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15 새벽기도회: 역대상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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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382장 찬송하시겠습니다.
기도하시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도 저희를 새벽기도회 자리로 부르시고 함께 말씀을 통해 기도할 수 있게 하심 감사합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에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복입니다. 저희에게 이런 복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오늘 이 시간에서도 하나님과 풍성한 교제를 누리는 저희가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한 주를 살아갈 때 저희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순간 속에서도 그리스도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고, 그리스도 때문에 위로를 받게 되는 저희가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이 시간도 함께 하실 줄 믿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읽을 하나님의 말씀은 역대상 1:1-23 말씀입니다. 제가 봉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아담, 셋, 에노스,
게난, 마할랄렐, 야렛,
에녹, 므두셀라, 라멕,
노아, 셈, 함과 야벳은 조상들이라
야벳의 자손은 고멜과 마곡과 마대와 야완과 두발과 메섹과 디라스요
고멜의 자손은 아스그나스와 디밧과 도갈마요
야완의 자손은 엘리사와 다시스와 깃딤과 도다님이더라
함의 자손은 구스와 미스라임과 붓과 가나안이요
구스의 자손은 스바와 하윌라와 삽다와 라아마와 삽드가요 라아마의 자손은 스바와 드단이요
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으니 세상에서 첫 영걸이며
미스라임은 루딤과 아나밈과 르하빔과 납두힘과
바드루심과 가슬루힘과 갑도림을 낳았으니 블레셋 종족은 가슬루힘에게서 나왔으며
가나안은 맏아들 시돈과 헷을 낳고
또 여부스 종족과 아모리 종족과 기르가스 종족과
히위 종족과 알가 종족과 신 종족과
아르왓 종족과 스말 종족과 하맛 종족을 낳았더라
셈의 자손은 엘람과 앗수르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과 우스와 훌과 게델과 메섹이라
아르박삿은 셀라를 낳고 셀라는 에벨을 낳고
에벨은 두 아들을 낳아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하였으니 이는 그 때에 땅이 나뉘었음이요 그의 아우의 이름은 욕단이며
욕단이 알모닷과 셀렙과 하살마웻과 예라와
하도람과 우살과 디글라와
에발과 아비마엘과 스바와
오빌과 하윌라와 요밥을 낳았으니 욕단의 자손은 이상과 같으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반갑습니다. 새벽기도회에 나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도 기도함으로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하나님과 교제하는 특권을 누리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흔히 한국의 재밌고 흥미로운 문화 중 하나는 “당신의 성씨는 어디 성씨입니까?”라고 묻는 것입니다. 바로 본가가 어디인지를 묻는 것이죠. 요즘은 그냥 단순 정보차원에 궁금해서 묻는 것 같은데, 이전에는 이 본가를 밝히고 어디 본가 출신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어른 분들도 계셨던 것 같습니다. 이 본가를 말하는 것은 단순히 자신이 어디 성씨인지를 말하기 보다는 족보를 통해 조상이 누구인지를 알아내어 속해있는 가문이 명문인지, 아니면 그저그런 가문인지를 알아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처럼 족보는 자신의 출신이 어디인지를 밝히는 기능을 합니다.
오늘 말씀도 이러한 족보가 등장합니다. 역대기를 시작하면서 역대기 저자는 먼저 족보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족보가 등장하는 부분을 보면 “이게 무슨 말이지, 이게 왜 있는거지”라며 의문을 가지면서 족보를 읽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넘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에 족보가 있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을 넘어 더 특별한 목적이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에서는 족보를 통해 역대기를 읽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과 목적이 있는 백성이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이스라엘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오늘 우리에게 주신 의미는 어떤 것인지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먼저 오늘 본문의 족보의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본문의 족보는 크게 두 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23절, 그리고 오늘 읽진 않았지만 24-54절 이렇게 두 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인 1-23절은 아담에게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까지로 되어 있고, 24-54절은 노아의 아들인 셈에게서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들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읽은 본문인 1-23절은 아담에게서 노아까지 그리고 노아의 아들들의 후손에 대한 족보입니다.
먼저 오늘 본문의 족보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아담, 셋, 에노스, 게난, 마할랄렐, 야렛, 에녹, 므두셀라, 라멕, 노아, 셈, 함과 야벳에 대해서 먼저 말하고 노아의 아들들의 후손에 대해서 기록하였습니다. 특별히 역대기 저자는 1-4절의 족보를 간략하게 구성하고 있지만 이것은 사실 아담의 족보를 말하는 창세기 5장의 족보를 말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5장은 누가 누구를 낳고 얼마를 살다가 자녀를 낳았으며 몇 세에 죽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을 간략하게 요약해보면 1-4절과 똑같습니다. 또한 5-27절의 족보는 창세기 10장의 족보와도 일치합니다. 따라서 역대기 저자는 창세기의 족보를 그대로 가져와서 인용하였고, 이것을 통해 역대기를 읽는 당시 독자들이 자신들의 조상이 이렇다는 것을 알려줌과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은 인류의 아버지인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자들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당시 역대기를 읽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페르시아에서 포로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어찌됐든지 처음에는 바벨론에서 오랫동안 있었던 사람들이라 바벨론의 영향을 받았을 겁니다. 바벨론의 언어, 바벨론의 문화, 그리고 바벨론의 가치들을 말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들의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바벨론 사람들과 함께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벨론이 망하고 그 뒤에 들어선 페르시아 때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래서 역대기 저자는 포로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체성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 본문에 의하면 “너희는 인류의 조상인 아담에게서 시작된 자들이다.”라는 정체성을 말입니다.
더 나아가 역대기 저자는 “너희는 우연히 발생한 민족이 아니라, 너희는 창조 때부터, 아니 창조 이전부터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에 의해 형성된 민족이다.”라는 것을 포로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알려주고자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아담을 창조하셨다는 것 자체가 창조 이전부터 하나님은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창조하신 것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아담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족보는 누가복음 3장의 족보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물론 누가복음 3장의 족보는 위에서 아래로가 아니라 밑에서 위로 향하는 족보이긴 하지만 아브라함에서 시작되는 마태복음 1장과는 달리 아담에게서 출발하고, 더 나아가 최종적으로 하나님에게까지 나아가기 때문에 역대기의 족보와 매우 밀접합니다. 바로 예수님의 조상은 아담과 그 위에 계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말하면서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에 의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셨음을 말하는 것처럼 이스라엘도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을 건축하고, 성벽을 재건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들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을 때 아무것도 없었을 겁니다. 그들은 현실적으로 볼 때 초라하고 이제 막 포로에서 귀환한 자들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역대기 저자는 “너희는 지금 그렇게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목적과 계획이 있는 민족이다. 그러니 너희는 결코 작지 않다. 너희의 정체성은 이러한 현실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과 계획에 있다.”라는 것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역대기 저자로부터 이것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응은 어떻겠습니까? “아, 그래 우리가 지금 이렇게 별 볼일 없겠지만, 우리 조상들의 죄로 인해 하나님께서 심판하셨음에도 우리를 향한 목적과 계획이 창조 이전부터 있으셨구나. 우리를 향한 선한 계획이 하나님께 있구나.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우리가 다시 일어나 우리 조상들처럼 우상을 숭배하지 말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자”라는 반응이 있었을 겁니다.
이스라엘은 세상의 여러 민족들 속에 거주하고, 또 애굽이나 바벨론과 같이 종살이 또는 포로로 끌려가기도 했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위해 특별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것도 창조 이전부터 말입니다. 이스라엘을 향한 이런 하나님의 계획은 이스라엘을 너머 어디까지 이어집니까? 바로 그리스도까지 이어집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누가복음 3장의 족보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어 그리스도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그리스도께서는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족보를 쓰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혈통적인 이스라엘을 너머 이방인까지도 포함되는 교회라는 족보입니다. 이스라엘은 포로에서 귀환하여 다시금 하나님 앞에서 다짐하여 성전과 성벽을 건축하며 율법을 선포하였지만, 어떻게 보면 믿음을 잘 계승하여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족보를 계속해서 써나가는 것에 실패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당시만 하더라도 얼마나 믿음이 잘 계승되지 못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러한 이스라엘의 실패를 뛰어넘어 그리스도께서는 오히려 교회라는 새로운 족보를 만드셨습니다. 이 족보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와 이 그리스도의 동생들로 가득한 족보입니다. 그리고 그 동생들은 바로 교회이며 우리입니다. 우리는 원래 이 족보에 들어갈 수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원래 사탄의 아들들로 사탄의 족보에 있던 자들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사탄의 족보에 있던 우리를 자신의 피로 사심으로 자신의 동생들로 만드심으로써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아들과 딸들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아들과 딸들이 되게 하신 것은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것처럼 창조 이전부터 계획된 것이었습니다.
사탄의 아들들, 사탄의 자손들이었으나 자신의 족보 안에 넣으신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가 기억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지만 나는 그리스도의 동생,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라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바로 세상 속에 살아가지만 세상과 결코 동화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야 하는 정체성을 언제나 견지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족보를 통해 우리는 살아가면서 위로를 얻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셔서 자신의 족보에 넣으심으로 나는 나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사실로 위로를 받기 때문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문답이 무엇입니까? “사나 죽으나 우리의 유일한 위로는 무엇입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는 나의 것이 아니고, 사나 죽으나 몸과 영혼이 모두 나의 신실하신 구주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주께서 보배로운 피를 흘려 나의 모든 죗값을 치러주셨고 마귀의 권세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또한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뜻이 아니고는 나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나의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과 같이 주님께서는 나를 항상 지켜주십니다. 실로 모든 것이 합력하여 나의 구원을 이룹니다. 내가 주님의 것이기에 주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내게 영원한 생명을 보증하시고, 지금부터 나의 온 마음을 다하여 기꺼이 주를 위하여 살도록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족보 안에 들어갔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큰 복을 누리는 것이며 여기에서 우리는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힘들더라도 나는 나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것임을 기억하함으로 위로를 받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이 오늘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창조 이전부터 하나님의 목적과 계획이 있는 이스라엘은 그리스도로 이어지고 그리스도에 이어서 우리에게까지 이어집니다. 우리가 본래 사탄의 족보에 있었지만 그리스도로 인해 하나님의 족보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아가면서 정체성을 견지하고 위로를 받게 되는 우리 새순교회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같이 기도하시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저희는 본래 사탄의 아들들, 사탄의 족보에 있던 자들이지만 그리스도께서 보혈로 저희를 사심으로 하나님의 족보에 넣으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창조 이전부터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목적임을 오늘 말씀을 통해 알게 됩니다. 저희가 이런 하나님의 큰 은혜에 감격하면서 살아갈 때 저희의 정체성이 하나님께 있음을 기억함으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저희가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그리고 살아가면서 고통과 힘든 순간 속에 있을 때 나를 사심으로 족보에 넣으셔서 나는 나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것임을 기억함으로 위로를 얻게 되는 저희가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말씀으로 힘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이번 한주도 저희의 몸과 마음을 지켜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