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천국잔치(막6: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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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제자들은 자기들이 전도한 상황을 예수님께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아서 제자들을 쉬게 하시려고 배를 타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배가 없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그들은 해안가를 따라 예수님을 쫓아왔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달려왔는지 배를 탄 예수님의 일행보다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피곤하고, 또 보고도 받아야 해서 쉴 시간이 필요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겼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이 사람들이 의지할 지도자 뿐 아니라 고통을 하소연할 곳이 없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절박한 심정으로 나아왔기에 예수님은 이들을 물리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여러가지로 가르치셨습니다.
우리가 마가복음을 계속 살펴보면서 깨닫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예수님께서 절박한 심정으로 나온 자들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서 살펴본 혈루증 걸린 여인을 보십시오! 부정한 몸으로 나아왔지만 예수님은 그녀의 절박함을 외면하지 않고 고쳐 주셧습니다. 야이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회당장이라는 어떻게 보면 이 당시 예수님 보다 더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이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절하며 사정하는 그 절박함을 보시고 예수님은 야이로의 딸도 살려주셨습니다. 남의 지붕까지 뜯고 자기를 찾아온 중풍병자도 고쳐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간절함을 가지고 나아가면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을 보시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날은 모든 것이 풍족합니다. 의술도 발전되어 있습니다. 지식도 대단합니다. 그런 연유인지 몰라도, 오늘날 우리는 예수님을 간절하게 찾지 않습니다. 그냥 대충 손님이나 거래처 사람처럼 기브앤 테이크나 그냥 별 의미없이 원할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간절히 찾으면 만나 주시고 고쳐 주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시간 여러분 정말 하나님이 들으시기를 원하는 기도가 있다면 간절함으로 아뢰십시오!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는 놀라운 역사가 있게 될 줄로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시간이 길어져 때가 저물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은 시간이 늦었으니 예수님 앞에 모인 사람들을 돌려 보내어서 먹을 것을 사 먹게 하라고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그렇게 하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들고, 가진 것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마리 뿐이라고 대답합니다. 제자들의 이 태도는 하나님의 명령을 대할 때 보통 우리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제자들은 예수님 곁에서 몸소 기적들을 보았습니다. 수많은 병자들을 고치고, 바다를 잠잠하게 하고, 놀라운 가르침을 주시고, 심지어 죽은 사람까지 살리는 것을 옆에서 지켜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할 만도 한데, 제자들은 어떻습니까? 여전히 자기의 생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도리어 자기의 생각대로 예수님의 명령을 거부하거나 수정하려고 하지요. 오늘날 우리는 어떻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을 통해 주신 명령들을 우리도 이런 방식으로 수정하거나 부분적으로 순종하거나 아니면 그냥 거부하려고 할때가 많지 않습니까? 성경에 기록된 말들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하면서 취사선택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이렇게 살아갑니다. 예수님의 명령이 나의 삶과는 맞지 않는다고 하면서 거부하고, 나의 현실과는 동떨어졌다고 거부하고, 내 형편은 이것밖에 안된다고 다른 이유를 들먹이며 거절할때가 많이 있습니다. 왜 이런 핑계와 변명을 하며 살아갑니까? 예수님이 누구신지 제대로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명령을 당혹스럽게 생각할 뿐, 그분의 능력을 간과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지키지 못할 명령이 있다면 우리는 예수님께 간구하면 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나는 할 수 없지만 주님의 능력으로 이런 기적의 역사를 베풀어 말씀에 순종하게 해 달라고 간청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오늘도 지키기 어려운 명령 앞에서 포기하거나 거부하거나 수정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 나는 할 수 없지만 주님의 능력으로 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은혜가 우리를 말씀에 순종하는 삶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제자들을 명하사 모든 사람으로 백명씩 오십명씩 앉도록 하십니다. 그런 다음에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을 먹이고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마가복음의 초반부를 살펴볼때에 예수님께서 새 출애굽을 하기 위해 이땅에 오셨다는 사실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이 오병이어 사건은 새 출애굽의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애굽 후 모세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를 먹였듯이, 새 출애굽을 이루신 예수님도 한적한 곳이라는 광야에서 오병이어로 백성들을 배불리 먹이시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백성을 단위별로 묶어 관리했듯 예수님도 광야의 백성을 백 명씩, 오십 명씩으로 정렬하시고, 목자가 푸른 풀밭에 양들을 누이듯, 목자 없는 양같은 무리를 ‘푸른 잔디’에 앉게 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은 광야를 천국의 연회장으로 만드시고, 메시아 잔치를 베풀고 계시는 것입니다. 거짓왕 헤롯이 주재하는 왕궁 잔치는 화려했지만 방탕했고 세상의 권력자들만의 유흥이었으며 살기와 오만과 미움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참된 왕 예수께서 마련하신 광야의 밥상은 소박하지만 풍성합니다. 예기치 않은 은혜의 잔치이자 하나님 나라를 열망하는 소외된 자들의 연회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잔치에 참여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나누어주신 떡과 물고기를 우리 마음과 삶에 담고, 천국에서 누릴 진정한 배부름을 소망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