부터의 정결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십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완전한 정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며 그리스도를 의지함으로 그리스도와 같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결에 이르게 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말씀을 두고 같이 기도하시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정결한 분이신지를 배웠습니다. 우리가 죄를 미워하고 정결하신 하나님을 따라 정결하게 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오로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가능합니다. 이 시간 함께 기도합시다. 살아갈 때 죄에 걸려 넘어져 부정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올 때 그리스도를 의지함으로 정결하게 되는 우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그리하여서 수많은 우상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우상을 섬기지 않고 오로지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게 되는 우리가 되게 해달라고 이 시간 같이 기도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