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대로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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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예레미야 44:15-30
“하던 대로 하리라”
2024. 2.23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하던 대로 하리라”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하던 대로 하리라. 전에 하던 대로 계속 하겠다는 것이죠. 오늘 본문이 바로 그런 내용이에요. 유다 백성들이 전에 하던 대로 뭔가를 계속 하겠다고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이미 알다시피, 지금 유다 백성들은 나라가 멸망한 이후에 애굽으로 이민을 와서 살고 있어요. 몇 년 동안 잘 정착해서 애굽 땅 곳곳으로 흩어져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예레미야도 같이 살고 있어요.
예레미야는 사실 애굽에 오고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강제로 끌고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에 애굽에 살고 있어요.
그러던 어느날 예레미야에게 말씀이 임하여 애굽 땅에 사는 모든 유다 백성들에게 그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그 말씀이 44장 1절부터 14절까지의 말씀이에요. 그 말씀을 간추리면 이런 내용입니다. ‘너희가 우상숭배를 해서 그 벌로 멸망을 당했는데, 너희가 지금 애굽에서 또 우상숭배를 해서 또 멸망을 당하게 될 것이다.’ 이런 내용이에요.
이 말씀을 듣고 이제 백성들이 반응을 하겠죠. 백성들이 어떻게 반응을 했을까요? 그 내용이 바로 오늘 본문 내용입니다. 예레미야의 말을 듣고 백성들이 대답을 하는 거예요.
오늘 본문 15절을 봐 볼까요? 15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그리하여 자기 아내들이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는 줄을 아는 모든 남자와 곁에 섰던 모든 여인 곧 애굽 땅 바드로스에 사는 모든 백성의 큰 무리가 예레미야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애굽 땅 바드로스에 사는 백성들이 예레미야에게 대답을 했어요. 아마도 바드로스에 가장 많은 유다 백성들이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백성들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어요? “자기 아내들이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는 줄을 아는 모든 남자” 그리고 “곁에 섰던 모든 여인” 이렇게 소개를 하고 있어요.
아내들이 다른 신들에게 분향을 하는 아내들입니다. 그리고 남편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죠. 아내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남편들이 다 알아요. 여기서 안다는 말이 히브리어로 “야다” 라는 말인데요. 이 말은 단순히 지식적으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경험적으로 아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내들이 우상숭배 하는 것을 경험적으로 아는 거예요.
이것이 무슨 뜻이겠습니까? 경험적으로, 남편들도 우상숭배를 같이 했다는 것이죠. 아내들 따라서 같이 우상숭배를 해봤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안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19절에 가서 보면, 아내들이 우상숭배를 한 것이 사실은 남편들의 허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을 합니다. 19절을 같이 읽어볼까요? 시작, “여인들은 이르되 우리가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릴 때에 어찌 우리 남편의 허락이 없이 그의 형상과 같은 과자를 만들어 놓고 전제를 드렸느냐 하는지라.”
지금 이 말이 무슨 말이에요? 아내들이 하는 말이죠. “우리가 어찌 우리 남편의 허락이 없이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을 하고 과자를 만들어 전제를 드렸겠느냐?” 이런 말이에요. 다시 말해서, 남편이 허락을 해줬기 때문에 우리가 우상숭배를 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그래요. 우상숭배가 아내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남편이 전적으로 허락을 해줘야만 할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집안의 재산을 쓰는 일이기 때문에. 남편이 허락을 안 해주면 아내가 재산을 맘대로 쓸 수가 없어요.
그리고 예레미야 7장 18절에 보면, 우상숭배를 하는 일에 집안 식구들이 총동원되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예레미야 7장 18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어요. “자식들은 나무를 줍고 아버지들은 불을 피우며 부녀들은 가루를 반죽하여 하늘의 여왕을 위하여 과자를 만들며 그들이 또 다른 신들에게 전제를 부음으로 나의 노를 일으키느니라.”
이 말씀에 보면, 하늘의 여왕에게 제사를 지낼 때 가족들이 다같이 동원되죠. 자식들은 나무를 줍고, 아버지들은 불을 피우고, 부녀들은 과자를 만들고. 각가 맡아서 하는 일이 있어요. 이처럼, 우상숭배는 아내 혼자서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아내, 남편, 심지어 자식들까지 다같이 하는 겁니다.
특히 여기서도 그렇고, 오늘 본문에서도 그렇고 “하늘의 여왕”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하는데요. 하늘의 여왕은 성경에 “아스다롯”이라는 불리는 신입니다. 여자 신이에요. 성경에는 아스다롯으로 나오는데, 문화권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라요. 여러분 ‘비너스’ 아시죠? 아스다롯을 로마에서는 ‘비너스’라고 불렀어요. 그리고 헬라에서는 ‘아프로디테’라고 불렀어요. 똑같은 신인데 각자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는 것이죠.
이 말은 곧, 이 신을 여러 나라에서 숭배를 했다는 겁니다. 로마에서도 숭배하고 헬라에서도 숭배하고, 또 가나안 땅에서도 숭배하고, 애굽에서까지. 근동지방의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아스다롯을 숭배했어요.
유다 백성들도 마찬가지죠. 하늘의 여왕을 숭배해요. 그런데 그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단히 잘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자, 오늘 본문으로 돌아가서 17절을 봐 볼까요? 17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우리 입에서 낸 모든 말을 반드시 실행하여 우리가 본래 하던 것 곧 우리와 우리 선조와 우리 왕들과 우리 고관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하던 대로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리리라 그 때에는 우리가 먹을 것이 풍부하며 복을 받고 재난을 당하지 아니하였더니.”
여러분, 백성들이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백성들이 우리 입에서 내는 말대로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지금 말하고 있는데요. 뭘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합니까?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는 것을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하고 있어요.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리리라. 그것도 그냥 드리는 게 아니라,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하던 대로” 하던 대로 하겠다는 거예요.
오늘 말씀의 제목이죠. “하던 대로 하리라”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을 하던 대로 하는 게 아니라, 우상숭배를 하던 대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어이가 없죠. 지금 백성들이 다 정신이 나가버렸나? 제정신으로 하는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너무나도 당당하게 하잖아요. 선지자 앞에서, ‘우리는 하던 대로 우상숭배 계속 할게요~’ 이러고 있는 거예요. 오늘날로 보자면, 이런 거죠. ‘목사님, 우리는 하던 대로 제사 계속 지내고, 점도 보러 다니고, 굿도 계속 할게요~’
여러분, 이게 말이 됩니까? 말이 안 되잖아요.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이게 말이 된다는 것이죠.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요. 17절 끝에 보니까, “그 때에는 우리가 먹을 것이 풍부하며 복을 받고 재난을 당하지 아니하였더니.”
그 때에는, 우리가 하늘의 여왕에게 제사드리던 그 때에는, 우리가 먹을 것이 풍부하며 복을 받고 재난을 당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우상숭배를 할 때는 잘 먹고 잘 살았다는 거예요. 그런데 희한하게 우상숭배를 끊고 나서부터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그게 18절 내용인데요. 18절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우리가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 드리던 것을 폐한 후부터는 모든 것이 궁핍하고 칼과 기근에 멸망을 당하였느니라 하며.”
우리가 우상숭배를 폐한 후부터 모든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모든 것이 궁핍해지고 칼과 기근에 우리가 멸망을 당하고 말았다. 하늘의 여왕을 섬길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안 섬기니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죠.
지금 이게 유다 백성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다들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하고 있어요. 앞뒤가 바꼈죠. 백성들이 왜 멸망을 당했습니까? 우상숭배 때문에 멸망을 당했잖아요. 우상숭배 때문에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멸망을 시킨 것 아닙니까?
그런데 백성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해요. 우상숭배를 안 해서 멸망을 당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다짐을 하는 거예요. ’앞으로는 더이상 멸망당하지 않기 위해서, 내 자식들의 앞날을 위해서, 우리 가족의 평안을 위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우상숭배 하리라!’
결국에 예레미야가 선포하는 말씀에 거역하고, 멸망의 길을 걸어가기로 정한 겁니다. 이미 한번 멸망을 당해놓고도, 또 그 길을 가는 거예요. 지난 시간에 제가 말씀드렸죠. 사람은 역사를 통해서 배워야 한다.
유다 백성들은 몸으로 직접 겪어놓고도 깨닿지 못하고, 또 어리석인 길을 가고 있어요. 그것이 사는 길이라고 믿고, 자기 아내들과 자기 자식들까지 다같이 데리고 갑니다. 그러나 그 길의 끝에서 결국에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답을 오늘 본문 20절부터 30절까지 말씀에 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 가운데 27절 말씀을 봐 볼까요? 27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보라 내가 깨어 있어 그들에게 재난을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아니하리니 애굽 땅에 있는 유다 모든 사람이 칼과 기근에 망하여 멸절되리라.” 아멘.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재난을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재난을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아니하리니.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죠. 인간의 재난과 복은 모두 하나님께서 주관을 하셔요.
그런데 백성들은 잘못 알고 있죠. 우리가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을 할 때는 복을 받았는데, 분향을 안 하니까 복을 못 받고 재난을 당한다. 이렇게 알고 있어요.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인간에게 복을 내리고, 재난을 내리는 분은 하늘의 여왕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지금 27절이 바로 그 말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재난을 내리겠다고 뜻을 정하셨어요. 그것도 아주 무서운 재난입니다. 애굽 땅에 있는 유다 모든 사람이 칼과 기근에 망하여 멸절되는 재난이에요.
그러면서 29절에 내려가서 보면, 하나님께서 이 재난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다시 강조를 하셔요. 29절에 보니까,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이 곳에서 너희를 벌할 표징이 이것이라 내가 너희에게 재난을 내리리라 한 말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그것으로 알게 하리라.” 아멘.
하나님께서 재난을 내리겠다고 하신 말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그것으로 알게 하리라.
그런데 아까 유다 백성들도 똑같은 말을 했었죠. 17절에서 백성들이 뭐라고 했습니까? “우리 입에서 낸 모든 말을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했잖아요. 우리가 말하는 대로, 하늘의 여왕을 숭배하는 그 일을 반드시 실행하리라.
백성들은 우상숭배를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에 대하여 하나님은 멸망의 재난을 반드시 이루어지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반드시, 반드시.
여러분, 하나님은 한 번 한다면 하셔요. 말만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백성들에게 반드시 재난을 내려서 멸망을 시키실 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왜 멸망을 시키십니까? 백성들이 자기 생각과 고집을 꺾지 않고 기어이 우상숭배를 실행함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진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만약에 반대로, 백성들이 우상숭배가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며 예배하는 일에 열심을 내고 반드시 그것을 실행했다고 한다면, 하나님도 그들에게 복을 내리셨을 겁니다. ‘내가 반드시 복 주고 복 주며 너를 번성하게 하고 번성하기 하리라.’ 이 말씀 그대로 백성들을 번성하게 하셨을 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인간의 생사화복은 하나님 손에 있습니다. 그러나 화를 주실지, 복을 주실지, 그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이 제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면 하나님이 복을 주십니다. 우상을 섬기면 하나님이 화를 주십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을 예배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 길이요, 우리가 복을 받는 길인 줄로 믿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예배하며 복된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