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 당한 기도

예레미야 강해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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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예레미야 14:1-12
“거절 당한 기도”
2022. 12. 6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거절 당한 기도”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유다 땅에 가뭄이 임한 사건으로 시작이 됩니다. 그런데 얼마나 가뭄이 심하게 들었는지, 온 백성이 부르짖을 정도로 극심한 가뭄을 당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 2절을 보면요. “유다가 슬퍼하며 성문의 무리가 피곤하여 땅 위에서 애통하니 예루살렘의 부르짖음이 위로 오르도다.”
가뭄 때문에 먹을 것이 없고, 너무도 상황이 어려우니까 온 백성이 애통하며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 부르짖음이 위로 올라간다고 표현을 하고 있어요. “예루살렘의 부르짖음이 위로 오르도다.” 이 말은 부르짖는 소리가 더 커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서 볼륨이 커진다는 겁니다. 부르짖을 수록 더 큰 소리로 부르짖는다는 것이죠.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들릴 때까지 계속해서 소리를 높여 부르짖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래요. 다른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도 물을 구할 수가 없어요. 밑에 3절을 봐 볼까요? “귀인들은 자기 사환들을 보내어 물을 얻으려 하였으나 그들이 우물에 갔어도 물을 얻지 못하여 빈 그릇으로 돌아오니 부끄럽고 근심하여 그들의 머리를 가리며.”
귀인들이 물을 구하려고 사환들을 보내 봐도 물을 얻지 못합니다. 이것은 가뭄의 고난이 빈부를 떠나서 모든 백성에게 동일하게 임하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있어도, 가뭄 앞에 장사 없는 것이죠. 그나마 부자들은 모아놓은 곡식이 있으니까 한동안은 버틸 수 있겠지만, 그것도 시간 문젭니다. 가뭄이 끝나지 않으면 결국에 곡식도 다 떨어지고 굶어죽게 되는 겁니다. 아니, 애초에 마실 물도 없어요. 그러니까 갈증이 나서 먼저 죽게 되는 거예요.
5절과 6절에도 보면요, “들의 암사슴은 새끼를 낳아도 풀이 없으므로 내버리며, 들 나귀들은 벗은 산 위에 서서 승냥이 같이 헐떡이며 풀이 없으므로 눈이 흐려지는도다.”
가뭄이 사람에게만 고통이 아니라, 짐승에게도 똑같이 고통입니다. 암사슴이 새끼를 낳아도 먹을 풀이 없으니까 새끼를 내버리고, 또 들 나귀들은 먹을 풀이 없어서 눈이 흐려져요. 죽어간다는 것이죠.
세상에 어미가 먹을 것이 없다고 자기 새끼를 버릴 정도면, 얼마나 그 가뭄이 극심했을지 짐작이 가십니까? 그만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아무리 우상 앞에 제물을 바치고 절을 해도 안 되고, 기우제를 지내고, 인신공양을 하고, 별 짓을 다해도 비가 안 오는 겁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여호와께 기도하는 것이죠. 별의 별 짓을 다 해도 안 되니까 이제서야 하나님을 찾는 거예요.
자, 7절을 봐 볼까요? 백성들이 하나님께 뭐라고 기도를 하는지 보겠습니다. “여호와여 우리의 죄악이 우리에게 대하여 증언할지라도 주는 주의 이름을 위하여 일하소서 우리의 타락함이 많으니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
여러분, 백성들이 지금 뭘 하고 있습니까? 회개를 하고 있죠. 지금 말씀을 잘 보면, 백성들이 자기들의 범죄를 자백합니다. 그것도 세 번을 반복해서 자백을 해요. 우리의 죄악이 우리에게 대하여 증언한다고 말하고, 또 두 번째로, 우리의 타락함이 많다고 말하고, 세 번째로, 우리가 주께 범죄 하였다고 자백을 합니다.
그동안에 예레미야가 아무리 회개하라고 외쳐도 듣지 않더니, 자기들이 죽게 생기니까 이제서야 회개를 하는데,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반복을 해서 자기들의 죄를 자백합니다.
그러면서 또 뭐라고 기도를 하는가 하면, 8절에 보니까, “이스라엘의 소망이시요 고난 당한 때의 구원자시여 어찌하여 이 땅에서 거류하는 자 같이, 하룻밤을 유숙하는 나그네 같이 하시나이까?”
백성들이 잘 회개를 하다가 갑자기 하나님께 따지기 시작합니다. 하나님 당신은 우리들의 구원자신데, 왜 구원자처럼 행동하지 않고, 나그네 같이 행동을 하십니까? 이렇게 따져요.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시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를 구원해주셔야 하는데, 왜 구원해주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나그네처럼, 그냥 남남인 것처럼 그렇게 가만히 보고만 있습니까? 이런 말입니다.
기가 차죠. 무슨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으로 따지고 있어요. 앞에서 자기들의 죄를 자백할 때만 해도, 어 이것들이 이제 정신을 차렸나 했지만,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어요.
밑에 9절도 봐 볼까요? 9절은 더 가관입니다. 9절을 다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어찌하여 놀란 자 같으시며 구원하지 못하는 용사 같으시니이까 여호와여 주는 그래도 우리 가운데 계시고 우리는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자이오니 우리를 버리지 마옵소서.”
백성들의 말이 굉장히 무례하죠. 지켜야 할 선을 넘어요. 하나님께 뭐라고 말을 합니까? “하나님 어찌하여 놀란 자 같으시며 구원하지 못하는 용사 같으시니이까?” 백성들이 감히 하나님을 비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마치 깜짝 놀라서 움츠린 사람처럼, 능력이 없어서 구원하지도 못하는 허수아비 용사처럼 말하고 있는 겁니다. 이 백성들이 교만이 골수에까지 차서 회개를 하면서도 교만이 흘러넘쳐요. 자기들의 죄를 자백을 하긴 했지만, 결국에 가뭄에 대한 책임을 하나님께 따지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죄를 지은 것은 지은 것이고, 그래도 어쨌든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인데, 그러면 구원을 해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구원하지 못하는 용사 같이 그렇게 가만히 있습니까? 이런 기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 이런 것을 회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회개가 아니죠. 회개라는 것은 철저하게 나를 내려놓고 하나님을 향하여 돌아서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바라보던 것으로부터 시선을 돌려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예요.
그런데 지금 백성들은 회개를 한다고 하면서 참된 회개를 하고 있지 않아요. 완전히 잘못된 회개를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교만이 가득하고, 여전히 하나님보다 나를 더 앞세우고 있는데, 어떻게 이것이 회개일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이 이 회개를 단번에 거절하십니다. 10절에서 단호하게 이렇게 말씀하셔요. “여호와께서 이 백성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그들이 어그러진 길을 사랑하여 그들의 발을 멈추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받지 아니하고 이제 그들의 죄를 기억하시고 그 죄를 벌하시리라 하시고.” 아멘.
하나님께서 그들을 받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백성들의 회개의 기도를 받지 않으시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어그러진 길을 사랑하여 그들의 발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회개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들의 교만과 탐욕을 따라 살아가는 죄악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받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명령하십니다.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복을 구하지 말라.” 11절 말씀이죠. “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복을 구하지 말라.” 한 마디로 중보기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어차피 기도해도 내가 안 받으니까 기도하지 말라는 거예요.
12절에도 보면, “그들이 금식할지라도 내가 그 부르짖음을 듣지 아니하겠고 번제와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그것을 받지 아니할 뿐 아니라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내가 그들을 멸하리라.” 아멘.
하나님께서 회개의 기도를 받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금식기도도 듣지 않고, 번제와 소제도 받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회개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 금식기도나 번제나 소제라고 해서 제대로 드리겠습니까? 다 엉망으로 드리겠죠. 그렇기 때문에 그것들도 다 받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할 때 반드시 온맘과 정성을 다하여 드려야 합니다. 유다 백성들과 같은 기도는 안 하느니만 못해요. 오늘 말씀의 제목이 뭐예요? 거절 당한 기도죠. 여러분, 우리의 기도가 거절당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함께 봤지 않습니까?
어떤 기도가 거절을 당하는지 그 모델을 성경에서 보여주고 있어요. 단지 우리의 죄를 자백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기도에 진정으로 내가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며, 내 인생을 하나님께 맡긴다는 참된 회개가 있지 않고서는, 거절을 당하게 됩니다.
여전히 내가 나의 주인으로 사는 자의 기도는 거절을 당해요. 아니, 거절을 당할 뿐만 아니라, 멸망을 당합니다. “내가 그것을 받지 아니할 뿐 아니라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내가 그들을 멸하리라.”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할 때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하나님께서 받으시기에 합당한 겸손하고 순전한 기도를 올려드려야 합니다. 혹시라도 기도하는 가운데 세상의 유혹이나 육체의 정욕이 틈타지 못하도록, 하나님과의 거룩한 대화의 시간을 그 무엇도 침범하지 못하도록, 맑고 명료한 심령으로 기도에 임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리하여서 가뭄이나 기근이나 전염병과 같은 극심한 환난 속에서도, 참된 회개와 기도로써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하늘의 신령한 복을 받아 넉넉히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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