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속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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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예레미야 4:10
“하나님의 속임수”
2022. 5. 24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하나님의 속임수”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 말씀은 예레미야가 심판에 대한 세 가지 예언 중에 첫 번째 예언을 하고 나서 그 예언 때문에 슬퍼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유다 백성들이 멸망을 당할 것이 너무도 마음 아파서 진정으로 슬퍼합니다. 아마도 이것이 예레미야가 이 패역한 시대에 선지자로 선택된 이유겠죠. 아무리 외쳐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 백성들, 손가락질 하고 시비를 걸고 핍박을 하는 백성들. 그런 백성들이지만 예레미야는 그들을 걱정하고 불쌍히 여깁니다.
예레미야가 아니라 웬만한 사람 같았으면, 심판을 예언하고 나서 오히려 기뻐했을 수도 있어요. ‘아이고, 이놈의 징글징글한 백성들. 그렇게 나를 무시하고 조롱하더니 결국에 심판을 당하게 됐구나. 아이고 속 시원하다.’ 이렇게 그냥 손을 털어버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예레미야는 끝까지 백성들에 대한 긍휼의 마음을 놓지 않습니다. 아무리 악한 백성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을 위해서 눈물을 흘립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쓰시는 이유일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마음을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역을 하고, 뿐만 아니라 사업을 하는 것이나, 가정을 돌보는 것이나,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쓰셔요.
저는 우리 국동제일교회가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귀하게 쓰임 받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 하나님의 일에 귀하게 쓰임 받으시기를 축복합니다.
이어서 오늘 본문을 보면, 예레미야가 슬픔 속에서 하나님께 한 가지 하소연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0절 말씀을 우리가 한 번 같이 읽도록 하겠습니다. 시작, “내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주께서 진실로 이 백성과 예루살렘을 크게 속이셨나이다 이르시기를 너희에게 평강이 있으리라 하시더니 칼이 생명에 이르렀나이다.” 아멘.
예레미야가 하소연을 하는데요. 어떤 하소연을 합니까? “주 여호와여 주께서 진실로 이 백성과 예루살렘을 속이셨나이다.” 하나님이 백성들을 속였다는 말을 합니다. 오늘 제목이 “하나님의 속임수”인데요. 여러분, 하나님이 뭘 속이셨을까요? 뭘 속이셨길래 예레미야가 슬퍼하면서 하소연을 할까요?
10절 마지막에 그 내용이 나오죠. “이르시기를 너희에게 평강이 있으리라 하시더니 칼이 생명에 이르렀나이다.” 분명히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평강이 있으리라고 하셨는데, 지금 백성들에게 칼이 들이닥쳤어요. 뭔가가 완전히 잘못됐죠. 평강이 있으리라고 하셨으면 평강이 와야 하는데, 평강이 안 오고 칼이 옵니다.
예레미야는 지금 이것을 항의하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평강이 있으리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평강이 안 오고 칼이 옵니까? 왜 멸망이 옵니까? 이거 하나님이 우리를 속이신 것 아닙니까?’ 이렇게 항의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항의라고 하기보다는, 어떻게든 하나님의 마음을 돌려보고자 하는 발버둥이죠. 여러분, 하나님이 무슨 속임수를 쓰셨겠습니까? 하나님이 무슨 거짓말을 하셨겠어요? 하나님은 속임수를 쓰신 적이 없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이신데, 백성들에게 거짓말을 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심플합니다. 나에게 돌아오면 살 것이고, 떠나면 망할 것이다. 회개하면 회복을 얻을 것이고, 회개하지 않으면 버림을 당할 것이다. 어린아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속임수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예레미야가 하나님께서 속이셨다고 떼를 쓰는 이유가 있는데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거짓 선지자들을 가만히 내버려두셨다는 데 이유가 있습니다. 이때 당시에 거짓 선지자들이 있었어요. 오늘 본문 앞에 9절에 보면 선지자들이 나오거든요. 9절에 보니까,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날에 왕과 지도자들은 낙심할 것이며 제사장들은 놀랄 것이며 선지자들은 깜짝 놀라리라.”
멸망이 임하는 그 날에 왕과 지도자들은 낙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사장들은 놀라고, 선지자들은 깜작 놀라게 됩니다. 왜 선지자들이 깜짝 놀랄까요? 이미 멸망이 올 줄을 알고 있으면 놀랄 이유가 없잖아요. 하지만 멸망이 올 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멸망이 오니까 깜짝 놀라는 겁니다. 이 선지자들이 바로 거짓 선지자들입니다.
이들은 심판에 대해서 선포하지 않아요. 평강이 있으리라고 선포합니다. 백성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만 하는 것이죠. ‘걱정하지 마라. 오늘도 평강이고, 내일도 평강이고, 앞으로도 계속 평강이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너희들 마음대로 살아라.’
이것이 거짓 선지자들이 선포하는 메세지입니다. 백성들은 그 메세지를 좋아해요.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듣기에 좋거든요. 그러니까 거짓 선지자들을 참 선지자라고 추켜세우고, 반대로 예레미야는 싫어합니다. 예레미야는 심판에 대한 메세지만 전하니까 싫어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예레미야가 하나님께 항의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이 평강을 외치면서 백성들을 속이고 있는데, 왜 그것을 가만히 내버려 두시냐는 거예요. 백성들이 진실된 메세지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거짓 메세지에만 빠져 있는 이 시국에. 제2, 제3의 예레미야를 세워서 백성들이 사방팔방에서 심판에 대한 메세지를 듣고 하루라도 빨리 회개하도록 해도 모자랄 판에, 왜 거짓 선지자들이 난리를 치도록 가만히 놔두시는가?
이것이 예레미야의 불만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에 속이도록 놔둔다는 것은 결국에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속이는 것과 같은 것 아닙니까? 백성들은 무지해서 그 속임수에 넘어가버린 것뿐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하나님, 정상참작을 좀 해주십시오. 백성들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이렇게 하나님께 하소연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예레미야가 정말 백성들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밉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사랑과 긍휼함을 갖고 있어요. 감히 하나님께 ‘하나님이 속이셨지 않습니까?’ 하고 떼를 쓸 정도로, 그 정도로 백성들을 생각해요.
예레미야의 그 마음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우리도 예레미야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가정을 돌보고, 교회를 돌보고, 이웃을 돌보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예레미야는 거짓 선지자들을 내버려둔 것이 곧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속이신 일이라 말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속이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저 백성들에게 기회를 준 거예요. 거짓 선지자들의 거짓 예언과 온갖 우상들 앞에서도 진실된 회개를 할 수 있는 기회. 그 기회를 주신 겁니다.
다만 백성들이 그 기회를 버린 것 뿐이에요. 하나님이 기회를 한 번만 주신 것도 아니고, 수십 번을 주셨어요. 수십 수백 번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다만 백성들이 그것을 그냥 걷어 차버린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 하소연을 해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백성들이 속아서 악을 행한 것이 아니라, 온전히 자기들 스스로 악을 선택한 겁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이 그냥 가만히 보고만 계신 것이 서운할 수는 있어요. 왜 내가 악한 길로 가는데 그냥 놔두셨을까? 왜 내가 바늘도둑일 때 가만히 두셔서 소도둑이 되도록 하셨을까?
여러분, 이게 맞는 말입니까? 아니죠. 본인이 악을 행해놓고, 왜 하나님 탓을 합니까? 하나님이 소도둑이 되게 하신 게 아니잖아요. 본인이 바늘을 훔치고 들키지 않으니까, 조금 더 큰 것, 조금 더 큰 것, 자꾸자꾸 욕심을 부리다가 소도둑까지 가게 된 겁니다. 본인의 책임이죠.
하나님은 오히려 그들에게 죄를 범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범죄하지 말며, 악을 행하지 말아라. 지금이라도 나에게 돌아와라. 수없이 말씀하셨어요. 나에게 돌아와라. 마음밭의 가시덤불을 제거해라. 마음 가죽을 베어라.
우리는 하나님께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모든 선택은 본인이 한 것이고, 그 선택의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합니다. 왜 나를 말리지 않으셨느냐고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깨닫고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속이신 것이 없어요. 우리 스스로가 사단의 유혹에 속아 넘어간 것입니다. 아담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넘어간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오늘도 깨어서 기도해야 하는 줄로 믿습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미 사자가 풀숲을 나왔습니다. 언제라도 우리의 목줄을 물기 위해서 두루 돌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대적해야 합니다.
두려워서 성 안에 숨는 것이 아니라 맞서서 물리쳐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가장하고 우리를 미혹하는 거짓 선지자들과 더러운 우상을 대적하고, 우리를 안심시키는 듣기 좋은 소리보다, 듣기에 고역스럽더라도 진정으로 우리를 살리는 보약과 같은 그 진리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내가 살고, 내 가정이 살고, 내 교회가 사는 크고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