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라

예레미야 강해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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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예레미야 29:1-7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라”
2023. 6. 2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라”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레미야가 바벨론 포로들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입니다. 바벨론에서 절망과 좌절 속에 살아가고 있는 포로들에게 반드시 회복이 있으리라는 소망을 주기 위하여 편지를 보냈는데요. 오늘 본문 1절을 보면, 편지를 받아볼 대상이 누구인가를 밝히고 있습니다. 1절에 보니까 누구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끌고 간 포로 중 남아 있는 장로들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과 모든 백성에게” 보냈습니다. 한마디로 바벨론에 잡혀온 모든 백성에게 편지를 보낸 겁니다. 귀족이든 평민이든 상관없이 모두가 다 이 편지를 보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 편지를 어떻게 보냈는가 하면, 시드기야 왕이 바벨론에 보낸 사신을 통해서 보냈어요. 3절에 보니까, “유다의 왕 시드기야가 바벨론으로 보내어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에게로 가게 한 사반의 아들 엘라사와 힐기야의 아들 그마랴 편으로 말하되.”
시드기야가 느부갓네살에게 사신을 보냈는데, 아마도 충성을 맹세한다는 의미로 조공을 바치기 위해서 사신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시드기야를 왕으로 세운 사람이 바로 느부갓네살이에요.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쳐들어와서 여호야긴 왕을 포로로 잡아가면서, 여호야긴의 삼촌인 시드기야를 왕으로 세운 겁니다.
그래서 시드기야는 느부갓네살에게 충성할 수밖에 없어요. 안 그러면 다시 쳐들어와서 나를 죽이거나 포로로 끌고갈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사신을 보내서 충성을 맹세하는 겁니다.
나중에 4년쯤 지나고 나면 반란을 일으키려고 다른 나라들하고 동맹도 맺고 하지만, 초반에는 감히 그럴 엄두를 못 냈어요. 사신을 통해서 충성맹세를 하는 겁니다.
바로 이 때 예레미야가 사신들에게 몰래 편지 한 장을 건네줍니다. 바벨론에 가면 거기 있는 백성들에게 전해달라고 부탁을 한 거죠. 만약에 이 사신들이 예레미야와 사이가 안 좋았다면 그 부탁을 안 들어줬을 텐데, 다행히 예레미야와 사이가 좋아서 흔쾌히 그 부탁을 들어줍니다. 방금 3절에 보니까, 사반의 아들 엘라사와 힐기야의 아들 그마랴, 두 사람인데요.
먼저 사반의 아들 엘라사를 살펴보자면, 이 집안이 굉장히 신앙의 명문가문입니다. 과거에 요시야 왕 때 성전에서 율법책이 발견되니까 요시야 왕이 종교개혁을 일으켰죠. 이 개혁을 주도했던 인물 중에 한 사람이 바로 사반입니다. 사반이 당시에 서기관이었는데요. 개혁의 핵심인물이었어요.
성경에는 이 사반의 아들이 네 명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장남이 아히감이라는 사람이에요. 아히감은 예레미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예레미야가 살 수 있게 도와줬던 사람입니다. 예레미야 26장 24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어요. “사반의 아들 아히감의 손이 예레미야를 도와 주어 그를 백성의 손에 내어 주지 아니하여 죽이지 못하게 하니라.” 백성들이 예레미야를 죽이려고 할 때, 예레미야를 도와준 고마운 사람이죠. 그만큼 사반의 가문과 예레미야가 굉장히 친분이 두텁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사반의 아들 엘라사가 나오는데요. 엘라사는 아마도 둘째 아들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신앙의 명문가문에서 그 둘째 아들이 바벨론으로 가는 중요한 사신 중에 한 사람으로 뽑힌 것이죠. 아마도 이 사신의 역할이 굉장히 치욕스러운 자리이다 보니까 웬만한 사람은 다 거절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방나라의 왕에게 고개를 숙이고 충성을 맹세한다는 것이 너무나 큰 치욕이기 때문에, 하겠다는 사람이 없죠. 그나마 사반의 가문에서 둘째 아들이 그 역할을 받아들인 겁니다.
그리고 이 사신 중에 두 번째 인물, 힐기야의 아들 그마랴가 있는데요. 이 집안도 명문갑니다. 힐기야는 요시야 왕 때 대제사장이었어요. 종교 지도자였죠. 요시야 때 성전에서 율법책이 발견이 됐는데, 율법책을 발견한 사람이 바로 힐기얍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종교개혁의 시작이 힐기야로부터 시작이 된 겁니다.
사실 힐기야가 성경에 여러 명 나와요. 동명이인이 많아요. 예레미야의 아버지 이름도 힐기야죠. 힐기야는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다” 이런 뜻입니다. 뜻이 좋으니까 그 이름을 많이 사용을 하는 거죠.
어쨌거나 대제사장 힐기야의 아들 그마랴도 사신으로 가게 됐어요. 그마랴도 이 치욕적인 사신의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자원했을 겁니다. 그래서 엘라사와 그마랴 두 사람이 바벨론으로 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바벨론으로 가서 예레미야의 편지를 거기 있는 포로들에게 전달했어요.
자 그러면 과연, 이 편지에 무슨 내용이 적혀져 있을까. 오늘 본문 4절부터 32절까지가 편지의 내용인데요. 오늘은 이 중에서 7절까지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4절에서 7절까지의 내용은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입니다. “백성들아 너희가 거기서 잘 먹고 잘 살아라.” 이런 내용이에요. 굳이 고향에 돌아오려고 하지말고, 거기서 농사도 짓고, 결혼해서 애도 낳으면서 잘 살라는 겁니다. 이것이 예레미야가 보낸 편지의 시작이에요.
이것을 자세히 좀 살펴보겠는데요. 오늘 본문 5절과 6절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5절, 6절. 시작,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에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아내를 맞이하여 자녀를 낳으며 너희 아들이 아내를 맞이하며 너희 딸이 남편을 맞아 그들로 자녀를 낳게 하여 너희가 거기에서 번성하고 줄어들지 아니하게 하라.”
예레미야가 포로들에게 뭐라고 합니까? 거기서 집도 짓고, 텃밭도 만들고, 농사 지어서 그 열매를 먹으라는 겁니다. 열매가 열릴 때까지 열심히 거기서 일하라는 것이죠. 또 거기서 결혼해서 자녀를 낳으라고 말해요. 그런데 너희만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너희가 거기서 낳은 자녀들도 장성해서 거기서 결혼하도록 하라는 겁니다. 지금 거기 살고 있는 너희들, 포로 1세대만 결혼하는 게 아니라, 너희가 낳을 자녀들, 포로 2세대도 거기서 결혼하고 자녀를 낳으라는 겁니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이겠습니까? 너희 자녀들도 고향에 돌아올 수가 없다는 것이죠. 너희 1세대만 못 돌아오는 게 아니고, 너희 자녀들도 못 돌아온다. 그러니까 괜히 돌아오려고 힘쓰지 말고, 그냥 거기서 자식들도 결혼시키라는 거예요. 바벨론 땅에서 자식들 결혼시키고 손주 보라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예레미야가 하는 말이 바벨론 포로들에게 마음에 비수가 될 수 있어요. 포로들은 어떻게든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 소원인데, 돌아오지 말고 바벨론에서 살라고 하니까 누가 이 말을 좋아하겠습니까?
예레미야도 잘 알죠. 아무도 안 좋아하리라는 것을. 그래도 해야 돼요. 왜 해야 하는가, 그 이유가 6절 끝에 있습니다. “너희가 거기에서 번성하고 줄어들지 아니하게 하라.”
이것이 그 이윱니다. 너희가 거기서 수가 줄어들지 않도록, 멸족하지 않도록 하라는 겁니다. 거기서 헛되이 목숨을 끊지도 말고, 탈출하려고 하다가 처형당하지 말고, 최대한 그곳에서 바벨론 왕에게 순종하면서 목숨을 연명하라는 거예요. 그곳에서 참고 참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회복의 때가 올 때까지 인내하면서 목숨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편지의 첫번째 내용입니다. 거기서 죽지 말고 잘 살아라. 자, 두 번째 내용은 7절 말씀인데요. 7절도 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이는 그 성읍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라.” 아멘.
두 번째 내용은 무엇입니까? 거기서 잘 먹고 잘 살기만 할 게 아니라, 기도도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 기도제목이 너희를 위한 기도제목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서요? 그 성읍을 위하여서. 바벨론을 위하여서 기도하라는 겁니다.
백성들은 거기 잡혀와서 사는 것도 마음이 불편한데, 원수를 위해서 기도까지 하라고 하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너무 불쾌하겠죠. 그러나 그래도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바벨론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바로 너희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너희가 사는 그 땅이 평안해야 너희가 평안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그러니까 기도해라. 비록 그 땅이 원수의 땅이라 할지라도 그 땅이 평안해야 너희가 평안할 것이기 때문에, 너희가 기도해라.
중요한 것은 민족의 맥이 끊어지지 않는 겁니다. 수가 줄어들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록 수치를 당한다 할지라도 감내하고, 내 가족을 죽인 원수라도 그 땅을 위해서 기도하고, 어떻게서든지, 먼 훗날 주어질 구원을 바라보며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반드시 구원이 옵니다. 반드시 회복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이에요. 어쩌면 지금 우리들도 포로 신세일 수 있어요. 질병의 포로, 가난의 포로, 실패의 포로.
어쩌면 내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못 갈 수도 있겠죠. 인서울 대학에 가지 못하고 이름 없는 대학에 갈 수 있습니다. 또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시험에 낙방할 수도 있습니다. 또 태의 문이 열리지 않아서 자녀를 못 낳을 수도 있고, 원치 않는 질병이나 사고가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또 사업을 실패해서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좁은 곳으로 이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슬픔과 고통이 언제 우리를 찾아올지 몰라요. 한치 앞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때에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비록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할지라도, 비록 좁고 남루한 곳으로 이사할 지라도, 비록 질병으로 고통스러울지라도, 우리는 그 상황 속에서 평안을 구하고, 기도하며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잘 먹고 잘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의 역전의 은혜를 기대하며, 오늘도 우리의 슬픔을 기도로 물리치고, 참고 인내하며, 우리의 인생을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걸어나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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