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미꾸라지

예레미야 강해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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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예레미야 41:1-10
“인간 미꾸라지”
2024. 1. 29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인간 미꾸라지”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제목이 인간 미꾸라지인데요. 우리 속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려 놓는다”는 말이 있죠. 미꾸라지 한 마리가 웅덩이에서 난리를 치면 온 웅덩이에 먼지가 일어나서 뿌옇게 흙탕물이 되고 말아요. 그만큼 한 사람의 행동이 공동체 전체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가를 잘 나타내는 속담입니다.
오늘 본문에 바로 그러한 인간 미꾸라지 한 사람이 등장을 합니다. 이 한 사람 때문에 공동체가 풍비박산이 나버렸어요. 자, 어떤 내용인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본문 1절을 봐 볼까요? 1절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일곱째 달에 왕의 종친 엘리사마의 손자요 느다냐의 아들로서 왕의 장관인 이스마엘이 열 사람과 함께 미스바로 가서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이르러 미스바에서 함께 떡을 먹다가.”
지금 보면, 이스마엘이 열 사람과 함께 그다랴를 찾아와서 같이 떡을 먹는 장면이 나오죠. 그런데 이스마엘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습니까? “왕의 종친 엘리사마의 손자요 느다냐의 아들로서 왕의 장관인 이스마엘” 이렇게 소개하고 있어요. 그가 정확하게 왕가의 혈통을 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마엘은 왕의 장관들 중에 한 사람이었어요. 그가 국방부장관이었는지, 행정안전부장관이었는지, 정확히 어떤 장관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장관이었습니다. 혈통적으로도 왕족이고, 또 그의 신분도 장관, 그러니까 당연히 유다 공동체 안에서 대접을 해줄 수밖에 없겠죠. 비록 나라가 망해버렸지만, 그래도 여전히 끝발이 날리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다 총독 그다랴의 입장에서는 이스마엘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할 거예요. 이 사람이 가진 영향력과 또 이 사람을 따르는 추종자들을 얻기 위해서 대우를 해주고, 친분을 쌓으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1절에 본 것처럼, 이스마엘과 함께 떡을 먹잖아요. 식사교제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바로 밑에 2절에 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집니까? 살인사건이 벌어져요. 2절도 같이 읽어볼까요? 시작,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과 그와 함께 있던 열 사람이 일어나서 바벨론의 왕의 그 땅을 위임했던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칼로 쳐죽였고.”
같이 밥 먹다가 갑자기 칼로 그다랴를 죽여버립니다. 유다의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그다랴를 죽여버렸어요.
일전에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이 경고했던 그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겁니다. 이스마엘이 당신을 죽일 것이라는 그 경고를 믿지 않고 안일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결국에 목숨을 잃은 거예요.
그런데 요하난이 그것만 경고하지 않았죠. 그다랴 당신이 죽으면 지금 회복되고 있는 이 공동체도 무너지게 되리라고 경고를 했거든요. 그 경고처럼 공동체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오늘 본문 3절에 보니까, “이스마엘이 또 미스바에서 그다랴와 함께 이떤 모든 유다 사람과 거기에 있는 갈대아 군사를 죽였더라.”
그다랴 한 사람만 죽이고 끝난 게 아니라, 거기 모여 있던 유다 사람들이 다 죽고, 심지어 바벨론 군사까지 죽었어요. 이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공동체가 무너질 뿐만 아니라, 지금 바벨론으로 돌아간 바벨론 군대가 다시 쳐들어오겠죠. 죽은 군사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다시 군대가 올 것 아닙니까? 그러면 말 그대로 나라가 풍비박산이 나는 겁니다. 겨우 회복되어 가던 공동체도 박살나고, 다시 땅을 일구고 집을 재건하던 것이 쑥대밭이 되는 거예요.
이 모든 게 이스마엘 한 사람 때문에 일어나게 된 겁니다. 인간 미꾸라지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이 다 망쳐버렸어요. 그런데 이스마엘이 얼마나 치밀하게 일을 준비했는지, 4절에 보면 그다랴를 죽인 지 이틀이 되었어도 이를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다랴 암살사건이 정말 비밀리에 이루어졌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비밀을 계속 지키기 위해서 이스마엘이 또다른 범죄를 저지르는데요. 5절에 보면, 80명의 사람들이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세겜과 실로와 사마리아로부터 예루살렘으로 올라오는 장면이 나와요. 그리고 6절에 보면, 이스마엘이 이 80명을 영접하러 나갑니다. 그것도 울면서 나갔어요. 내가 우리 민족이 환란을 당한 것이 너무나 슬퍼서 눈물을 흘린다는 쇼맨쉽이죠. 그러면서 이 사람들에게 그다랴에게로 가자고 말을 해요. 마치 자신이 그다랴가 보내서 온 사람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아무런 의심을 못하도록 하는 거예요. 총독이 사람을 보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의심을 하겠어요. 오히려 좋아하겠죠. ‘이야, 총독이 사람을 보내서 영접할 정도로 우리를 대우해 주는구나.’ 하고 좋아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스마엘을 따라갔다가 결국에 어떻게 됩니까? 죽임을 당해요. 오늘 본문 7절에 그것이 기록되어 있어요. 7절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그들이 성읍 중앙에 이를 때에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이 자기와 함께 있던 사람들과 더불어 그들을 죽여 구덩이 가운데에 던지니라.”
이스마엘이 그다랴가 죽은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순례자들을 죽이고 구덩이에 던져버렸어요. 정말로 악독한 인간입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열 사람은 안 죽이고 살려줬어요. 70명만 죽이고 10명은 살린 겁니다.
밑에 8절에 보면, 안 죽인 이유가 나오죠. 왜 안 죽였습니까? 이 열 사람이 뇌물을 바치니까 안 죽였죠. “그 중의 열 사람은 이스마엘에게 이르기를 우리가 밀과 보리와 기름과 꿀을 밭에 감추었으니 우리를 죽이지 말라 하니 그가 그치고 그들을 그의 형제와 마찬가지로 죽이지 아니하였더라.”
밀과 보리와 기름과 꿀을 갖고 싶어서 10명을 안 죽인 겁니다. 지금 이 장면은 이스마엘이 얼마나 탐욕스러운 인간인가를 드러내고 있는 장면입니다. 그다랴가 죽은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싹 다 죽이는 것보다도, 물질에 대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10명을 살려주잖아요. 혹시라도 이 열 사람 때문에 비밀이 탄로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밀과 보리와 기름과 꿀을 차지하기 위해서 살려줍니다.
그러고나서 10절에 보면, 이제 미스바에 남아 있는 모든 백성들을 사로잡아서 암몬을 향해 떠나갑니다. 10절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미스바에 남아 있는 왕의 딸들과 모든 백성 곧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위임하였던 바 미스바에 남아 있는 모든 백성을 이스마엘이 사로잡되 곧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이 그들을 사로잡고 암몬 자손에게로 가려고 떠나니라.”
이스마엘이 미스바에 모여들었던 백성들을 모두 잡아서 암몬으로 떠납니다. 암몬으로 떠난 이유는 바벨론의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죠. 아직까지 비밀이 유지되고 있기는 하지만, 비밀이 영원할 수는 없거든요. 바벨론이 알아차리기 전에 몸을 피해야 돼요. 바벨론이 세운 총독을 죽이고, 또 바벨론 군사들까지 죽였기 때문에 잡혔다가는 곱게 죽지 못해요. 그래서 암몬으로 도망치는 겁니다.
그런데 도망을 치려면 그냥 자기 혼자 도망치면 편한데, 유다 백성들을 사로잡아서 갔어요. 여러분, 왜 유다 백성들을 사로잡아 갔을까요? 우리가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겠지만, 추측을 하기로는 아마도 유다 백성들을 암몬에 팔아넘기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물질에 대한 탐욕이 너무나 강했기 때문에, 사람을 사람으로 안 보고 돈으로 봐요. 특히나 사로잡았던 백성들 가운데 “왕의 딸들”이 있었어요. 이들은 진짜 왕이 낳은 딸들이 아니라, 왕가의 여인들을 가리킵니다. 왕족 출신 여인들이에요. 일반 백성도 아니고 왕족 출신 여인들이다 보니까 몸값이 상당했겠죠. 이 사람들을 팔아서 한 밑천 챙기려고 모두 사로잡아 떠난 겁니다.
여러분, 이스마엘이라는 인간이 이렇게나 악독합니다. 자기 욕심을 위해서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공동체를 파괴하고, 인신매매까지 벌이는 인간말종이에요.
이 한 사람 때문에 민족의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회복의 씨앗이 채 싹을 틔워보기도 전에 밟혀서 죽어버렸어요. 그다랴와 백성들이 으쌰으쌰해서 민족의 회복을 위해서 뭔가 해보기도 전에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오늘 본문 1절에 보면, “일곱째 달”이라고 쓰여 있죠. 일곱째 달에 이 모든 사건들이 벌어진 겁니다. 이것은 그다랴가 총독으로 부임한지 불과 두 달만에 벌어진 일이에요. 그다랴가 다섯째 달에 총독이 됐거든요. 다섯째 달, 지금 달력으로는 8월에 해당되는 달이에요. 그리고 일곱째 달에 그다랴가 죽었죠. 일곱째 달은 10월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그다랴가 8월달에 총독이 되고, 10월달에 죽은 것이죠. 불과 두 달 만에 민족의 희망이 끝나버렸습니다.
미꾸라지 한 사람이 이토록 짧은 시간 동안에 민족의 희망을 끝장낼 수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십니까? 참 믿겨지지가 않는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여러분, 이것은 우리가 깊이 생각해볼 문젭니다.
한 민족, 한 공동체, 한 교회, 한 가정. 정말 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 모든 것을 망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함게 본 이 말씀을 우리가 기억해야 돼요. 혹시라도 내가 이스마엘처럼 공동체를 망치는 자가 되지 않도록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내가 가진 욕심 때문에, 내 자존심 때문에,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나를 절제하고, 범사에 주의해야 합니다.
공든탑을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트리기는 너무나도 쉽습니다. 두 달 만에 유다 공동체가 무너지잖아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면서 헛된 욕심을 다 내려놓고, 말씀대로 질서대로 정결한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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