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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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이집트를 빠져 나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가나안 땅에 입성하기 전, 이스라엘에게는 두 차례의 인구 조사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인구 조사는 모세와 제사장 아론이 시내 광야에서 시행한 것으로 이때의 인구조사는 이스라엘의 군사력을 점검할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인구조사는 오늘 읽은 말씀인 민수기 26장 의 이야기로 이 조사는 이스라엘의 군대를 재정비하고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땅을 분배할 때 참고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인 “한 사람도”라는 것은 앞서 설명한 첫번째 인구 조사의 대상이었던 1세대 이스라엘에 대한 것입니다.
너무나도 잘 알다시피 가나안 땅으로의 입성을 앞두고 12명의 정탐꾼이 그 땅을 정탐하고 돌아왔을 때,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10명의 정탐꾼들은 가나안 땅 주민들의 외형적 우월함을 보고 절망하고 낙담했습니다. 그 절망이 너무나도 큰 나머지 스스로를 메뚜기 같다고 평가했고 이후 이스라엘 군중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습니다. 그들을 향한 이스라엘의 원망은 곧 하나님을 향한 원망이었기에, 하나님께서는 그 모습을 보시고 이스라엘을 1세대를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성경의 말씀과 같이 그들 모두는 광야에서 죽음을 맞이하였고, 이들의 다음 세대가 가나안에 입성하게 됩니다.

한 사람도

이에 대하여 오늘 말씀은 다시 한번 이 사건을 강조합니다. 민26:64
Numbers 26:64 NKRV
64 모세와 제사장 아론이 시내 광야에서 계수한 이스라엘 자손은 한 사람도 들지 못하였으니
첫 번째 인구 조사 시기에 그 수에 들어간 사람은, 모세와 아론을 포함하여 그리고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한 사람도’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1세대 이스라엘는 ‘한 사람도’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아이러니한 것은 그들이 직접 경험했으며 받은 은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나님께 불순종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애굽 땅을 나오기까지 펼쳐졌던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과 역사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또한 삶에 기본 요소인 의식주를 전혀 제공받을 수 없는 광야에서 하나님은 그들을 위해 의식주를 제공하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가까운 곳에서 전능하신 하나님, 창조주의 위엄을 경험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1세대의 눈은 가나안이라는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공포을 경험했고, 그 공포는 그들 안에 있던 하나님의 전능과 위엄을 삼켜버려 현실의 벽 앞에서 절망하게 만들었습니다. 공포와 절망은 하나님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1세대 이스라엘 백성 중 단 ‘한 사람도’ 그들을 위해 예비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영광을 목도할 수 없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1세대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보며 자기자신에 대한 반면교사로 삼습니다. 출애굽을 시작으로 가나안 입성의 여정은 구원의 과정을 상징하기에, 말씀을 묵상하며 선조들의 실수를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또한 그들의 불순종이라는 결과를 놓고 이스라엘 1세대를 믿음의 여정에서 실패한 자들로 평가하는 것도 타당합니다.
분명 그들 중 ‘한 사람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만 가지고 그들을 믿음의 여정에서 실패한 자들, 낙오된 자들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옮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들 중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8:2–3 (NKRV)
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3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비록 그들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4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뜻을 몸으로 채득하고 마음에 기록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광야의 40년을 징벌로 생각합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시지 않으셨다면 그것은 징벌이 맞습니다. 죽음이 넘실거리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주의 신을 떠나 어디로 갈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들이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뜻에 충분히 수용되고, 그것으로 자녀들을 가르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의 세대가 일어나 가나안 입성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때까지, 하나님은 그들과 더불어 먹고 마시고 동행하셨습니다.

성화(감리회적 성화)

그렇기에 1세대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40년은 헛된 시간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이 시간은, 그들 안에서 파괴되었던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는 시간인 동시에, 그 뜻을 알아가고 은혜를 채워가는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감리회에도 이와 비슷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바로 ‘성화’ 입니다. 성도가 믿고 회개하여 하나님께 의롭다 칭함을 받으면 그는 거듭난 자, 즉 새롭운 탄생을 경함하게 됩니다. 이를 경험한 사람은 넘치도록 부으시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그리스도를 닮아 가며 거룩하게 변화되어 갑니다. 이것을 성화라고 합니다.
감리교 운동의 아버지인 존 웨슬리 목사님은 성화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었던 마음을 품고 그리스도가 걸으셨던 길을 걸어가면서, 마음의 성결과 생활의 성결을 이루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쉬지 않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며, 항상 기뻐하며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몸과 마음, 그리고 삶 전체를 드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들, 즉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성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이는 이제 내가 사는 것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고 말한 바울의 고백을 생각나게 하는 실존적인 하나님과의 동행입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과정을 오해한 이들은, 때론 이 여정을 힘들고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며 이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의 삶, 부양할 가족, 생업과 그외 문제들을 감내하기에도 힘든데, 하나님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하니 어찌 이것이 부담되지 않겠습니까?
성화가 나의 힘으로 하는 것이라는 매우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힘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님을 신자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성령이 이끄시는 믿음의 여정은 오롯이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우리 안에서 고무되고 격려됩니다. 40년 광야를 걸었던 1세대 이스라엘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징계였고, 은혜없이 자신들의 힘으로 40년 광야 생활을 해야했다면 그들에게 믿음의 세대가 나타날 수 있었겠습니까? 불가합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40년의 광야는 하나님이 먼저 가신 그 길을 따르는 은혜의 길이었습니다. 그 길을 걸으며 1세대 이스라엘 백성이 깨달은 바는 하나님의 높음과 넓음 그리고 깊음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실패했다고 했으나, 그들은 주께서 주시는 차고 넘치는 은혜를 먹고 마시고 누리며 하나님의 자녀로 거룩하게 변화되었던 것입니다.

결론

말씀을 정리합니다. 출애굽의 선조였던 1세대 이스라엘은 ‘한 사람도’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그들 중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들어온 죄로 인하여 모든 사람은 구원이 필요한 존재가 되었고, 죄 가운데 있는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성자 예수께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주께서 흘리신 십자가의 거룩한 보혈은 모든 사람을 위한 대속물이 되셨습니다.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가 되셨고, 이를 믿는 이는 “한 사람도” 거부되거나 부정되지 아니하고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우리는 지금 여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하고 성령의 인도 가운데 예배하며 기도합니다. 이를 기뻐하며 그 은혜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 가는 것, 이것이 바로 거듭난 자의 정체성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성곡의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한 사람이 여러분 되시기를 간구합니다. 또한 믿음의 길, 성화의 여정을 온전히 걷기 위하여 육체 가운데 사는 삶을 비워 내시고, 나를 사랑하사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을 가득 채우시길 바랍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쉽지 않은 그 길을 지금도, 앞으로도, 먼저 걷고 이끌어 주실 하나님과 동행하시며, 그 안에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깨달게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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