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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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설교>
예레미야 2:1-3
“광야를 기억하라”
2022. 4. 3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광야를 기억하라”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두 개의 환상을 보여주시고, 이제 말씀을 주십니다. 아마도 이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주시는 첫 번째 말씀일 겁니다. 그런데 과연 무슨 말씀을 가장 처음으로 주셨을까요?
우리가 언뜻 생각하기에는 하나님이 어떤 무서운 심판의 말씀을 주실 것으로 예상을 할 수 있죠. 왜냐하면 바로 전에 끓는 가마가 기울어진 환상을 보여주셨잖아요. 끓는 가마에서 뜨거운 재앙이 쏟아져서 유다를 멸망시킨다는 환상을 봤거든요. 그러면 그 뒤에 오는 말씀도 당연히 심판과 재앙에 대한 말씀이 와야 자연스럽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이 오늘 어떤 말씀을 주십니까? 심판의 말씀이 아니라, 기억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기억한다. 내가 기억하고 있다.
여러분, 하나님이요. 옛 시절을 기억하고 계십니다. 이스라엘의 옛 시절. 특별히 오늘 2절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의 청년 때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2절을 봐 볼까요? 2절을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시작, “가서 예루살렘의 귀에 외칠지니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위하여 네 청년 때의 인애와 네 신혼 때의 사랑을 기억하노니 곧 씨 뿌리지 못하는 땅, 그 광야에서 나를 따랐음이니라.” 아멘.
하나님께서 청년의 때를 기억한다고 말씀핫요. 네 청년 때의 인애와 네 신혼 때의 사랑을 기억하노니. 하나님이 갖고 계신 이 기억은 참으로 좋은 기억입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 유다의 백성들이 지금은 우상숭배를 하고 죄악으로 가득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거든요. 처음에는 그들도 순수했습니다.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살아갔어요.
어느 자식이나 다 그렇죠. 자식이 크면 말도 안 듣고 반항을 하지만, 아기 때는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럽습니까? 저도 이제 저희 딸이 태어난지 56일 됐어요. 찡찡거리고 울어도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이 아이가 나중에 커서도 지금 이 기억은 잊을 수가 없을 거예요. 하나님도 같은 마음이시죠.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뻤는지, 그 시절의 기억을 여전히 잊지 않고 갖고 계십니다.
내가 기억하노라. 그런데 그 기억 속의 이스라엘이 어디에 있었어요? 광야에 있을 때죠. 그 광야에서 나를 따랐음이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 있을 때 하나님이 그렇게 예뻐하셨다는 겁니다. 광야에 있을 때 백성들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는 겁니다.
여러분, 그런데 사실 광야는 백성들에게 있어서 썩 그렇게 좋은 곳은 아니었죠. 광야는 물도 없고 모래바람만 휘날리는 황폐한 땅입니다. 그곳에서 백성들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습니까? 백성들에게 광야로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돌아가겠다는 사람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무엇 하나 풍족한 것 없고, 싱그러운 초장도 없고, 시원한 나무그늘도 없고. 만족할 것이 없어요. 누가 거기로 돌아가고 싶겠어요.
하지만, 그 곳에 있을 때가 가장 하나님과 가까웠던 때입니다. 풍족함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과 가까울 수 있었어요. 하나님만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좌 하라 하시면 좌 하고, 우 하라 하시면 우 하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따라서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갔습니다. 그 모습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때에도 원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예요. 원망과 불평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셔요. 칭얼거리고 울고 떼를 써도 ‘그때가 좋았지, 그때가 사랑스러웠지.’ 그 기억을 잊지 못하십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하셔요. 내가 기억하노라. 여러분,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 유다 백성들이 심판을 피하고 살 수 있는 길은 그때 그 광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무엇 하나 만족함이 없지만, 그러나 그곳에서 죽어진 영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육신은 불편하더라도 영은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광야로 돌아가야 돼요. 하나님이 광야를 기억하시듯이, 우리도 광야를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말씀 제목이지 않습니까? “광야를 기억하라” 광야를 기억하고, 그 시절을 기억하고, 그때 내가 가졌던 믿음과 처음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것을 기억하고, 그때의 믿음을 회복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한없는 복을 주십니다. 오늘 본문 3절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위한 성물 곧 그의 소산 중 첫 열매이니 그를 삼키는 자면 모두 벌을 받아 재앙이 그들에게 닥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광야에 있을 때 백성들은 보호를 받았습니다. 누군가 그들을 쳐서 삼키려는 자들이 있으면 하나님이 그들에게 벌을 내리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위한 성물이었고 첫 열매였어요. 성물은 하나님을 위해서 특별히 구별된 물건입니다. 그리고 첫 열매는요, 땅에서 소산을 얻으면 반드시 그 첫 열매는 하나님께 드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성물이나 첫 열매나 다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소유였어요. 하나님의 성물이자 처 열매였습니다. 누구도 그것을 침범할 수 없습니다.
광야에 있을 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것이었죠. 그래서 보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요? 지금은 이스라엘이 누구의 것입니까? 백성들이 누구를 주인으로 삼고 있습니까? 하나님이 아니라, 다른 신들, 우상들, 세상의 권세와 유익을 주인으로 삼고 있어요.
청년 때의 그 인애와 사랑을 잊어버리고, 광야를 잊어버리고, 지금은 그저 죄악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육신은 편안하고 풍족하지만, 그 영은 죽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그토록이나 하나님의 기쁨이 되었던 민족이 지금은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일으키는 민족이 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안타까워도 어떻게 하겠습니까? 심판 당해야죠. 하나님이 이제 이 백성들을 심판하려 하십니다. 북에서부터 끓는 재앙이 쏟아져서 얼마 뒤면 이 백성들은 멸망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 진노를 쏟아내시기 전에 광야에서의 그 사랑스러웠던 기억을 잠시 잠깐 떠올리셨어요.
그런데요. 그 잠깐의 기억 뒤에 무엇이 따라옵니까? 오늘 본문 바로 밑에 4절부터 보면, 이스라엘이 범한 죄가 나옵니다. 무슨 죄가 그리도 많은지 몇 장에 걸쳐서 계속 이어져요. 여호와를 멀리하고, 다른 신을 섬기고, 반역하고. 온갖 죄가 낱낱이 고발됩니다.
과거에는 그렇게 예뻤던 민족이 이제는 어찌나 타락했는지 말 몇 마디로는 설명이 불가능하고, 몇 장에 걸쳐서 그들의 죄를 설명해야 될 정도로 그렇게 타락해버렸습니다.
광야를 기억해야 될 것인데, 광야의 광 자도 생각하지를 않죠. 회개해야 할 것인데, 회개의 회 자도 생각을 안 합니다.
육신의 것을 주인 삼아서 세상만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니 이들의 결말은 멸망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결코 이 백성들과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이들과는 달라야 돼요. 우리는 하나님만을 주인 삼고 하나님만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를 위하여서 쏟으신 그 사랑을 기억하고, 우리를 위하여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하나님과 만난 그 광야를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광야에 있을 때, 그 청년의 때의 믿음과 사랑을 기억하고, 중년을 지나 노년을 지나 말년에 이르기까지 그것을 잃어버리지 말고, 끝까지 간직하며 하나님의 사랑하는 백성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