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동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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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예레미야 36:9-19
“말씀의 동역자”
2023. 12. 1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말씀의 동역자”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제목이 “말씀의 전달자”였는데요. 예레미야를 대신해서 서기과 바룩이 말씀의 전달자로 쓰임을 받았어요.
그리고 오늘은 말씀의 동역자, 이 말씀 사역에 동역자들이 오늘 본문에 등장하게 됩니다. 그동안에 예레미야 혼자서 사역을 감당했었는데, 예레미야가 성전출입을 금지당해 사역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 때에 또다른 누군가가 동역자로 합력하게 되는 것을 오늘 본문에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 오늘 본문을 이제 살펴볼 텐데요. 오늘 본문은 선지자 예레미야를 대신해서 서기관 바룩이 말씀을 두루마리 책에 기록하여 성전에 갖고 가서 그것을 낭독한 이후에 일어난 일을 기록한 단락입니다. 바룩이 말씀을 낭독한 이후에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먼저 오늘 본문 9절을 보면, 말씀을 낭독하기 전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9절에 보니까,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의 제오년 구월에 예루살렘 모든 백성과 유다 성읍들에서 예루살렘에 이른 모든 백성이 여호와 앞에서 금식을 선포한지라.”
지금 말씀에 보면, 여호야김 제오년에 모든 백성이 여호와 앞에서 금식을 선포합니다. 모든 백성, 전국민이 다같이 금식을 했다는 것이죠.
여러분, 왜 전국민이 다같이 금식을 했을까요? 보통 유대인들은 1년에 한 번 다같이 금식을 합니다. 언제 하는가 하면, 대속죄일에 해요. 대속죄일에 딱 한 번, 하루 동안만 모든 백성이 금식을 합니다. 대속죄일은 유대인 달력으로는 일곱째 달에 있는데요. 오늘날로 보면 9구월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면 언제 금식을 선포했어요? 제오년 구월에 선포했죠. 구월은 유대인 달력이고요. 오늘날로 우리 달력으로 보면 11월입니다. 11월에서 12월 사이. 오늘 날짜가 12월 1일인데, 딱 이맘때쯤 됐겠네요. 딱 지금같은 날짜에 모든 백성이 금식을 선포한 겁니다.
그러니까 백성들이 대속죄일이 아닌데도 다같이 금식을 선포한 거예요. 모든 백성이 금식을 선포한다는 것은 굉장히 특별한 일입니다. 대속죄일 외에 모든 백성이 금식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오직 국가적인 위기가 닥쳤을 때만 전국적인 금식을 선포합니다.
지금 남유다에 엄청난 위기가 닥쳤거든요. 그래서 다같이 금식을 선포한 겁니다. 그런데 어떤 위기가 닥쳤습니까? 지난 시간에 말씀을 드렸었죠.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쳐들어와서 백성들을 잡아갔잖아요. 이때 잡혀간 백성들이 바로 바벨론 1차 포로들입니다. 나라가 침략을 당해서 백성들이 잡혀가는 엄청난 국가위기 상황 속에서 전국민이 금식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바로 그 때, 바룩이 성전에 와서 두루마리 책을 낭독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랬더니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습니까? 바룩이 모든 백성에게 말씀을 낭독했지만, 사실 반응한 사람은 많지가 않아요. 딱 한 사람만 반응을 합니다. 오늘 본문 11절에 보니까, 사반의 손자요 그마랴의 아들인 미가야 한 사람만 반응을 해요. 다른 백성들은 그냥 멀뚱멀뚱 있는 거예요. 오직 미가야만 말씀을 듣고 민첩하게 움직입니다.
밑에 12절에 보니까 미가야가 왕궁에 내려가서 서기관의 방에 들어갑니다. 그 방에 고관들이 다 모여 있었어요. 그 고관들에게 바룩이 낭독한 말씀을 전해줍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고관들이 반응을 했어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고관들이 여후디를 바룩에게 보내서 그 두루마리 책을 가지고 오도록 시켰죠. 그리고 그 책을 우리들 앞에서 낭독하도록 합니다. 그게 15절 말씀이에요. 15절에 보니까, “그들이 바룩에게 이르되 앉아서 이를 우리 귀에 낭독하라 바룩이 그들의 귀에 낭독하매.”
고관들의 요청에 따라서 바룩이 고관들 앞에서 말씀을 낭독했습니다. 처음에 미가야가 고관들을 찾아오고, 또 고관들이 바룩을 부른 이 일들은 조금의 지체함도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습니다. 미가야와 고관들이 말씀의 중요성을 깨닫고 민첩하게 반응을 한 것이죠.
그리고 바룩이 낭독하는 말씀을 듣고 모두가 다 놀랍니다. 16절에 보면, 그들이 그 모든 말씀을 듣고 놀라, 놀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놀라다 라는 말이 히브리어로 “파하드” 라는 말인데, 이 말은 본래 “두려워하다, 무서워서 떨다” 이런 뜻입니다.
그러니까 고관들이 말씀을 듣고 두려워한 거예요. 그냥 좀 놀란 정도가 아니라 몸이 떨릴 정도로 큰 두려움을 느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두루마리에 기록된 말씀이 하나같이 심판의 말씀이거든요. 너희가 너희 죄악 때문에 심판을 당하리라. 그런데 그 심판이 어떤 식으로 일어납니까? 바벨론 군대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하잖아요. 너희가 바벨론에 짓밟혀 망하고, 바벨론의 멍에를 메는 노예가 될 것이다. 이것이 심판의 내용이거든요.
실제로 지금 바벨론에 한차례 침략을 당해서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간 상황이에요. 그런 상황이다보니까 이 예언의 말씀이 두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16절을 다시 보면, 고관들이 두려워하다가 이 모든 말을 왕에게 아뢰리라고 말을 합니다. 나라의 명운이 달린 일이기 때문에 이 일을 일단은 왕에게 알려야죠.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돼요. 우리는 이 말씀이 믿어지고 두려운데, 왕은 그렇지 않을 거란 말이죠. 그래서 혹시라도 왕이 화가 나서 바룩과 예레미야에게 해꼬지를 할 수도 있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19절에 보면, 고관들이 바룩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19절을 우리 같이 읽어볼까요? 시작, “이에 고관들이 바룩에게 이르되 너는 가서 예레미야와 함께 숨고 너희가 있는 곳을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 하니라.” 아멘.
고관들이 바룩에게 예레미야와 함께 숨으라고 말을 해요. 그리고 숨은 곳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고 합니다. 아주 꽁꽁 숨으라는 것이죠. 그래야만 여호야김 왕으로부터 무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바룩과 예레미야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게 됩니다. 이것을 저 밑에 26절 끝에 보면, “여호와께서 그들을 숨기셨더라.” 라고 말씀합니다. 바룩과 예레미야가 숨은 것이 사실은 여호와께서 하신 일이었다는 것이죠. 고관들이 숨게 했지만, 그러나 그들을 두렵게 하고, 또 그들이 바룩과 예레미야를 안전하게 숨길 수 있도록 모든 일을 행하신 분은 하나님이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대신해서 바룩을 말씀의 전달자로 부르셨고, 그 말씀에 반응한 미가야를 또다른 동역자로 사용하셔서 고관들에게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고관들을 통해 바룩과 예레미야가 안전하게 몸을 숨길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행하시는데 있어서 사람을 사용하시는데, 때로는 그 사람이 홀로 외로이 사역을 감당하게 하기도 하시지만, 또한 그 사람을 돕는 동역자들을 붙여주시기도 하십니다. 그래서 그가 위기에 처했을 때 숨겨주시고 보호해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를 보호해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충성하며 최선을 다해 일하는 한, 하나님은 우리에게 돕는 동역자들을 보내주시고,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담대하게 예배드리며, 전도하며, 봉사하며 마음껏 주의 일에 충성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