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면 들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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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예레미야 29:8-14
“기도하면 들으리라”
2023. 6. 6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기도하면 들으리라”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레미야가 바벨론 포로들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입니다. 4절부터 32절까지다 다 편지 내용인데요. 지난 시간에 4절부터 7절까지를 봤고, 오늘은 8절부터 14절까지 내용입니다.
오늘 본문은 크게 두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거짓 선지자들의 말에 미혹되지 말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너희가 확신을 갖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먼저 8절부터 10절까지가 첫번째 내용인데요. 거짓 선지자의 말을 듣지도 말고 미혹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8절을 먼저 보면요.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하노라 너희 중에 있는 선지자들에게와 점쟁이에게 미혹되지 말며 너희가 꾼 꿈도 곧이 듣고 믿지 말라.”
하나님의 이 명령은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가기 전부터 계속 선포했던 말씀입니다. 너희가 거짓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마라, 미혹되지 마라. 계속 외쳤어요. 그런데 포로로 끌려가서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겁니다. 포로로 끌려간 거기에도 거짓 선지자들이 있어요. 여러분, 이단이 바퀴벌레보다 끈질깁니다. 죽지도 않고 끈질기게 어디에나 이단이 있어요. 세상에, 바벨론 포로들 중에도 이단이 있다는 겁니다.
하나님은 포로들이 바벨론에서 70년이 지나면 다시 고향에 돌아올 거라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이단들, 거짓 선지자들이 계속 다른 말을 하는 거예요. ‘우리가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고향에 돌아간다. 아마도 2년, 어쩌면 3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다.’ 이렇게 계속 헛된 희망을 주면서 백성들에게 헛바람을 집어넣는 겁니다.
이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거예요. 하나님 말씀대로 70년이 차야만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안 돼요. 그러니까 그 70년 동안에는 그냥 바벨론에서 농사도 짓고, 결혼해서 애도 낳고 살아야 됩니다. 바벨론 땅에서 수가 줄어들지 않도록 잘먹고 잘살면서 생명을 보존해야 돼요.
그러려면 농사를 열심히 지어야죠. 굶어죽지 않으려면 열심히 농사 지어서 양식을 얻어야 돼요. 또 결혼하고 애도 낳아서 대를 이어야 돼요. 70년 동안 먹고살면서 대를 이어서 민족의 수가 줄어들지 않도록 잘 보존해야 합니다.
그런데 거짓 예언에 미혹되면 사람들이 바벨론에 정착하려고 하질 않죠. 언제라도 기회만 되면 돌아가려고 항상 짐을 싸놓고 있어요. 농사도 안 짓고, 결혼도 안 하고. 하루하루 허송세월을 보내는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먹을 양식이 없으니까 굶어죽어요. 또 결혼을 안 하니까 자식도 못 낳고 대가 끊기는 겁니다. 백성들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죠.
그래서 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편지를 보내도록 하신 거예요. 바벨론에 잡혀 있는 포로들이 정신 차리게 하시려고. 특별히 거짓 선지자들의 말에 미혹되지 말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여기서 “미혹되다”는 말이 히브리어로 “나솨” 라는 말인데요. 이 말이 창세기 3장에 나옵니다. 창세기 3장 13절에 보면,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나서 이런 말을 하죠. “여자가 이르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하와가 하나님께 변명하는 말이에요.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꾀다는 말이 바로 “나솨”입니다. 속이다, 꾀다, 미혹하다. 이런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거짓 선지자들이 마치 뱀처럼 백성들을 꾀고 있다는 겁니다. 거짓말로 꾀어서 죄를 범하게 만드는 겁니다. 거짓 선지자들이나 뱀이나 똑같은 것들이에요. 미혹해서 멸망하게 만드는 자들.
우리가 거기에 미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희 중에 있는 선지자들에게와 점쟁이에게 미혹되지 말며 너희가 꾼 꿈도 곧이 듣고 믿지 말라.” 이 말씀에 보면, 또 하나를 말하고 있는데요. 그게 무엇입니까? 너희가 꾼 꿈도 곧이 듣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당시에 백성들은 뭔가 꿈을 꾸면 그 꿈을 해몽하는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물어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 해몽해주는 걸 곧이곧대로 들어요. 바로 이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죠. 꿈 해몽해주는 것을 곧이 곧대로 듣지 말아라.
너희가 하나님 말씀만 잘 들으면 되지, 뭘 자꾸 꿈을 물어보고, 거짓 예언을 듣고, 미혹되고 있냐? 그것은 뱀이 꾀는 것이다. 아주 강력하게 경고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10절에 보면, 오늘 또 하나의 중요한 내용을 말씀합니다. 첫번째가 거짓 선지자들에게 미혹되지 말라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는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라는 내용이에요. 10절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아멘.
분명한 약속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주고 계십니다. 70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볼 것이다. 여기서 돌본다는 말이 히브리어로 “파카드”라는 말인데요. 저번에 한번 말씀을 드렸었죠. 파카드는 방문하다, 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70년이 차면 하나님이 백성들을 방문하시겠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하나님이 방문하시는 데는 두 가지의 목적이 있죠. 하나는 심판하시기 위해서 방문하시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구원하시기 위해서 방문하시는 겁니다.
그러면 70년 뒤에 방문하시는 것은 뭘 하려고 방문하시는 것이겠습니까? 당연히 구원하시려고, 회복시켜주시려고 방문하시는 거죠. “70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방문하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 곳 고향땅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다시 한 번 약속을 주시는 거예요. 너희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그러니까 확신을 가지라는 것이죠. 그리고 확신을 가지고 70년을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밑에 11절에 보면, 이렇게 또 말씀하셔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이 말씀은 백성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한 말씀입니다. 아무래도 포로로 잡혀 있는 백서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할 수밖에 없겠죠.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자기들을 아주 버리셨나보다 하고 절망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 백성들을 향해서 “너희가 바벨론에 잡혀 있는 이 시간이 재앙이 아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내가 너희를 버린 것이 아니라, 70년 동안만 잠시 너희를 이곳에서 연단하는 것이다. 이 시간이 너희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이에요. 그리고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정말로 중요한 말씀을 하십니다.
오늘 본문 12절, 13절 말씀인데요. 12절, 13절을 같이 읽도록 하겠습니다. 시작,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아멘.
이 말씀은 바벨론 포로들에게 그 어떤 말씀보다 큰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방 땅에서도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신다고 하시니까. 이방 땅에서도 만나주신다고 하시니까.
백성들은 하나님을 다시 만나려면 고향으로 돌아가야만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하나님이 계신 고향,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야만 다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고, 우리 기도를 들어주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여기 바벨론 땅에서도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우리를 만나주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백성들에게 위로가 되고 소망이 되었을 겁니다.
포로로 잡혀 있는 최악의 상황 가운데 있지만, 그러나 하나님이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신다면 이겨낼 수 있어요. 70년 세월을 인내할 수 있습니다.
너희가 기도하면, 내가 들으리라. 너희가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라. 나를 만나리라.하나님은 백성들을 버리지 않으셨어요. 유다에 있을 때도 함께하셨고, 바벨론 땅에서도 함께하십니다.
백성들이 하나님이 찾지 않았던 것이지, 하나님은 항상 함께하셨어요. 그래서 백성들이 찾기만 하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도하기만 하면 하나님이 들어주십니다. 그러니까 찾으라는 것입니다.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70년의 포로생활을 거짓 선지자들에게 미혹되어 보내지 말고, 지금도 함께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보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반드시 70년 뒤에,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회복시켜주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 곁에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줄로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만나주십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 기도에 응답해주실 수도 있어요. 아니면 내일, 모레. 어쩌면 10년 뒤에. 어쩌면 70년 뒤에.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분명히 우리에게 베풀어주십니다.
그 기다림이 너무나도 길고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기다림의 시간이 재앙이 아니라 희망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시간 동안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를 나누고, 더 선명하게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 시간 동안 다듬어지고 연단되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백성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 기다림의 시간들을 기쁨으로 보내시기를 축복합니다. 우리의 희망은 응답이 빨리 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하나님과 함께한다는 믿음에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집에서, 예배당에서, 직장에서, 병원에서 길거리에서, 어느 곳에서든지 하나님이 나를 지켜보시며 듣고계시다는 믿음으로 오늘을 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