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례 받지 못한 할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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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새벽설교>
예레미야 9:25-26
“할례 받지 못한 할례자”
2022. 9. 13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할례 받지 못한 할례자”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앞에 23절부터 연결되는 단락입니다. 23절과 24절에서는 지혜나 용맹이나 부유함을 자랑하지 말고, 여호와를 아는 것을 자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여호와를 아는 것을 자랑하라.
여호와를 아는 것 외에는 우리가 자랑할 것이 없어요. 지혜나 명예나 돈이나 다 부질없는 것입니다. 심판 때에 그것들은 아무런 소용이 없죠. 오직 여호와를 알고, 그를 믿는 믿음으로만 심판 때에 구원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이 내용에 이어서, 오늘 본문을 보면, 할례가 나오는데요. 마찬가지로, 할례로도 구원을 얻지 못합니다. 할례 받는다고 해서 구원 받으면, 유다 백성들은 다 구원 받겠죠. 유다의 남자들은 다 할례를 받잖아요. 그러나 구원을 받지 못해요. 할례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본문 25절을 봐 볼까요? 25절을 같이 읽도록 하겠습니다. 시작,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면 할례 받은 자와 할례 받지 못한 자를 내가 다 벌하리니.” 아멘.
하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날이 이르면, 심판의 날이 이르면, 할례 받은 자와 할례 받지 못한 자를 다 벌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할례가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할례를 받았든, 안 받았든 상관하지 않고 모두 다 벌하시겠다는 거예요.
유다 백성들은 자신들이 할례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할례가 그들에게 있어서 자랑거리였을 겁니다. 지혜나 용맹이나 부유함과 같이, 할례도 자기들이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상징으로서 자랑하던 자랑거리였어요.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그것을 자랑할 수가 없죠. 하나님이 분명하게 말씀하시잖아요. 할례 받은 자와 할례 받지 못한 자를 내가 다 벌하리라.
여러분, 육신에 할례를 받았다고 해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어요. 할례 받은 백성이나 할례 받지 못한 이방인들이나 그 처지가 똑같아요. 똑같이 멸망합니다.
밑에 26절을 봐 볼까요? “곧 애굽과 유다와 에돔과 암몬 자손과 모압과 및 광야에 살면서 살쩍을 깎은 자들에게라.” 이 말씀에 보면, 여러 민족들이 나오죠. 애굽도 나오고 유다, 에돔, 암몬, 모압, 또 살쩍을 깎은 자들도 나와요. 살쩍을 깎은 자들은 아라비아 사람들을 말하는데, 살쩍은 뭐냐면, 귀 앞에 구레나룻을 가리킵니다. 구레나룻을 깎은 자들이에요. 아랍인들이죠.
이렇게 여러 민족들이 나오는데, 부끄럽게도 유다가 이 족속들 사이에 들어가 있습니다. 유다의 이름이 이방민족들 가운데 있어요. 애굽 뒤에, 에돔 앞에.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유다가 이방 민족들과 별 다를 것이 없는 자들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할례 받은 민족이지만,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들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어요. 똑같이 우상숭배하고, 똑같이 죄를 짓고, 똑같이 악을 행합니다.
육신에 할례를 받으면 뭐하겠어요. 그 삶이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들하고 똑같은데. 그러니까 하나님이 똑같이 처벌을 하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26절 후반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릇 모든 민족은 할례를 받지 못하였고 이스라엘은 마음에 할례를 받지 못하였느니라.”
이스라엘이 어디에 할례를 받지 못했어요? 마음에. 육신에는 할례를 받았는데, 마음에는 할례를 받지 못했습니다. 할례가 뭡니까? 알맹이를 덮고 있는 껍데기를 벗겨내는 것이죠. 따라서 마음에 할례를 받는다는 말은 마음을 덮고 있는 죄악의 껍데기를 벗겨낸다는 말입니다.
우상을 벗겨내고, 거짓을 벗겨내고,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구하는 욕심을 벗겨내는 것입니다. 그것이 마음의 할례죠. 이 마음의 할례를 받아야만 구원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유다 백성들이 살기 위해서는 마음에 할례를 받아야 돼요. 일찌기 예레미야 4장 4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진작에 유다 백성들에게 마음에 할례를 받으라는 명령을 하셨었어요. 예레미야 4장 4절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너희 악행으로 말미암아 나의 분노가 불 같이 일어나 사르리니 그것을 끌 자가 없으리라.” 아멘.
마음 가죽을 베라는 것입니다. 마음에 할례를 하라는 것이죠. 그리하지 아니하면 여호와의 분노의 불이 불사르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반대로 말하면, 마음의 할례를 받으면, 분노의 불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되겠죠.
그러므로 반드시 마음에 할례를 받아야 돼요. 육신의 할례 말고, 마음의 할례. 그냥 육신적으로, 형식적으로만 하나님을 따르고, 엄숙한 예배를 드리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드릴 때나 직장에 있을 때나, 무엇을 먹거나 마시거나, 길을 가거나 잠을 자거나.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정결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따르고,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에 할례 받은 자의 삶입니다.
이에 대해서 사도 바울도 많은 말을 했는데요. 특별히 로마서 2장 29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아멘.
마음에 할례 받은 자를 하나님께서 칭찬하십니다. 사람이 칭찬하는 것이 아니에요. 하나님이 칭찬하십니다. 사람이 볼 때는 부족할 수 있어요. 외모나 형편이나 가진 스펙이 사람이 보기에는 부족하고 볼품없을 수 있어요.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 무엇을 보셔요? 중심을 보십니다. 육신이 아니라 마음을 보십니다. 그 마음이 과연 죄의 껍데기를 벗고, 그리스도의 보혈로 정결하게 되었는가를 보셔요.
오늘 다같이 찬송했죠? “주의 보혈 흐르는데 믿고 뛰어 나아가 주의 은혜 내가 입어 깨끗하게 되었네.” 우리가 깨끗해지고 싶다고 해서 깨끗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의 은혜로 말미암아 깨끗함을 입는 것입니다.
믿고 주님 앞으로 나아갈 때에, 주의 보혈이 우리를 덮어 죄의 껍데기를 씻어버리고 정결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유다 백성들은 할례 받지 못한 할례자들이었습니다. 육의 할례는 받았으나 마음에 할례를 받지 못했어요. 오늘날에도 이들과 같은 사람들이 많아요. 신앙이 없는 신자들이 있고,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입으로는 믿는다고 하면서 마음으로 믿지 않는 자들. 뜨겁게 예배 드린다고 하면서 삶으로 살아내지 않는 자들.
이들이 다 할례 받지 못한 할례자들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할례를 받았습니까? 받았다면 어디에 받았습니까?
바라건대, 마음에 할례 받은 참된 할례자들이 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리스도의 보혈 의지하여 정결함을 받고, 언제나 어디서나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삶을 살아냄으로써, 하나님께 칭찬 받는 국동제일교회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