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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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새벽설교>
예레미야 17:15-18
“그래도 나는 가리라”
2023. 1. 31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그래도 나는 가리라”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그래도 나는 가리라. 여러분, 이것은 오늘 우리가 예레미야를 통해서 배워야 하는 교훈입니다. 그래도 나는 가리라. 가시밭길과 같은 사명의 길을 어떠한 시련이 온다 할지라도, 그래도 나는 가겠다고 하는 결단인 것입니다.
우리가 지난 시간에 12절부터 14절까지를 보면서 예레미야의 흔들림 없는 신앙을 함께 봤었는데요.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이 마치 속이는 시내처럼, 나에게 생수를 공급해주지 않으시고 나를 버려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러한 중에도 예레미야는 하나님을 생수의 근원이시라고 고백을 하며 구원을 간구했습니다.
나의 상황이 어떠하든지 하나님은 변함이 없으시다는 신실한 믿음을 예레미야가 지켰어요. 그리고 이어서 오늘 본문에서 예레미야는 본인이 가진 사명을 포기하지 않고 지키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먼저 15절을 보면요. “보라 그들이 내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어디 있느냐 이제 임하게 할지어다 하나이다.” 지금 이것은 백성들이 예레미야를 조롱하는 말입니다. 예레미야가 날이면 날마다 여호와의 심판이 임한다고 외치고 다니니까, 심판이 언제 오냐고, 이제 임하게 해보라고, 조롱하는 말이에요. “여호와의 말씀이 어디 있느냐 이제 임하게 할지어다”
그러니까 백성들이 예레미야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거죠. 그냥 관심 끌려고 되도 않는 소리를 하고 다니는 걸로 여기는 거예요. 그런데 백성들이 예레미야를 말로만 조롱한 게 아니죠. 말로 조롱할 뿐만 아니라, 예레미야를 때리고 감옥에도 가두고, 심지어 죽이려고까지 했어요. 그게 너무도 고통스러우니까 예레미야가 나를 구원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잖아요. 오죽했으면 사역을 하다가 나를 구원해달라고 기도를 하겠습니까? 오늘 본문 바로 위에 있는 말이에요. 14절에 보니까, “여호와여 주는 나의 찬송이시오니 나를 고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낫겠나이다 나를 구원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구원을 얻으리이다.”
그만큼 예레미야의 사역이 힘들었습니다. 영적으로도 힘들고, 육적으로도 힘들고. 몸이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영적으로 교제를 나눌 사람이 없어요. 그게 정말 힘든 겁니다. 예레미야 15장 17절에 보면, 이것에 대해서 예레미야가 탄식하거든요. 예레미야 15장 17절에, “내가 기뻐하는 자의 모임 가운데 앉지 아니하며 즐거워하지도 아니하고 주의 손에 붙들려 홀로 앉았사오니 이는 주께서 분노로 내게 채우셨음이니이다.”
예레미야가 자신의 외로움을 탄식해요. “내가 기뻐하는 자의 모임 가운데 앉지 아니하며.” 내가 다른 사람들과 교제를 못한다는 겁니다. 성도의 교제가 없어요. 신앙의 동지도 없고, 친구도 없고, 너무나 외로워요. 이게 정말 힘든 거죠.
우리 성도님들 중에 혹시 가정에서 다른 가족들은 안 믿는데 나 혼자 믿는 분도 계실 겁니다. 얼마나 외로워요? 집에서 같이 신앙 얘기, 성경 얘기도 하고, 찬송가 틀어놓고 같이 찬양도 하고 하면 참 좋을 텐데, 그럴 사람이 없어요. 오히려 구박을 해요. 그놈의 예수 얘기 그만 하라고. 그렇게 좋으면 교회 가서 살라고. 그런 아픔과 외로움이 있지 않습니까?
예레미야가 그랬어요. 너무나도 외롭고 억울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애초에 이럴 줄 알고 선지자가 되기 싫었죠. 기어이 하나님이 선지자를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너무 힘들어요.
여러분, 예레미야가 선지자 때려치우고 싶지 않았을까요? 하루에도 수십 번 다 때려치고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놀랍게도, 예레미야는 끝까지 그 사명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 증거가 오늘 본문 16절입니다. 우리가 16절을 같이 읽도록 하겠습니다. 시작, “나는 목자의 직분에서 물러가지 아니하고 주를 따랐사오며 재앙의 날도 내가 원하지 아니하였음을 주께서 아시는 바라 내 입술에서 나온 것이 주의 목전에 있나이다.” 아멘.
예레미야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목자의 직분에서 물러가지 아니하고 주를 따랐사오며.” 내가 외롭고 슬프고 고통스러운 중에도, 그래도 나는 목자의 직분에서 물러가지 않았습니다. 내가 그래도 주를 따랐습니다. 이렇게 고백하고 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께서 전하라고 하신 말씀을 다 전했고, 하라고 하는 일을 다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이러한 결단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도 예레미야와 같은 결단이 있어야 하는 줄로 믿습니다. “그래도 나는 가리라” 오늘 말씀의 제목과 같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포기하지 않고 담대히 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가정에서 외로운 신앙생활을 할지라도, 누군가가 나를 조롱하고 핍박한다 할지라도, 그래도 나는 가리라. 주의 길을 가리라.
우리가 달려갈 그 길을 끝까지 경주하여 마침내 참된 평안과 구원을 얻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