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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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예레미야 27:16-22
“선지자라면”
2023. 5. 19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선지자라면” 이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레미야가 시드기야 왕에게 예언을 하고 곧바로 제사장들과 백성들에게 예언을 선포하는 장면입니다.
예레미야는 자기 목숨을 걸고 왕에게 나아가 바벨론 왕의 멍에를 메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거짓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고 경고했어요. 왕이며, 백성들이며 모두가 다 거짓 선지자들의 말에 미혹돼서 그것이 진리인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요.
시드기야 왕에게도 제발 좀 거짓 선지자의 말을 듣지 말라고 외쳤고, 오늘 본문에서도 제사장들에게 거짓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16절을 같이 읽어볼까요? 시작, “내가 또 제사장들과 그 모든 백성에게 전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보라 여호와의 성전의 기구를 이제 바벨론에서 속히 돌려오리라고 너희에게 예언하는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 이는 그들이 거짓을 예언함이니라 하셨나니.”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들마저도 거짓 예언에 속아넘어갑니다. 그런데 지금 본문에 보니까, 제사장들이 무슨 예언에 속고 있습니까? “여호와의 성전의 기구를 이제 바벨론에서 속히 돌려오리라.” 이 예언에 속고 있죠. 아무래도 제사장들이다보니까 뭐에 관심이 있겠어요? 성전에 관심이 있겠죠.
특히 바벨론이 쳐들어와서 여호야긴 왕과 백성들을 잡아갈 때 성전에서 기물들을 빼앗아 갔는데, 이 기물들이 언제 돌아올 것인가가 제사장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거짓 선지자들이 그것을 알고 딱 제사장들이 좋아할 만한 예언을 하는 겁니다. 너희가 바라고 바라는 성전의 기물이 이제 곧 돌아올 것이다. 제사장들이 좋아하는 예언을 해요. 듣는 이의 관심사를 알고 거기에 맞춰서 예언을 지어내는 겁니다. 마치 양복점에서 맞춤양복을 만드는 것처럼, 맞춤예언을 하는 것이죠. 고객의 취향에 맞는 맞춤예언.
그러니까 백성들이 미혹되지 않고 배기겠습니까? 다 미혹이 돼버려요. 반대로 예레미야의 말은 듣지를 않습니다. 예레미야가 하는 말은 듣기가 싫거든요. 오늘 본문 17절을 봐 볼까요? 17절에 이렇게 예레미야가 외치고 있어요. “너희는 그들의 말을 듣지 말고 바벨론의 왕을 섬기라 그리하면 살리라 어찌하여 이 성을 황무지가 되게 하려느냐.”
예레미야가 하는 말을 보세요. 백성들이 이 말을 듣겠습니까? 이방나라에 굴복하고 노예가 되라고 하는데, 누가 이 말을 듣겠어요? 거짓 선지자들과 너무 비교가 되잖아요. TV에 예전에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가 있었는데요. 거기서 백종원이 하는 말이 뭡니까? 장사를 하려면 고객이 뭘 원하는지를 알고, 그것을 제공해야 장사가 잘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거짓 선지자들은 장사를 잘해요. 백성들이 뭘 원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그대로 예언을 만들어줍니다. 그러면서 그 예언이 여호와께로부터 온 것이라고 원산지를 속입니다. 메이드 인 여호와, 가짜 도장을 찍는 거죠.
그런데 한심하게도 다 거기에 속아넘어간다는 겁니다. 깜빡 속아서 국내산인 줄 알고 허겁지겁 먹었는데, 배가 아프고 열이 나고, 병원에 실려가는 거예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으니까 맛집인 줄 알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주는 대로 받아먹다가 결국에 탈이 나는 겁니다.
유다 백성들이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이것이 여호와께로부터 온 예언이라고 하니까, 또 다른 사람들이 열광을 하니까, 진짠가보다 하고 제대로 분별하지도 않고 아멘으로 받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 예레미야는 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싫은 예언만 하고 있어요. 백성들이 뭘 원하든지 말든지, 그냥 하나님이 전하라고 하신 말씀만 계속 외치고 있어요. 그러니까 장사가 안 되죠. 서비스가 좋아야 손님이 올 텐데, 서비스는 없습니다. 그냥 주는 대로 먹어라예요. 너희가 먹으면 살고, 안 먹으면 죽는다. 너희가 바벨론의 왕을 섬기면 살고, 안 섬기면 죽는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이 보시기에 예레미야의 태도가 어떻습니까? 백종원 말에 따르자면, 예레미야는 장사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에요. 아무리 솔루션을 해줘도 소용이 없는 사람이죠. 자기 고집대로 망하는 장사를 하고 있어요. 장사도 손님이 와야 하는 거지, 손님이 아무도 안 오는데 혼자 무슨 장사를 하겠습니까?
그러나 여러분, 바로 거기가 진짜 제대로 된 곳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흔들리지 않고 본질을 지키는 곳이 진짜입니다. 가게가 허름하고, 서비스도 형편없어도, 정직하게 국내산 쓰고, 정성을 다해서 음식을 준비하는 거기가 진짜 맛집이에요.
예레미야는 가짜 쓰지 않죠. 메이드 인 여호와. 오직 여호와께로부터 온 말씀만 전합니다. 거기에 불필요한 자기의 말이나 감정을 담지 않아요. MSG 없이, 본연의 말씀 그대로만 전합니다.
그래서 다른 거짓 선지자들이 온갖 듣기 좋은 거짓 예언을 남발할 때에도, 묵묵히 하나님의 말씀만 전했습니다. 예레미야라고 왜 좋은 말 안 하고 싶었겠어요? 그런 욕심도 있었겠죠. 그러나 그것이 다 부질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은 겁니다. 아무리 듣기 좋은 소리 해봐야, 결국에 멸망에 떨어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래서 듣는 사람이 없어도 외치는 겁니다. 바벨론의 왕을 섬기라. 그러면서 또 18절에 보면, 참 선지자가 외쳐야 할 말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참 선지자는 무슨 예언을 선포해야 하는가? 18절을 우리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만일 그들이 선지자이고 여호와의 말씀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이 여호와의 성전에와 유다의 왕의 궁전에와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기구를 바벨론으로 옮겨가지 못하도록 만군의 여호와께 구하여야 할 것이니라.” 아멘.
지금 이 말씀이 무슨 말씀입니까? 저들이 진짜 선지자라면, 바벨론에 뺏긴 기물들이 돌아올 거라고 외칠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것이라도 보전하기를 구해야 한다는 말씀이죠. 기물이 돌아오기는커녕 있는 것도 다 뺏길 텐데, 지금 있는 거라도 우리가 지키기를 힘써야한다는 겁니다. 그것을 위해서 구하라는 거예요. 그것이 선지자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오늘 본문 마지막 22절에서 아직 남아 있는 기물들에 대해서 예언을 합니다. 22절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그것들이 바벨론으로 옮겨지고 내가 이것을 돌보는 날까지 거기에 있을 것이니라 그 후에 내가 그것을 올려 와 이 곳에 그것들을 되돌려 두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아멘.
아직 남아 있는 기물들이 어떻게 된다고 말씀합니까? 그것들이 바벨론으로 옮겨질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것을 돌보는 날까지 거기에 있을 것이다. 결국에 이 기물들도 전부 바벨론에 빼앗긴다는 것이죠. 그런데 언제까지 빼앗기는가 하면, 하나님이 돌보시는 날까지 뺏긴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돌본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파카드”라는 말인데, 이 말은 “방문하다” 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방문하신다. 친히 찾아오신다는 것이죠. 그런데 하나님이 백성들을 방문하시는 것에는 두 가지의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구원하시기 위해서, 또 하나는 심판하시기 위해서 방문하셔요.
지금 22절 말씀에서는 둘 중에 어떤 목적으로 방문하시는 걸까요? 구원하시기 위한 목적으로 방문을 하시는 거죠. 그래서 개역개정이 “돌본다”는 말로 번역을 했어요. 바벨론에 끌려간 기물들과 백성들을 돌보시고 구원하시려고 방문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그 방문하시는 날까지는 어쨌거나 바벨론에 있어야 돼요.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남유다가 멸망하기까지 7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7년 뒤에는 남아 있는 기물이며, 백성들이며 전부 바벨론으로 끌려갑니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어요. 7년 안에 회개해야 됩니다.
백성들의 입맛에 맞는 예언을 할 때가 아니라, 회개하고 우리의 목숨을 보전하여주시라고 기도할 때입니다. 아직 남아 있는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돌봐주시라고, 성전의 기물들이 바벨론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안보하여 주시라고, 지금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구하는 자가 얻을 것이고, 순종하는 자가 복을 받는다고 말씀합니다. 막연하게 앞날이 평안할 거라고 하면서 손 놓고 있는 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해요. 구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돼요.
22절에서도 그것을 말씀하고 있어요. “그 후에 내가 그것을 올려 와 이 곳에 그것들을 되돌려 두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반드시 회복되는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비록 심판이 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벨론의 멍에를 지고 바벨론 왕을 섬기는 자들은 생명을 보존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회복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취향에 맞는 맞춤 예언이 아니라, 진정으로 우리를 살리는, 메이드 인 여호와, 여호와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오늘 말씀 제목처럼, “선지자라면” 마땅히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자녀라면, 말씀대로 거룩하고 신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그 축복이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