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사라

예레미야 강해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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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예레미야 32:6-15
“밭을 사라”
2023. 9. 4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밭을 사라”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문맥상 굉장히 비상식적인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시위대 뜰에 갇혀 있는 예레미야가 밭을 사는 장면이기 때문에 그래요. 예레미야가 지금 왕궁 안에 있는 시위대 뜰에 갇혀 있거든요. 그런데 이때 예레미야의 사촌이 와서 내 밭을 좀 사달라고 그래요. 그래서 그 밭을 삽니다. 목에 차꼬를 멘 채로 계약서를 쓰고 공증을 받아서 부동산을 매입한 겁니다. 굉장히 상황에 맞지 않는 짓을 하고 있어요. 왜 갑자기 이런 짓을 할까? 당연히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한 거죠.
오늘 본문 6절을 보면,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했어요. 그 말씀의 내용이 뭐예요? 7절 말씀이 바로 그 내용이죠. 7절을 우리가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보라 네 숙부 살룸의 아들 하나멜이 네게 와서 말하기를 너는 아나돗에 있는 내 밭을 사라 이 기업을 무를 권리가 네게 있느니라 하리라 하시더니.”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십니까? ‘네 숙부 살룸의 아들 하나멜이 너에게 올 것이다. 와서 너에게 밭을 사달라고 할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죠.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정말로 하나멜이 시위대 뜰로 찾아오죠. 찾아와서 내 밭을 좀 사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게 8절 내용이에요.
그런데 왜 갑자기 하나멜이 예레미야에게 밭을 사라고 할까요? 그 이유가 성경에 안 나와 있는데요. 추측하기로는 아마도 하나멜이 누군가에게 빚을 졌는데, 그 빚을 못 갚으니까 밭이 넘어가게 생긴 겁니다. 그래서 누가 나 대신 빚을 갚을 수가 있을까 찾다가 예레미야를 찾아온 것이죠. 예레미야가 이때 당시에 재산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예레미야를 찾아왔어요. 그리고 예레미야에게 내 빚을 대신 갚아주고 그 대가로 내 밭을 가지라고 한 겁니다. 밭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느니, 기왕이면 내 친족에게 넘어가는 것이 낫기 때문에. 사촌동생에게 부탁을 하는 겁니다. 네가 내 밭을 사라.
그래서 예레미야가 갇혀 있는 시위대 뜰에서 계약을 합니다. 증서를 써서 봉인하고 증인을 세우고 은을 저울에 달아서 하나멜에게 줬어요. 이때 은이 얼마였습니까? 9절에 보니까 은이 십칠 세겔이에요. 은이 한 세겔이면 무게가 11.4g입니다. 이 정도면 4일 품삯 정도 해요. 그런데 은이 17세겔이니까 무게로 따지면 약 194g 정도 됩니다. 이 정도면 약 68일 분량의 품삯이에요. 두 달 월급 하고도 1주일치 품삯이죠. 오늘날에 월급이 얼마 정도 합니까? 300만원이라 치면, 한 750만원 정도 하겠네요.
그러니까 예레미야가 750만원을 주고 밭을 산 걸로 볼 수 있겠습니다. 밭이 몇 평이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750만원이면 사실 별로 그렇게 비싼 돈은 아니에요. 그런데 지금 그 돈보다 밭의 가치가 떨어져요. 지금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는 전시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밭이 평소 시세보다 많이 가격이 다운됐어요. 아마 시세대로 산다면 그보다 두 배는 더 줘야 될 겁니다. 하지만 지금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은 십칠 세겔로 계약을 한 거죠.
그래서 어쨌거나 예레미야가 법적 절차대로 밭을 샀습니다. 이 모습을 시위대 뜰에 있는 사람들이 다 봤어요. 12절 말씀에 봐 볼까요? “나의 숙부의 아들 하나멜과 매매 증서에 인 친 증인 앞과 시위대 뜰에 앉아 있는 유다 모든 사람 앞에서 그 매매 증서를 마세야의 손자 네리야의 아들 바룩에게 부치며.”
토지매매계약을 많은 사람이 목격했어요. 이것은 정말로 이 매매계약이 의심의 여지 없이 공정하게 체결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근거가 됩니다. 비밀리에 숨어서 계약한 게 아니죠. 공개된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루어진 명백한 계약이에요. 이제 이 밭은 누가 뭐라 해도 예레미야의 밭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그런데 여러분, 지금 이 상황을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바벨론 군대가 포위하고 있는 전시상황에, 그것도 지금 시위대 뜰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굳이 왜 밭을 사야 했을까?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싸게 밭을 산다고 해도, 하필이면 왜 지금 하나님은 밭을 사라고 하셨을까요? 지금 밭을 사봤자, 바벨론 군대가 쳐들어오면 어차피 다 뺏기잖아요. 오히려 지금은 부동산을 다 처분하고 현금화해서 언제라도 들도 도망칠 수 있게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라 거꾸로 부동산을 매입해요. 왜 이런 일을 시키셨을까?
그 이유가 오늘 본문 15절에 나와 있죠. 15절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사람이 이 땅에서 집과 밭과 포도원을 다시 사게 되리라 하셨다 하니라.” 아멘.
이 말이 무슨 말입니까? 사람이 이 땅에서 집과 밭과 포도원을 다시 사게 되리라. 백성들이 이 땅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이 땅에 돌아오게 되면, 그때 이 땅에서 집과 밭과 포도원을 다시 사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회복이 이루어지는 그 날에 다시 이전과 같이 정상적인 생활이 이루어지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예레미야가 밭을 사는 행동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본래대로라면 하나멜의 밭은 빚 때문에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예레미야가 대신 대가를 치르고 그 밭을 소유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유다 땅은 바벨론 손에 넘어가게 되지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때에 이 땅을 속량하셔서 이전과 같은 축복의 땅으로 회복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말씀의 핵심입니다.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원수의 손에서 건져내신다는 것입니다. 십칠 세겔의 은이 별로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밭은 그보다 더 가치가 없어요. 굳이 살 필요 없는 무가치한 밭을 십칠 세겔이나 주고 산 겁니다.
마찬가지로, 무가치한 우리를 하나님이 대가를 지불하고 사셨습니다. 죄에서 영죽을 우리를 위해서 자기 아들을 대가로 지불하셨어요. 그리고 그 대가로 우리를 속량하신 겁니다.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에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셨다는 것은 명명백백합니다.
우리는 누구의 것입니까? 하나님의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가 다 하나님이 피로 값주고 사신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무가치한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속량을 받아 구원을 얻은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레미야가 누구에게서 밭을 샀습니까? 하나멜에게서 밭을 샀죠. 하나멜의 이름의 뜻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뜻입니다. 그 이름 뜻대로 본다면,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밭을 산 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소유가 된 줄로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무런 가치도 없고 자격도 없는 우리를 위하여 기꺼이 자기 아들을 내어주시고, 자기 소유로 삼아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와 기쁨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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