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옮기고 병을 부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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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설교>
예레미야 48:11-25
“술을 옮기고 병을 부수리라”
2024. 3. 15
조 정 수
오늘 본문을 놓고 “술을 옮기고 병을 부수리라” 라는 제목으로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모압에 대한 멸망의 예언이 계속되는데요. 먼저 오늘 본문 11절을 보면, 모압을 포도주에 비유를 하고 있습니다. 11절을 같이 읽어볼까요? 시작, “모압은 젊은 시절부터 평안하고 포로도 되지 아니하였으므로 마치 술이 그 찌끼 위에 있고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옮기지 않음 같아서 그 맛이 남아있고 냄새가 변하지 아니하였도다.”
이 말씀에 보면, 모압을 술에 비유하고 있는데요. 이 술은 포도주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어떤 포도주인가 하면, “찌끼 위에” 있는 포도줍니다. 일반적으로 포도주를 담글 때는, 포도주틀에 포도를 넣고 발로 밟아서 즙을 내요. 그리고 그 즙을 항아리에 담아서 숙성을 시킵니다. 그러면 밑으로 찌끼가 가라앉고 위에서는 포두주가 맛있게 익어갑니다.
또 이 포도주는 어떤 포도줍니까?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옮기지 않아서 그 맛이 남아있고 냄새가 변하지 않은 포도주”죠. 포도주는 당연히 한번 담은 그릇에서 오랫동안 숙성을 해야 좋은 포도주가 됩니다. 괜히 이 그릇 저 그릇으로 옮기면 향이 다 날아가버려요.
그래서 좋은 포도주는 여기저기 옮기지 않고 한 곳에 진득하니 묵혀둡니다. 모압이 마치 이와 같아요. 오랜 시간동안 잘 숙성된 포도주처럼, 외세의 침략도 없이 평안하게 번영을 누렸어요. “모압은 젊은 시절부터 평안하고 포로도 되지 아니하였”다고 말씀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밑에 12절에 가면, 상황이 바뀌죠. 12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시작,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술을 옮겨 담는 사람을 보낼 것이라 그들이 기울여서 그 그릇을 비게 하고 그 병들을 부수리니.”
포도주가 잘 익어가고 있는데, 그 술을 옮겨담는 사람이 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포도주가 들어있는 병들을 부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사람은 누굴까요? 당연히 바벨론입니다.. 바벨론이 모압에 쳐들어와서 모압의 평화와 번영을 파괴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그런데 아무런 이유 없이 파괴되는 것이 아니죠.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가 13절에 나옵니다. 13절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이스라엘 집이 벧엘을 의뢰하므로 수치를 당한 것 같이 모압이 그모스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리로다.”
모압이 파괴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모압이 그모스를 숭배했기 때문에 파괴되는 것입니다. 그모스. 지난 시간에 말씀을 드렸었죠. 그모스는 모압이 믿는 신이에요. 다른 이름으로 몰렉이라고도 하고 밀곰이라고도 하는데. 이 신을 숭배했기 때문에 모압이 멸망을 당하는 겁니다.
그런데 모압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이스라엘이 멸망을 당한 이유를 먼저 말씀을 하고 있죠. “이스라엘 집이 벧엘을 의뢰하므로 수치를 당”하였다. 이것이 무슨 말일까요?
여러분, 벧엘이 무엇입니까? 야곱이 돌베개 베고 자다가 꿈에 하나님을 보고 깨어서, 거기다 돌단을 쌓고 그 땅 이름을 ‘벧엘’이라고 지었어요.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역사적으로도, 또 영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땅이에요.
성경에는 수많은 지명이 나오는데, 그 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이름이 예루살렘이고 그 다음이 사마리아이고, 그 다음이 바로 벧엘입니다. 그만큼 벧엘이 중요해요. 그런데 나중에 벧엘이 영적으로 오염되는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솔로몬의 아들인 르호보암 때 나라가 둘로 분열이 됐죠. 르호보암은 남유다의 왕이 됐고, 여로보암이 북이스라엘의 왕이 됐어요.
그런데 여로보암이 북이스라엘의 왕이 되면서 금송아지를 두 개 만들어서 하나는 벧엘에 두고 하나는 단에 두었어요. 그리고 자기 멋대로 절기를 하나 만들어서 그 절기가 되면 벧엘에 가서 금송아지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것이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여로보암의 죄’입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벧엘이 우상숭배를 하는 장소의 대명사가 됐어요. 오늘 본문에서 하는 말도 이 말이에요. 이스라엘 집이 벧엘에서 금송아지를 의뢰하므로 수치를 당했다는 것입니다. 우상숭배. 이것이 이스라엘이 멸망한 이유예요.
마찬가지로 모압도 그모스를 숭배한 죄 때문에 멸망을 당하는 겁니다. 우상숭배로 말미암아 포도주가 옮겨지고 술병들이 깨져요. 밑에 15절부터 어떻게 깨지고 파괴되는지 상세히 설명을 합니다.
특히 여러 성읍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그 모든 성읍들이 황폐하게 될 것을 말씀하는데요. 18절에 보면, 디본이 나와요. 디본은 모압의 수돕니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수도가 무너져요. 또 19절에는 아로엘이 나오죠. 아로엘은 디본보다 5키로미터 밑에 있어요. 그래서 19절에 보면, 아로엘에 사는 여인이 디본에서 도망쳐내려오는 사람들을 보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를 물어봐요. 이게 무슨 일입니까? 왜 그렇게 도망쳐옵니까?
그러니까 밑에 20절에서 피난민들이 대답을 해줍니다. “모압이 패하여 수치를 받나니 너희는 울면서 부르짖으며 아르논 가에서 이르기를 모압이 황폐하였다 할지어다.”
우리 모압이 패하였으니까 울면서 부르짖으라는 겁니다. 우리가 이길 가능성도 없고 완전히 패배해서 다른 걸 할 수가 없으니까 그냥 울기나 하라는 거예요.
또 밑에 보면 홀론이 나오고, 야사와 메바앗이 나오고,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이름들이 많이 나와요. 전부 모압의 성읍들입니다. 이 모든 성읍들이 다 무너져요.
그러면서 맨 밑에 25절에 이 모든 일을 한 줄로 정리를 하는데요. 25절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모압의 뿔이 잘렸고 그 팔이 부러졌도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아멘.
뿔과 팔은 힘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뿔이 잘렸고, 팔까지 부러졌어요. 모압이 힘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것이죠. 도저히 적군을 상대할 방도가 없습니다. 뿔이라도 있으면 들이박기라도 하고, 팔이라도 있으면 주먹질이라도 할 텐데, 뿔도 잘리고 팔도 부러졌으니, 뭘 할 수가 있겠습니까? 아무 것도 못해요.
그래서 위에 20절 말씀처럼 아르논 강가에서 우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잘나간다고 해서 내일도 잘나간다는 보장이 없어요. 지금 내가 평안하고 잘 익은 포도주처럼 좋은 향기가 난다 할지라도, 당장 내일 술병이 다 깨져버릴 수 있습니다. 모압이 쌓아올린 성읍들이 다 멸망해버리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어느날 갑자기 무너질 수 있어요.
우리는 한치 앞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겸손하고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것에 마음을 두지 말아야 돼요. 이스라엘은 벧엘에 마음을 두었고, 모압은 그모스에게 마음을 두어서 망했어요.
그러나 우리는 무엇에 마음을 두어야겠습니까? 전능하신 하나님, 그 분만을 바라보며 우리 마음을 그분께 드려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하루도 우리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말미암아 좋은 향기가 나는 좋은 포도주로 익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