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죽음을 향해 가신분(요18:1-14)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2024년  •  Sermon  •  Submitted   •  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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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터 우리는 고난주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가 고난주간을 맞이하면 예수님의 고난을 떠올리게 됩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의 고난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냥 익숙하다고 넘어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억지 눈물을 왠지 흘려야 할 것 같은 생각을 하는 것으로 고난 당하신 예수님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것도 아니면 아무 감정도 없이 그냥 고난주간을 보내는 것은 아닙니까?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스스로 죽음을 향해 가신 분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죽음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첫번째로 예수님은 스스로 죽음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1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이끌고 기드론 시내 건너편 동산으로 나아가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그곳은 제자들과 함께 머무시던 곳이어서 유다도 잘 알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곳에서 군대와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온 유다를 만나셨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예수님은 앞으로 당할 일을 알면서도 스스로 그들에게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동원된 군대와 무기를 든 많은 사람들, 유다의 배신 때문에 예수님이 어쩔 수 없이 잡히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자기를 잡으러 온 사람들 앞에 스스로 나아가셨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께서 왜 이렇게 하셨을까요? 충분히 그 자리를 피하실 수 있었고, 충분히 저항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왜 굳이 그 곳으로 향하셨을까요? 그것이 예수님이 이땅에 오신 목적이셨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생명을 내어주어야만 죄로인해 죽어가는 자들을 살릴수 있었기에 예수님은 죽지 않으실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죽음의 길로 걸어가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었기에 묵묵히 그리고 힘차게 그 길로 걸어가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죽음의 길을 택하신 것은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철저하게 하나님의 뜻을 기뻐하고 순종하기 위해서 예수님은 자기가 잡히실 자리로 가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뜻이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는 종종 이것을 우리가 좋아하는 것, 우리가 이루기 원하는 것,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것으로 포장하는데 사용합니다. 만약 예수님이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해했다면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이 아니라, 그 땅의 무력으로 정벌하는 것을 택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그게 아니라 예수님의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기를 원하셧기에 예수님은 기꺼이 그 명령에 순종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우리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것을 포장해서는 안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하나님의 뜻을 굽게 해서도 안됩니다. 대신에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우리에게 유익이 되건, 아무런 유익이 되지 않건 간에 그 뜻을 쫓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결단할때 우리도 예수님께서 죽음을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두번째로 죽기 위해 이땅에 오신 예수님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이 죽음의 길을 갈 수 있었을까요? 왜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고, 또 걸을 수 없는 그 길을 주님은 걸어가셨습니까? 오늘 분문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잡으려 하는 자들에게 누구를 찾는지 묻고 계십니다. 그들은 그 질문에 나사렛 예수라고 하자 예수님은 내가 그라고 밝히셨습니다. 여기서 내가 그라는 말은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이 바로 구약 성경에 예언된 메시아임을 가리키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말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니라’라는 말에는 ‘내가 바로 그 메시아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 한마디에 예수님의 신성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들이 물러가서 땅에 엎드러집니다. 모두 엎드려서 예수님께 절을 하는 모양새가 됩니다. 여러분 사람이 보통 누구에게 절을 합니까? 높은 사람에게 절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은 예수님께서 진정한 왕, 다시 말해서 메시야가 되신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지신 분임을 잘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되신다는 말씀 한 마디에 모두 땅에 엎드러졌던 것입니다. 말씀 한 마디에 모두 땅에 엎드러지는 권세를 가진 분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보여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 힘이 없어서 잡히신 것이 아니라, 일부러 잡혀 주셨던 것입니다. 즉 예수님은 하나님이 되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같은 권세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내어 주셨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분이십니다. 힘이 없어 잡히시고 부당한 폭력에 희생당하신 분이 아니라 하나님이 되심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일부러 십자가의 길을 가셨던 분이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모든 권세와 능력을 가지고서도 기꺼이 죽으신 분이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죽지 않으실수도 있고, 죽을 이유도 없는 예수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면 그런 일을 하셧는지 묵상하고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주님을 우리 삶 속에서 찬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대신해서 죽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왜 이런 죽음을 당하셔야 했을까요?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만이 모든 사람을 구원할 유일한 길임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베드로를 말리시며 아버지께서 주시는 잔을 마셔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14절의 가야바의 말처럼 모든 사람을 대신해 한 사람이 죽는 방식 외에는 다른 구원의 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전능하심에도 불구하고 모든 믿는 자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은 어쩔 수 없이 이길을 가시지 않습니다. 자신을 막아서는 베드로를 말리시면서 자신의 죽음을 막는 방해물들을 제거하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죽으으로만 행할 수 있는 많은 자들의 대속을 위해 앞서 나아가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참으로 예수님을 위하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오늘날 우리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교회당이 화려하면, 우리가 성공하면 주님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우리가 진정 주님을 위한다면 우리가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십자가의 길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주님께서 죽으심으로 생명을 주셧다는 것을 알고,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가운데 고통이 밀려와도 인내하면서 주님이 걸어가신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십자가를 이야기하기 참 꺼려합니다. 십자가를 이야기해도 십자가의 영광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영광이 아니라 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우리만을 위해 살던 삶을 버리고, 죄의 쾌락에서 벗어나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십자가의 삶입니다. 날마다 우리의 육신을 죽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 십자가의 삶입니다. 하나님의 가라고 하면 가고 멈추라고 하면 멈추는 그래서 절대적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십자가의 삶입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의 길을 예수님은 우리보다 앞서 걸어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고난주간에 이 십자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십자가의 무게가 더 무겁게 우리 마음속에 새겨지기 소망합니다. 그렇게 될 때, 예수님의 고난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은혜인지를 우리는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셨습니다. 하나님되신 예수님은 그 모든 권리와 능력을 내려놓고 스스로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그것만이 우리를 구원할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힘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잡힌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의 능력과 힘은 아무도 제어할 수 없었지만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던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를 위해 스스로 죽음의 길을 가신 예수님의 그 숭고한 사랑에 대해서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그 사랑에 대해 감사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고난 주간이 익숙해진, 그래서 우리의 마음을 울리지 못하는 그런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복된 시간이 될 줄로 믿습니다.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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