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23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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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찬송 431 주 안에 기쁨있네
헌금명단호명 / 기도
인애와 자비가 충만하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도 우리에게 새 아침을 열어주시고,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우리의 기도이지만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의 기도를 도우시는 성령님을 의지하며 이 시간 간구합니다. 기도를 통하여 육체의 소욕을 끊어내게 하시고, 기도를 통하여 죄로부터는 멀어지고 의와 생명으로 나아가게 하시며, 기도를 통하여 하늘의 신령한 은혜를 누리게 하여 주옵소서.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이 시간 간절히 구하옵기는 세우신 주의 몸된 교회가 날마다 더욱 든든히 세워져갈 수 있길 소원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복음의 진리로 이 지역을 섬기게 하시고, 잃어버린 바 된 영혼들에게 참 소망이 되시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밝히 증거하는 교회가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이를 위하여 세우신 담임목사님을 성령의 충만함으로 붙들어 주시고, 모든 직분자들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베푸사 맡겨진 자리에서 최선으로 주를 섬기게 하옵소서.
이 시간, 드리는 예물들을 주님께서 흠향하시고 그 마음의 소원들을 주께서 아시오니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주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왕상8:54-66
대부분의 과일들은 꽃이 피었던 자리에 열매가 맺힌다고 한다. 그런데 꽃이 핀 모든 자리에서 열매가 맺히는 것은 아니고 제대로 수정이 된 꽃눈에서 열매가 맺힌다고 한다. 이 때 꽃이 너무 많이 피게 되면 영양분이 필요 이상으로 꽃에게 들어가 열매가 작아지게 된다. 따라서 적당히 솎아줘야 한다. 감자밭에 감자꽃이 필 때는 땅 속에서 감자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하얀색 감자꽃이 눈에 보기에 좋다고 계속 감상만 하다가는 열매로 가야 할 영양분이 모두 꽃으로 빼앗기게 된다. 그래서 하루 이틀 정도 감자 꽃을 감상한 후에는 꽃을 모두 따줘야만 알찬 감자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보여지는 부분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다가는 중요한 본질을 놓치게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솔로몬의 성전봉헌에 대해 말씀을 살피고 있다. 솔로몬은 엄청난 돈을 들여 성전 준공을 끝냈다. 우리 중 누구라도 그러하겠지만 막대한 자본과 노동력이 들어간 성전, 그 보여지는 결과물에 주목하기가 쉽다. 그런데 여기서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 즉 솔로몬의 성전이 얼마나 거대했고, 얼마나 많은 진귀한 보석들이 사용되었으며, 얼마나 많은 짐승들이 제물로 드려졌는지에만 집중하다가는 자칫 본문이 담아내고 있는 귀한 본질을 놓치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발견해야 할 귀한 본질은 무엇인가? 이 시간 2가지를 말씀드리려 한다.
첫째는,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기도를 마친 후 모인 모든 이스라엘 회중들을 축복한다. 그런데 말씀을 잘 보면 그가 자기 마음대로 백성들을 축복한 것은 아니다. 56절을 보라. 지금 솔로몬은 ‘모세를 통하여 무릇 말씀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근거로 백성을 축복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모든 약속의 말씀들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서 기도할 때에도 그랬고, 백성들을 축복할 때에도 율법에 기록된 말씀을 근거로 삼았다. 또한 57-58절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기를 간구할 때에도 ‘계명과 법도와 율례’, 즉 하나님의 말씀을 강조하고 있다. 율법의 말씀을 지키는 삶 자체가 바로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복이며,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솔로몬의 축복을 보아도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번영과 부요함에 대한 간구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솔로몬은 주야로 하나님께 가까이 있기를 간구하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늘 기억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60절처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심으로 세상 만민이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61절처럼 이스라엘이 그 마음을 지켜 여호와 앞에 완전하게 되고 그 법도와 계명을 지키게 될 것이다.
솔로몬은 성전 앞에서 기도하며 백성을 축복하면서도 자신이 건축한 이 으리으리한 성전을 거룩한 곳으로 삼아 잘 보존하자고 권면한다거나, 이 성전을 통해 물질적인 풍요와 군사력을 달라고 구하지도 않았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순종하자고 말한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마땅히 지켜야 할 본질이기 때문이다. 잊지 말라. 하나님의 백성은 말씀에만 뿌리를 내리고 말씀 위에 세워져야 한다.
이어서 두번째로, 하나님의 백성은 예배의 기쁨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왕의 기도와 축복이 끝난 후 감사의 제사를 드린다. 이 제사에만 소가 2만 2천마리, 양 12만 마리가 동원되었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짐승들이 동원되었다. 이렇게 많은 짐승들이 동원된 이유는 이스라엘 북단 하맛 어귀에서부터 남단 애굽강 까지, 이스라엘에 속한 모든 백성이 참여하는 화목제를 드리려 했기 때문이다. 이 많은 제사를 하루에 드릴 수 없어서 솔로몬이 정한 14일 내내 드려야만 했다.
레위기 3 장을 보면 화목제라는 것은 제물의 기름을 태워서 하나님께 드리고 남은 고기는 예배자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 제사로, 그 자체로 잔치의 성격이 강하다. 모든 예배자들이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성대한 식탁을 경험하는 자리가 바로 화목제였다. 그런데 이스라엘 전역에서 찾아온 모든 백성들을 위한 제사여야 하고, 수많은 제물들이 하나님께 드려지게 되었으니 얼마나 많은 제사 기구들이 필요했겠는가? 64절을 보니 성전 뜰에 있던 놋 제단만으로는 감당이 되질 않아서 성전앞 뜰 가운데를 구별하여 그곳에서 기름을 태워야 할 정도였다고 말씀한다.
여러분, 만일 제사를 집례하는 제사장들만을 위한 제사였다면 이 정도의 많은 제물이 필요하진 않았을 것이다. 어떤 소수 특권층만을 위한 제사였다면 굳이 성전 앞 뜰을 구별하여 기름을 태울 장소로 삼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화목제는 제사에 참여하는 모든 회중들이 함께 제사를 통한 기쁨을 누리는 제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왕은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이 제사를 통하여 기쁨을 충만히 누린 후 각자 처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성대한 제사를 마련했던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의 예배에도 동일하다. 예배는 어느 특권층만을 위한 자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예배는 어떤 특정한 직분자들만이 누리는 기쁨의 잔치가 아니다. 하나님을 뵈옵는 모든 지체들이 하나님께서 배설하시는 성대한 식탁에 둘러앉아 하늘의 신령한 양식을 먹고 마시는 기쁨의 잔치, 바로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예배의 자리일 것이다. 예배의 감격과 예배의 기쁨으로 충만한 예배 말이다.
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바르게 세워져가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두 가지 척도가 바로 이것이다. 모든 성도들이 말씀에 뿌리 내리고 말씀위에 굳건하게 세워져가고 있는지, 모든 성도들이 예배 가운데 삼위하나님을 만나는 충만한 기쁨을 누리고 있는지, 이 두 가지 기준을 통해 우리 교회가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교인의 수가 얼마이고, 예배당의 크기와 시설이 어떠하며, 어떤 프로그램들을 하고 있는지 등, 뭔가 본질적인 것에서 벗어나 부수적인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다보면 어느새 잘못된 방향으로 가기 십상이다.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는 이 시대 가운데 두 가지 본질적인 것에 집중해야 한다. 첫째는 말씀 위에 바르게 뿌리내리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둘째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신령한 기쁨을 누려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우리에게 많은 부수적인 것들을 강조하며 본질에서 벗어나게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오히려 예배의 본질을 굳게 붙들어야 하겠다. 그렇게 함으로 우리 가좌동광교회가 이 혼탁한 시대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들며 예배의 감격 가운데 충만하여 그리스도의 빛을 밝히 비추는 반석위에 세워진 공동체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주기도문
말씀을 기억하며 기도하실 때, 우리 교회가 말씀 위에 바르게 뿌리내리고, 말씀에 순종하는 교회 되게 하시기를 기도하자. 강당에서 복음이 순수하게 전파되게 하시고, 모든 성도들이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삶과 신앙의 유일한 규범으로 삼아 늘 말씀에 순종하며 늘 말씀을 붙들며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이어서 기도하실 때, 우리의 예배 가운데 기쁨과 감격이 충만케 하시기를 기도하자. 살아계신 하나님을 뵈옵는 예배가 되게 하시고, 영광스러우신 삼위하나님과의 교제가 일어나는 예배가 되게 하셔서, 우리의 예배를 통하여 우리의 영이 더욱 강건해지며, 우리의 예배를 통하여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기쁨과 감격을 경험하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