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유월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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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9:1-14

251장 놀랍다 주님의 큰 은혜 254장 내 주의 보혈은 권필자 권사님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하고 2년째 되는 해 첫째 달 14일에 지키는 유월절 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유월절은 출애굽 당시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애굽을 상대로 구원역사를 행하심을 기념하는 절기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회로 모여서 반드시 지켜야하는 절기이며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셨습니다.
앞서 십계명을 시작으로 제사법과 여러 규례들을 모세를 통해 명령하시고, 마지막 레위인들에 관한 규례들까지 다 설명하심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는 공동체의 정체성을 겸비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러한 정체성을 가지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본격적으로 출발하는 시점이 오늘의 본문의 내용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본문에서 모세를 통해 다시 이스라엘에게 유월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것은,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 지키는 것을 망각할 것에 대한 우려에서,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하나님께서 명령하고 계시는 시점은, 1절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스라엘 민족이 시내 광야에 있을 때입니다. 출애굽 후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인 가나안을 향하여 가기 전에 시내 광야에서 머물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정체성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했으니 가나안 땅을 향해 출발하기 전, 그 정체성에 합당하게 이스라엘 민족이 전에 배운대로 주도적으로 유월절을 지켜야 하는 입장과 위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유월절을 지키게 하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본문 4-5절에 나온 바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에게 명령하셨던 그 규례를 따라 유월절을 지키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6-7절에 나온바와 같이 시체로 인해 부정하게 된 자라고 간주되어 정결규례를 거치기 전까지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 안에서 함께 생활할 수가 없게 되어 유월절을 지키는 데 있어 제한을 받게 됩니다.
이는 모세가 이런 자들은 하나님의 성회로 지켜지는 유월절 절기를 지키는 데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여겨 금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부정한 자라고 여겨진 자들은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해 부정한 자로 여겨지게 되었지만, 유월절을 지키지 못하게 한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항의하게 됩니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께 여쭙게 되고, 하나님께서는 이 자들에 대해서도 마땅히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고 명령하십니다. 오히려 반대로 정결한 자로 여겨지고, 공동체 안에 속해 있으면서도 유월절을 성회로 지키지 아니하면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까지가 오늘 본문의 내용인데요. 유월절을 지키라는 명령과, 부정해졌을 경우,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잠시 떠나 정결규례를 모두 마친 후에야 다시 돌아오라는 명령 모두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내용인데, 이 둘의 명령을 다 지킬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을 때 어떻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는지 그 내용을 살펴보면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분명 두 명령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직접 말씀하신 내용이기에 마땅히 이스라엘 민족이 지켜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상황에 놓였을 때 정결 규례의 명령을 따르는 것보단 유월절의 절기를 지키는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두 명령의 중요성에 따른 우선순위가 아니라 각각의 명령의 내용이 갖는 성격에 따른 우선순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명령은 둘 다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셨다는 측면에서 모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아이러니 속에서 각 명령의 내용이 갖는 성격을 살펴보면,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애굽을 향하여 역사하신 구원사건을 기념하는 것으로, 이스라엘 민족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매우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성회로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반면, 부정한 것에 대한 정결 규례는,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의 관계와 매우 연관이 있는 것으로, 죄가 갖고 있는 전염성에 대한 우려와 경계라는 측면에서 거룩한 공동체가 되는 것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마련하시고 지키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이에 첫번째의 명령은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것이며, 두 번째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명령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가 먼저 올바르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정결 규례보다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공동체 존속과 유익을 위해 그러한 규례들을 아무리 지킨다고 한들, 절대자이신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히 다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공동체는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거룩한 공동체로서 살아가는데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교회 공동체가 거룩한 공동체로 세워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율법과 기준, 규칙들보다는 본질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여러 규례들은 본질을 담아내기 위한 그릇에 불과하지 본질보다 우선시 될 수 없으며, 만일 그릇이 원래의 목적과 용도에 맞게 본질을 온전히 들어내지 못한다면 더 이상 그릇으로서의 가치와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는 예배 규례와 비롯해 여러 규례와 규칙들이 있습니다. 이는 교회 공동체가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결정하고, 그 성격과 정체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규례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공동체가 존속되고 세워가기 위함이지요.
그렇기에 이러한 규례와 규칙들은 교회 공동체의 질서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규례들을 절대화시켜 지키고자 한다면,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라는 본질을 놓치게 되고 오히려 정죄라는 교만을 낳게 됩니다.
교회 공동체는 무엇보다도 모든 공동체원이 하나님과의 바른관계가 먼저 되어야 하는데, 공동체 안에서의 관계와 질서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규례라는 기준을 가지고 공동체원을 정죄하거나 제한한다면, 이는 율법주의나 다름 없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모든 규례는 모든 교회 공동체원들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일차적 목적이 있으며, 그 다음으로 같은 공동체원끼리 바른 관계가 형성되도록 하는 것에 이차적 목적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결코 모든 규례는 이차적 목적이 일차적 목적을 대치할 수 없습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 이 규례는 하나님 앞에서 큰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 본문에서 모세가 놓친 것이 이러한 부분입니다. 부정한 자들이 유월절을 지키지 못하도록 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자 공동체의 질서를 위해서라는 명분이었지만, 결국 이들이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원래의 의도와 목적을 상실한 꼴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께서 핏값으로 세우신 모든 교회는, 거룩한 공동체의 질서를 위해 세운 모든 규례와 규칙들을, 교회 공동체원들이 아버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로 들어가도록, 한 사람을 세우는 수단과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규례와 기준의 잣대로 공동체원을 정죄하고 판단하며, 자격을 논해서는 결코 안됩니다. 그 영역은 오직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만 있으며, 만일 우리가 그러한 일들을 한다면, 아버지의 주권을 침해하는 교만을 범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의 모습을 점검하길 원합니다. 같은 교회 공동체 내에 있으면서 어느새 다른 지체에 대하여 어떠한 기준과 잣대를 두고 공동체의 질서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판단과 정죄를 일삼아 실족하게 만들어 결국, 아버지와의 바른 관계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지 않은지를 말입니다.
가장 건강한 교회 공동체는 공동체원 모두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 들어가 있을 때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교만을 아버지 하나님 앞에서 범하지 않도록 각별하게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다른 지체를 바라볼 때 그 지체를 향하신 아버지의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면서 대함이 마땅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지체가 아버지와 바른 관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사랑하고, 내 기준과 잣대로 보는 것이 아닌 아버지가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이를 통해 거룩한 교회 공동체를 세우시는데 동참하시어, 마지막 때에 아버지로부터 책망을 받지 않는 우리 사랑하는 성도님들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함께 기도
더 이상 내 기준과 생각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오해와 교만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지체를 겸손히 섬기게 해달라고, 그리하여 거룩한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우리를 사용해달라고,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을 위해서, 영육간의 강건함을 허락해 달라고 함께 기도해주시고, 동역하는 부교역자들을 위해서도 동일한 은혜를 달라고 기도해주시고
새음교회에 허락하시고 맡기신 모든 사역을 주신 은혜에 따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아픈 환우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고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각자 가지고 오신 기도제목 가지고 기도하시다 자유로이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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