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15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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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찬송 426 이 죄인을 완전케 하시옵고
헌금명단호명 / 기도
인애와 자비가 충만하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도 우리에게 새아침을 열어주시고 새벽부터 주의 전으로 나아와 하나님 앞에 기도로 시작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바라옵기는 오늘도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며, 거룩과 성결의 열매를 맺는 하루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우리는 참으로 연약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삶을 살지 못하고, 늘 불평과 불만으로 하나님께 악한 죄를 저지름을 고백합니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크신 사랑을 받았고, 매일 매순간마다 하나님의 자비하신 인도하심과 손길을 누리면서도 이러한 악을 일삼는 우리의 연약함을 용서하여 주시길 원합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이 시간 간절히 구하옵기는 우리 교회가운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충만해지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이 땅 가운데 온전히 드러내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무엇보다 세우신 직분자들을 붙들어 주시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워가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은혜로 충만케 하여 주옵소서.
이 시간, 드리는 예물들을 주님께서 흠향하시고 그 마음의 소원들을 주께서 아시오니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주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왕상 6:14-38
오늘 본문의 말씀은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면서 성전의 내장 공사와 더불어 성전 건축의 완료에 대해 다루고 있다. 7년의 공사 끝에 솔로몬 성전이 마침내 완공되었다. 성전의 내부는 금으로 입혀지고, 벽과 마루에는 백향목과 잣나무와 같은 최고급 목재들이 사용되었다. 너무나도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어진 이 성전은 출애굽 이후 약 500 여년 간 성막이 담당하던 모든 기능들을 대신하게 되었고, 이후로 이스라엘 공동체의 신앙과 삶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었다.
구약시대에는 아직 오순절 성령강림이 있기 이전이기 때문에 선지자나 사사들처럼 특정한 직분에게 사명을 주실 때 일시적으로 성령이 임하시는 사건이 있긴 했지만 영구히 거하시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구약 시대의 성전은 하나님께서 임하셔서 자기 백성을 만나시던 특별한 건물이었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구조, 규격, 재료 등 어느 하나 하나님의 뜻에 어긋남 없이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성전을 지었다. 가장 값비싸고 가장 좋은 재료들을 동원하여 가장 아름답과 화려하게 지어진 성전. 이는 하나님의 임재하시는 성전의 거룩한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이에 대해 월터 브루그만이라는 신학자는 성전이 “거룩함의 아름다움”을 위해 디자인 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하였다. 하나님의 아름다움, 그 거룩함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잘 대변하는 것이 바로 솔로몬 성전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일반적으로 “아름답다”라는 말을 여성에 국한해서 사용하곤 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름다우시다”라는 개념에 대해 조금은 생소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성경은 곳곳에서 하나님은 아름다우시다는 개념들을 사용한다. 시편 27:4 말씀을 보면,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여기서도 여호와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씀하는데, 이 아름다움을 성전과 연결시키고 있다. 다시 말해서 오늘 함께 봉독했던 솔로몬 성전의 엄청난 규모와 장식들은 모두 건물의 외적 특징을 설명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이 모든 것들이 “아름다우신 하나님”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심미적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아름다우신 분이고, 예배를 통하여 이토록 아름다우신 하나님께 주목하자는 의도인 것이다.
성전이란 말 그대로 거룩한 집이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이 바로 성전이다. 그토록 아름답게 지어졌던 솔로몬의 성전도 결국 나라가 망하면서 무너졌고, 이후에 포로귀환한 세대들이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다시금 성전재건을 이루었으나 그마저도 무너졌으며, 그 뒤로 헤롯이 유대인의 환심을 얻기 위해 엄청난 성전을 지었으나 그마저도 돌 위에 돌 하나 남김없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제 이 땅에 더이상 장소적인 성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고린도전서 3:16–17 을 보면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라고 기록되어 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성전을 신약의 교회로 연결짓고 있다. 교회의 지체인 저와 여러분이, 우리의 모임이, 우리의 공동체가 바로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요,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거룩한 집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솔로몬의 성전이 온갖 다양한 재료들로 하나님의 거룩하신 아름다움을 반영하였던 것처럼, 오늘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거룩하신 아름다움을 반영하는 존재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분, 오해하시면 안된다. 솔로몬이 가장 웅장하고 화려하게 성전을 건축했기 때문에 솔로몬 성전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온갖 금은보화로 치장하고 값비싼 자재들을 동원하여 지었기 때문에 그곳이 거룩한 것이 아니다. 솔로몬의 성전이 거룩하면서도 아름다웠던 이유는, 바로 그곳에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기 때문이다. 바로 그 성전을 통하여 아름다우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여러분, 오늘 교회의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마치 성베드로성당처럼 압도적인 웅장함이 교회의 아름다움인가? 몇층 건물 높이에 달하는 파이프오르간이 교회의 아름다움인가? 아니면 최신식 인테리어나 음향 및 조명시설이 교회의 아름다움인가? 그 교회 성도들의 직업이, 그 교회의 재정이, 그 교회의 부지가 교회의 거룩함을 보여주는가? 그렇지 않다. 교회의 아름다움은 교회건물의 웅장함이나 공동체의 우월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교회의 아름다움은 우리가 가진 기질이나 우리의 성향 때문이 아니다. 교회의 아름다움은 우리의 몫이 아니다. 그것은 결코 우리의 자랑도 될 수 없다. 교회의 아름다움은 곧 교회가 담아내고 있는 가장 거룩하시고 아름다우신 하나님의 영광 때문이다. 지극히 거룩하시고 지극히 아름다우신 분께서 교회에 임재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아름다우심 앞에 겸손해야 한다. 마치 그룹들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감싸고 경배하는 모양새를 취했던 것처럼, 교회의 지체인 우리의 삶도 하나님의 거룩하신 임재를 열망하며 그 아름다우심 앞에 겸손히 엎드러져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주님이 기뻐하시는 성전으로 지어져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방금 읽어드렸던 고린도전서 3:17 에서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라고 하셨다. 우리는 우리가 성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답게 거룩함 가운데 지어져가야 한다. 성령께서 거하시는 처소,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성전답게 세워질 수 있도록 우리는 우리 마음을 온전히 그분께 내어드려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성전된 우리가 계속해서 지어져가야 한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말씀을 맺는다. 솔로몬의 그 화려한 성전은 결국 그 성전이 가리키는 우리 하나님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 우리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거룩하시고 아름다우신 분임을 증거한다. 주 안에서 성전으로 지어져가는 여러분, 우리의 모든 모임들도 이와 같이 거룩하시고 아름다우신 주님을 드러내어야 하지 않겠는가?
비록 이 땅의 교회들의 모습을 보면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아름다움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 같은 모습이다. 불완전해보이고, 나약하기도 하며, 볼품없어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여러분, 소망을 잃지 말라.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는 지금도 지어져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약하고 불완전해 보이지만, 지금 당장은 그다지 아름다워보일만한 것도 없고 흠모할만한 것도 보이지 않아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그 날에 우리의 성전됨은 마침내 완성될 것이다.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에 합당하게 가장 거룩하고 가장 아름답게 완성될 것이다. 그 날을 바라보며 오늘도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반영하는 거룩한 성전으로 지어져가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아멘.
말씀을 기억하며 함께 기도하자.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 가좌동광교회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이 세상에 드러내는 기관이 되길 원합니다. 삼위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자비하심을 세상 가운데 온전히 선포하는 기관이 되길 원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닮아 이 세상 가운데 그 거룩하심을 드러내는 주님의 몸된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이러한 교회로 지어져갈 수 있도록 우리를 붙들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