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예비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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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설교>
요나 1:17
“예비하시는 하나님”
2022. 2. 15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예비하시는 하나님” 이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요나가 이제 마침내 바다에 던져지게 되었습니다. 그를 바다에 던진 것은 사공들이었지만, 바다에 던지라고 말한 사람은 요나죠. 따라서 요나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진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요나는 이 풍랑이 자기 때문에 왔다는 것을 알았고, 또 이 풍랑을 무사히 지난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풍랑과 시련이 오리라는 것 역시도 알았을 겁니다. 그래서 자기 인생을 놓아버린 겁니다. 어디로요? 저 깊은 바닷속으로.
하나님 앞에서 도망쳐서 배를 타기 위해 욥바로 내려왔고, 배 안에서는 저 아래 배 밑창으로 내려갔는데. 이제는 저 깊은 바닷속으로까지 내려간 겁니다. 하나님을 피하기 위해서.
하지만 요나는 자기 인생을 포기했어도, 하나님은 여전히 요나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바다 위로 요나를 쫓아오신 하나님이 바닷속까지 쫓아오셔요.
오늘 본문 17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이미 큰 물고기를 예비하셔서 그 물고기로 요나를 삼키게 하십니다. 바닷속으로 숨는다고 해서 하나님을 피할 수 없어요. 하나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큰 물고기가 이미 그곳에서 요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요나가 생각이 짧았던 거죠. 바닷속에 던져지면 다 끝날 줄 알았겠지만, 그게 아니거든요. 하나님의 집요함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습니다.
저 깊은 바닷속에 큰 물고기를 이미 예비하셨어요. 특별히 여기서 예비하다라는 말을 보면, 히브리어로 “마나” 라고 하는 말인데요. 마나는 본래 “지정하다, 명령하다” 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큰 물고기를 미리 준비하셨다, 라는 뜻보다는 큰 물고기에게 명령하셨다, 라고 보는 것이 더 원문의 의미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요나가 바닷속에 던져질 것을 알고 미리부터 물고기를 대기시키신 게 아니에요. 요나가 바다에 던져질 때, 그 때 바닷속에 헤엄치고 있던 물고기를 지정하셔서 요나를 삼키도록 명령하신 겁니다.
하나님은 바다에 풍랑을 일으키셨지만, 하나님의 목적은 사실 요나가 바다에 던져지는 데 있지 않았어요. 하나님의 목적은 이 풍랑으로 말미암아 요나가 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회개하지 않았죠.
바닷속으로 들어간 것은 하나님이 하신 게 아니라, 요나 스스로 한 일입니다. 회개하느니 내가 죽으리라, 하고 자기 스스로 바닷속에 들어간 거예요.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완악한 요나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요나가 던져지는 그 순간에 물고기에게 명령하셔서 요나의 숨이 끊어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요나를 위해서 여러 가지를 예비하시는데요. 요나서에 예비하다, 라는 단어가 총 4번 등장합니다. 큰 물고기를 예비하셨고요. 그 뒤에 4장에 가서 보면 요나를 뜨거운 햇볕에서 보호하시기 위해서 박넝쿨을 예비하셨고, 그 뒤에는 벌레를 예비하셔서 박넝쿨을 갉아먹게 하시고, 또 뜨거운 동풍을 예비하셔서 요나를 뜨겁게 몰아붙이십니다.
이 예비하신 것들을 가만히 보면, 처음 두 개는 요나를 구원하고 유익함을 주는 것들이고, 뒤에 두 개는 요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입니다.
이것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유익하고 좋은 것만 주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요나의 표적을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예비하셨지만,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릇된 길로 가지 않도록 때로는 뜨거운 동풍으로 훈계하시고, 채찍질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의 방식이에요. 순간순간 우리 삶에 개입하시고 간섭하십니다. 주일에 담임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악한 길을 가는데 문제 없이 형통하다고 해서 그게 좋은 게 아니죠. 그것은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하나님이 그냥 가만히 내버려두신다는 것이거든요.
즉각적으로 풍랑이 오고 뜨거운 동풍이 와서 ‘아, 지금 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구나’ 이것을 깨닫고 회개해야 하는데, 그런 사인이 없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에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요나의 인생은 얼마나 복된 인생입니까? 하나님이 그의 인생에 즉각적으로 개입하시잖아요. 잘못된 길로 가니까 풍랑을 보내시고, 그런데 또 그가 인생을 포기하니까 그 인생을 건지시기 위해서 큰 물고기를 보내셔요.
큰 물고기는 어쩌면 고래일 수도 있고, 어쩌면 상어일 수도 있는데, 어쨌든 하나님이 보내실 수 있는 가장 큰 물고기였을 겁니다. 한입에 요나를 삼켜서 사흘 동안 그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가장 큰 물고기.
여러분, 하나님은요. 우리에게 주실 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십니다. 어중간한 것으로 주시지 않아요. 가장 크고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십니다. 이미 우리에게 주셨죠. 가장 귀한 보화, 예수 그리스도를 주셔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셨습니다.
죄의 바다에 던져져서 영 죽을 우리를 위하여 가장 좋은 속죄제물을 예비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포기할지라도,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새벽에 예배당에 나와 드리는 이 예배도, 하나님이 예비하신 시간인 줄로 믿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에 우리가 누리는 모든 환경과 상황과 시간과 공간 그 모든 것에서 우리 삶을 간섭하시는 하나님의 그 극진하신 사랑을 누리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